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희, 메이저 정상 꿈 뒷걸음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향해 가던 김송희(22.하이트)의 발걸음이 다소 무거워졌다.

김송희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6천702야드)에서 열린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보기 3개로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전날 1타차 단독 선두였던 김송희는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를 적어내며 공동4위로 내려 앉았다.

김송희가 주춤한 사이 37세의 베테랑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가 하루동안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뛰어 올랐다.

1999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스터플스는 통산 2승을 모두 2004년에 올렸다. 2004년에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컵도 차지했다.

청야니(대만)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러 스터플스에 1타 뒤진 공동 2위(9언더파 207타)에 포진했다.

쟁쟁한 선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김송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카리 웹(호주), 세계랭킹 1위 오초아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2008년 이 대회 우승자 오초아는 1언더파 71타를 쳐 김송희와 함께 공동4위를 달렸고 2006년 챔피언 웹은 6위(5언더파 211타)에 올랐다.

전반에 2타를 잃은 김송희는 10번홀(파5)과 11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13번홀(파4)에서도 1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15번홀(파4)에서 다시 한타를 잃고나서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김송희가 선두 자리에서 내려 왔지만 톱10 중에서는 반가운 이름도 있었다.

2004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자 박지은(31)은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9위까지 뛰어 올랐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 때문에 수년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박지은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1,2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내지 못했던 신지애(22.미래에셋)도 3타를 줄이며 공동 9위(3언더파 213타)에 합류했다.

재미교포 위성미(21.나이키골프)는 278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리면서 여러차례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퍼트 난조 속에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공동 9위에 머물렀다.

지난주 KIA클래식 우승자 서희경(24.하이트)은 4타를 잃고 공동 51위(5오버파 221타)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