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역 “전선 없는 전쟁터”

입력 2010.04.0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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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이 자리에는 최근 소말리아 해적들의 실태와 우리나라 청해 부대의 해적 소탕작전을 직접 취재하고 돌아온 이영풍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질문>

이기자, 인도양 아덴만 현장에서 직접 소탕작전을 지켜봤지 않습니까?

<답변>

네, 소말리야 해역은 그야말로 세계각국 상선들이 두려워하는 해적들의 소굴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화면은 지난달 6일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벌어진 해적소탕작전 장면입니다.

예멘국기를 단 고속보트 한 척이 갑자기 우리나라 상선 쪽으로 접근합니다.

우리나라 해군 청해부대 소속 충무공 이순신함의 링스헬기가 곧바로 출격합니다.

신호탄을 투하하고 위협비행을 하자 해적선은 뱃머리를 돌려 도망갑니다.

<인터뷰>김정현(청해부대 참모장/해군 중령) : "2척의 우리 상선이 포함된 6척의 상선단에 2척의 해적선이 고속인 27노트로 접근해 위협한 상황이었습니다."

약 보름 뒤인 지난달 19일 오후에도 또 다른 해적선이 출몰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 등으로 구성된 연합함대 사령관의 특별지시에 따라 충무공 이순신함의 링스헬기가 해적선을 소탕하기 위해 출격했습니다.

해적선 가까이 다가가 위협비행을 하자 상선납치를 포기합니다.

일본 초계기가 이 해적선을 자세히 촬영했는데요, 철재 사다리가 목격됐습니다.

이 사다리는 해적들이 외국 상선에 올라가서 납치할 때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질문>

소말리아 해적들은 상선을 납치하면 거액의 인질몸값을 노린다면서요 ?

<답변>

네, 해적들이 노리는 것은 결국 돈입니다.

이 화면은 미국 해군이 얼마 전 납치된 사우디 유조선을 촬영한 것입니다.

인질들의 몸값 약 40억원이 든 돈다발이 낙하산에 실려 이 유조선으로 투하되고 있습니다.

유엔은 납치된 인질몸값과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몸값의 30%가 소말리아의 해적과 전직군벌 .그리고 10%는 해적소굴을 지키는 전직 군벌들에게 전달된다고 하는군요.

<질문>

그런데 몸값의 절반이 영국 런던의 해적협력자들에게 전달되면서 해적범죄가 산업화한다면서요 ?

<답변>

취재진은 런던의 해적인질 협상가를 접촉했습니다.

해적과 인질 측 양쪽으로부터 모두 협상료를 받아 챙긴다고 하는군요.

자신이 노출되면 안된다면서 난처해 하더군요.

한 번 들어 보실까요?

<인터뷰> 베레스포드(해적인질협상가) : "(소말리아 해적사건에 관여했나?) 미안하지만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위험하기 때문이다. 나는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적하고 싶지않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지는 런던이 소말리아 해적들을 움직이는 사실상의 본부라고 꼬집고 있습니다.

런던 선박 거래소의 브로커들과 소말리아에서 이민 온 전직 군벌들의 복합체가 해적범죄를 조종한다는 것이죠.

소말리아 해적산업이 이처럼 커지는 만큼 해적과의 전쟁도 쉽사리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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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말리아 해역 “전선 없는 전쟁터”
    • 입력 2010-04-05 22: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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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이 자리에는 최근 소말리아 해적들의 실태와 우리나라 청해 부대의 해적 소탕작전을 직접 취재하고 돌아온 이영풍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질문> 이기자, 인도양 아덴만 현장에서 직접 소탕작전을 지켜봤지 않습니까? <답변> 네, 소말리야 해역은 그야말로 세계각국 상선들이 두려워하는 해적들의 소굴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화면은 지난달 6일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벌어진 해적소탕작전 장면입니다. 예멘국기를 단 고속보트 한 척이 갑자기 우리나라 상선 쪽으로 접근합니다. 우리나라 해군 청해부대 소속 충무공 이순신함의 링스헬기가 곧바로 출격합니다. 신호탄을 투하하고 위협비행을 하자 해적선은 뱃머리를 돌려 도망갑니다. <인터뷰>김정현(청해부대 참모장/해군 중령) : "2척의 우리 상선이 포함된 6척의 상선단에 2척의 해적선이 고속인 27노트로 접근해 위협한 상황이었습니다." 약 보름 뒤인 지난달 19일 오후에도 또 다른 해적선이 출몰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 등으로 구성된 연합함대 사령관의 특별지시에 따라 충무공 이순신함의 링스헬기가 해적선을 소탕하기 위해 출격했습니다. 해적선 가까이 다가가 위협비행을 하자 상선납치를 포기합니다. 일본 초계기가 이 해적선을 자세히 촬영했는데요, 철재 사다리가 목격됐습니다. 이 사다리는 해적들이 외국 상선에 올라가서 납치할 때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질문> 소말리아 해적들은 상선을 납치하면 거액의 인질몸값을 노린다면서요 ? <답변> 네, 해적들이 노리는 것은 결국 돈입니다. 이 화면은 미국 해군이 얼마 전 납치된 사우디 유조선을 촬영한 것입니다. 인질들의 몸값 약 40억원이 든 돈다발이 낙하산에 실려 이 유조선으로 투하되고 있습니다. 유엔은 납치된 인질몸값과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몸값의 30%가 소말리아의 해적과 전직군벌 .그리고 10%는 해적소굴을 지키는 전직 군벌들에게 전달된다고 하는군요. <질문> 그런데 몸값의 절반이 영국 런던의 해적협력자들에게 전달되면서 해적범죄가 산업화한다면서요 ? <답변> 취재진은 런던의 해적인질 협상가를 접촉했습니다. 해적과 인질 측 양쪽으로부터 모두 협상료를 받아 챙긴다고 하는군요. 자신이 노출되면 안된다면서 난처해 하더군요. 한 번 들어 보실까요? <인터뷰> 베레스포드(해적인질협상가) : "(소말리아 해적사건에 관여했나?) 미안하지만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위험하기 때문이다. 나는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적하고 싶지않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지는 런던이 소말리아 해적들을 움직이는 사실상의 본부라고 꼬집고 있습니다. 런던 선박 거래소의 브로커들과 소말리아에서 이민 온 전직 군벌들의 복합체가 해적범죄를 조종한다는 것이죠. 소말리아 해적산업이 이처럼 커지는 만큼 해적과의 전쟁도 쉽사리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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