애플 아이패드로 ‘삼국지’ 주도권 강화

입력 2010.04.0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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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패드(iPad)를 지난 3일(현지시간) 출시함에 구글 및 마이크로소프트(MS)와 벌이는 삼국지 경쟁에서 한 발짝 더 멀리 달아났다.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운영체제(OS), 콘텐츠를 결합해온 애플은 아이패드로 이를 더욱 극대화했다. 아이패드로 새로운 디바이스의 영역을 개척했을 뿐만 아니라 출판물과 영상물 등의 콘텐츠 사용성을 한 단계 높였다.

애플의 뛰어난 마케팅 전략은 아이패드 출시 전부터 전 세계적인 기대감을 형성케 한데다, 소비자 경험과 만족도가 아이패드로 굳어진다면 구글과 MS 등 후발주자들이 벌이는 추격전은 악전고투가 될 가능성이 높다.

LG경제연구소 김영건 선임연구원은 "네트워크 효과를 감안할 때 애플처럼 먼저 치고 나간 업체가 유리하다"면서 "먼저 나온 아이패드가 비슷한 디바이스의 표준 사이즈가 되고 소비자의 경험이 축적된다면, 다른 업체들에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은 폐쇄적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시장을 독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나머지 업체들이 연합해 공격한다면 애플의 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패드가 가진 최고의 강점은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여타 태블릿PC와 가장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아이패드를 통해 상당수의 출판과 신문, 잡지 등의 인쇄물을 비롯해 방송사 영상 콘텐츠 등이 아이패드에 맞는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점은 경쟁사들 입장에서는 다급할 노릇이다.

우리들병원 정지훈 생명과학연구소장은 "구글 등이 유사 제품을 내놓지만 구글은 너무 기술 위주로 생태계를 풀어가기 때문에 콘텐츠 영역이 약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콘텐츠 제공자들이 애플에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형태로 이뤄지지만 않는다면 애플의 단일 플랫폼의 한계상 독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 역시 아이패드로 쏠리는 분위기는 아이패드의 성공신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아이패드에서 최적화돼 사용할 수 있는 기발한 애플리케이션이 나오고, 소비자들이 환호한다면 아이패드만의 새로운 디바이스로서 자리를 굳힐 수 있게 된다.

모바일 시장조사기관 플러리애널리틱스가 최근 두달간 각 모바일 플랫폼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젝트를 조사한 결과, 2만 개가 넘는 신규 모바일 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아이패드 전용 애플리케이션의 비중이 22%에 달했다. 10%인 안드로이드를 두 배 이상 앞지른 셈이다.

아이폰은 지난해 연간 데이터와 비교해 11% 감소한 67%였으나 아이패드로 인해 전체 신규 모바일 개발 프로젝트의 10개 중 9개가 애플 생태계 속으로 들어올 정도로 애플의 영향력은 커졌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김지현 모바일본부장은 "아이패드는 포털이 주도하던 콘텐츠 소비 시장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기존의 스마트폰이나 PC와는 다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주는 단말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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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아이패드로 ‘삼국지’ 주도권 강화
    • 입력 2010-04-04 08:44:24
    연합뉴스
애플이 아이패드(iPad)를 지난 3일(현지시간) 출시함에 구글 및 마이크로소프트(MS)와 벌이는 삼국지 경쟁에서 한 발짝 더 멀리 달아났다.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운영체제(OS), 콘텐츠를 결합해온 애플은 아이패드로 이를 더욱 극대화했다. 아이패드로 새로운 디바이스의 영역을 개척했을 뿐만 아니라 출판물과 영상물 등의 콘텐츠 사용성을 한 단계 높였다. 애플의 뛰어난 마케팅 전략은 아이패드 출시 전부터 전 세계적인 기대감을 형성케 한데다, 소비자 경험과 만족도가 아이패드로 굳어진다면 구글과 MS 등 후발주자들이 벌이는 추격전은 악전고투가 될 가능성이 높다. LG경제연구소 김영건 선임연구원은 "네트워크 효과를 감안할 때 애플처럼 먼저 치고 나간 업체가 유리하다"면서 "먼저 나온 아이패드가 비슷한 디바이스의 표준 사이즈가 되고 소비자의 경험이 축적된다면, 다른 업체들에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은 폐쇄적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시장을 독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나머지 업체들이 연합해 공격한다면 애플의 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패드가 가진 최고의 강점은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여타 태블릿PC와 가장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아이패드를 통해 상당수의 출판과 신문, 잡지 등의 인쇄물을 비롯해 방송사 영상 콘텐츠 등이 아이패드에 맞는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점은 경쟁사들 입장에서는 다급할 노릇이다. 우리들병원 정지훈 생명과학연구소장은 "구글 등이 유사 제품을 내놓지만 구글은 너무 기술 위주로 생태계를 풀어가기 때문에 콘텐츠 영역이 약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콘텐츠 제공자들이 애플에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형태로 이뤄지지만 않는다면 애플의 단일 플랫폼의 한계상 독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 역시 아이패드로 쏠리는 분위기는 아이패드의 성공신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아이패드에서 최적화돼 사용할 수 있는 기발한 애플리케이션이 나오고, 소비자들이 환호한다면 아이패드만의 새로운 디바이스로서 자리를 굳힐 수 있게 된다. 모바일 시장조사기관 플러리애널리틱스가 최근 두달간 각 모바일 플랫폼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젝트를 조사한 결과, 2만 개가 넘는 신규 모바일 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아이패드 전용 애플리케이션의 비중이 22%에 달했다. 10%인 안드로이드를 두 배 이상 앞지른 셈이다. 아이폰은 지난해 연간 데이터와 비교해 11% 감소한 67%였으나 아이패드로 인해 전체 신규 모바일 개발 프로젝트의 10개 중 9개가 애플 생태계 속으로 들어올 정도로 애플의 영향력은 커졌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김지현 모바일본부장은 "아이패드는 포털이 주도하던 콘텐츠 소비 시장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기존의 스마트폰이나 PC와는 다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주는 단말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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