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검출 발표 그 후 영천은 지금?

입력 2010.04.0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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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금에 절인 상어고기, '돔배기' 특산지로 유명한 경북 영천이 때아닌 수은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돔배기 때문에 주민들의 혈중 수은 농도가 높다는 조사결과 때문인데요, 상인들은 이에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영천의 한 재래시장.

이 시장의 특산품은 단연 소금에 절인 상어고기, '돔배기'입니다.

영천뿐 아니라 영남 지역 주민들에게 돔배기는 빠지지 않는 제수 음식입니다.

<인터뷰> 전철수(영천시장 상인) : "거의 다 돔배기 사러 외지에서 오거든요. 현재도 명절 때 한 2백, 3백 톤 파는데 70% 이상이 외지로 나갑니다."

그러나 최근 영천시장에는 돔배기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지난 1월 일부 돔배기에서 기준치를 넘는 수은이 검출됐다는 발표가 나온뒤 부텁니다.

<인터뷰> 이순선(돔배기 상인) : "옛날을 100%로 잡으면 100% 다 팔았는데 지금은 0%밖에 안되죠. 안들어오잖아요 사람들 보시다시피 지금……"

여기에다 돔배기를 즐겨먹는 지역 주민들의 혈중 수은 농도가 전국 평균 보다 4배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수은 공포는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인터뷰>김기난(돔배기 상인) : "젊은 새댁이 먹으면 아기도 못 낳니... 여기 고기전에 와서 다 물어보세요. 자녀 6-7명씩 안되는 사람이 없어요. 이 최고 좋은 고기를 이리 비판해서 영천시장 다 망했잖아."

상인들은 자체 시식행사 등을 벌이며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상인들은 정부 조사 자체가 돔배기와 수은 중독의 연관성을 입증하기엔 부족하다고 주장합니다.

조사 대상이 지역민 119명에 불과했고, 조사한 돔배기 샘플도 8개에 그쳤다는 겁니다.

관련 기관도 정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조사 대상을 확대하는 등 추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박충희(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 "대기, 수질을 포함한 모든 환경요인, 그리고 식습관 및 기타 모든 요인을 고려해서 자세하게 관련 조사를 진행할 것입니다."

정부의 보다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와봐야 알일이지만 지켜봐야하는 상인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최창우(돔배기 상인) : "엄청나게 국가가 원망스럽습니다. 왜냐 수은이 많을 것 같으면 처음부터 수입을 안 했어야 하는데 그리 수입을 해서 상인들은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추가적인 정밀 조사 결과는 오는 2012년 이후에나 나올 예정입니다.

상인들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힘들고 긴 3년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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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은 검출 발표 그 후 영천은 지금?
    • 입력 2010-04-05 20:35:55
    뉴스타임
<앵커 멘트> 소금에 절인 상어고기, '돔배기' 특산지로 유명한 경북 영천이 때아닌 수은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돔배기 때문에 주민들의 혈중 수은 농도가 높다는 조사결과 때문인데요, 상인들은 이에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영천의 한 재래시장. 이 시장의 특산품은 단연 소금에 절인 상어고기, '돔배기'입니다. 영천뿐 아니라 영남 지역 주민들에게 돔배기는 빠지지 않는 제수 음식입니다. <인터뷰> 전철수(영천시장 상인) : "거의 다 돔배기 사러 외지에서 오거든요. 현재도 명절 때 한 2백, 3백 톤 파는데 70% 이상이 외지로 나갑니다." 그러나 최근 영천시장에는 돔배기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지난 1월 일부 돔배기에서 기준치를 넘는 수은이 검출됐다는 발표가 나온뒤 부텁니다. <인터뷰> 이순선(돔배기 상인) : "옛날을 100%로 잡으면 100% 다 팔았는데 지금은 0%밖에 안되죠. 안들어오잖아요 사람들 보시다시피 지금……" 여기에다 돔배기를 즐겨먹는 지역 주민들의 혈중 수은 농도가 전국 평균 보다 4배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수은 공포는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인터뷰>김기난(돔배기 상인) : "젊은 새댁이 먹으면 아기도 못 낳니... 여기 고기전에 와서 다 물어보세요. 자녀 6-7명씩 안되는 사람이 없어요. 이 최고 좋은 고기를 이리 비판해서 영천시장 다 망했잖아." 상인들은 자체 시식행사 등을 벌이며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상인들은 정부 조사 자체가 돔배기와 수은 중독의 연관성을 입증하기엔 부족하다고 주장합니다. 조사 대상이 지역민 119명에 불과했고, 조사한 돔배기 샘플도 8개에 그쳤다는 겁니다. 관련 기관도 정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조사 대상을 확대하는 등 추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박충희(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 "대기, 수질을 포함한 모든 환경요인, 그리고 식습관 및 기타 모든 요인을 고려해서 자세하게 관련 조사를 진행할 것입니다." 정부의 보다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와봐야 알일이지만 지켜봐야하는 상인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최창우(돔배기 상인) : "엄청나게 국가가 원망스럽습니다. 왜냐 수은이 많을 것 같으면 처음부터 수입을 안 했어야 하는데 그리 수입을 해서 상인들은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추가적인 정밀 조사 결과는 오는 2012년 이후에나 나올 예정입니다. 상인들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힘들고 긴 3년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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