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출시…휴대기기 평정하나

입력 2010.04.0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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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가 미국에서 출시되면서 포터블(휴대용) 기기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태블릿PC란 기기의 스크린을 손가락이나 펜으로 터치하는 식으로 조작할 수 있는 휴대형 PC로, 간편하고 직관적인 조작법, 뛰어난 휴대성, 다양한 활용도 등 장점이 있다.

2001년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이 세계 최대 컴퓨터 전시회 컴덱스에서 처음으로 소개해 주목받았으나, 불편한 터치 기능과 부족한 하드웨어 성능, 미비한 무선인터넷 환경 등 문제로 오랜 기간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아이패드의 경우 저렴한 단말기 가격과 통신비로 대중화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아이패드는 와이파이(Wi-Fi) 16GB 모델은 4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AT&T를 통해 공급되는 아이패드는 월 14.99달러에 데이터 250MB를 이용할 수 있고 29.99달러면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이 같은 장점은 아이패드가 넷북이나 전자책, 게임기, PMP 등 기존 포터블기기의 성능을 완전히 포괄하고 있어 더욱 두드러진다.

아이패드는 이들 기기의 특화 성능에 범용 PC로서도 활용이 가능해 '만능기기'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전자책과 게임,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모바일 오피스 등 모든 분야의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고 있다.

또 최근 아이패드를 위한 온라인 전자책 장터인 '아이북'을 추가함으로써 완전한 가치사슬을 완성시켰다.

업계는 따라서 아이패드가 기존 포터블기기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태블릿PC의 올해 판매량을 1천만대로 예상하고, 크기와 무게, 성능 등 측면에서 노트북PC나 스마트폰을 넘어서 IT업계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딜로이트의 졸리온 바커 기술ㆍ미디어ㆍ통신 부문 애널리스트는 "수백만대의 태블릿 PC가 판매되면서 전자책 단말기 시장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전자책 단말기는 책 보는 데만 쓸 수 있지만 태블릿 PC는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공세에 국내외 기업들도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반격에 나섰다.

HP와 델, 에이서,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아이패드 대항마로 다양한 태블릿PC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보컴퓨터가 'TG 태블릿PC'를 준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기존의 부정적 입장을 바꿔 시장 진출을 검토중이다.

직접적인 시장 잠식이 우려되는 전자책 업체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아이리버 '스토리'는 자회사 북투를 통해 온라인 전자책 사이트 '북투'를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도 기존 교보문고와의 제휴를 텍스토어, 한국이퍼브, KT 스토어 콘텐츠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 출시한 전자책의 콘텐츠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막강한 앱스토어를 등에 업은 아이패드가 태블릿PC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며 "올해는 태블릿PC가 급성장하면서 기존 포터블기기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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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패드 출시…휴대기기 평정하나
    • 입력 2010-04-04 08:44:28
    연합뉴스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가 미국에서 출시되면서 포터블(휴대용) 기기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태블릿PC란 기기의 스크린을 손가락이나 펜으로 터치하는 식으로 조작할 수 있는 휴대형 PC로, 간편하고 직관적인 조작법, 뛰어난 휴대성, 다양한 활용도 등 장점이 있다. 2001년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이 세계 최대 컴퓨터 전시회 컴덱스에서 처음으로 소개해 주목받았으나, 불편한 터치 기능과 부족한 하드웨어 성능, 미비한 무선인터넷 환경 등 문제로 오랜 기간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아이패드의 경우 저렴한 단말기 가격과 통신비로 대중화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아이패드는 와이파이(Wi-Fi) 16GB 모델은 4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AT&T를 통해 공급되는 아이패드는 월 14.99달러에 데이터 250MB를 이용할 수 있고 29.99달러면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이 같은 장점은 아이패드가 넷북이나 전자책, 게임기, PMP 등 기존 포터블기기의 성능을 완전히 포괄하고 있어 더욱 두드러진다. 아이패드는 이들 기기의 특화 성능에 범용 PC로서도 활용이 가능해 '만능기기'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전자책과 게임,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모바일 오피스 등 모든 분야의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고 있다. 또 최근 아이패드를 위한 온라인 전자책 장터인 '아이북'을 추가함으로써 완전한 가치사슬을 완성시켰다. 업계는 따라서 아이패드가 기존 포터블기기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태블릿PC의 올해 판매량을 1천만대로 예상하고, 크기와 무게, 성능 등 측면에서 노트북PC나 스마트폰을 넘어서 IT업계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딜로이트의 졸리온 바커 기술ㆍ미디어ㆍ통신 부문 애널리스트는 "수백만대의 태블릿 PC가 판매되면서 전자책 단말기 시장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전자책 단말기는 책 보는 데만 쓸 수 있지만 태블릿 PC는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공세에 국내외 기업들도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반격에 나섰다. HP와 델, 에이서,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아이패드 대항마로 다양한 태블릿PC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보컴퓨터가 'TG 태블릿PC'를 준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기존의 부정적 입장을 바꿔 시장 진출을 검토중이다. 직접적인 시장 잠식이 우려되는 전자책 업체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아이리버 '스토리'는 자회사 북투를 통해 온라인 전자책 사이트 '북투'를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도 기존 교보문고와의 제휴를 텍스토어, 한국이퍼브, KT 스토어 콘텐츠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 출시한 전자책의 콘텐츠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막강한 앱스토어를 등에 업은 아이패드가 태블릿PC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며 "올해는 태블릿PC가 급성장하면서 기존 포터블기기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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