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주 정영식, 유승민 제압 ‘탁구 반란’

 남자탁구 기대주 정영식(대우증권)이 2010 KRA컵 SBS 챔피언전에서 남자 간판 유승민(삼성생명)을 꺾는 `테이블 반란’을 일으키고 준결승에 올랐다.



실업 1년차인 정영식은 8일 오후 부천 송내사회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16강에서 2005년 대회 챔피언 유승민을 4-2(11-8, 11-8, 6-11, 6-11, 11-5, 11-9)로 물리쳤다.



올해 부천 중원고를 졸업한 정영식은 지난해까지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이 223위였다가 최근 활약으로 58위로 뛰어오른 신예이고 세계 16위 유승민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중국을 넘어 금메달을 따낸 한국 남자 탁구의 에이스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정영식은 유승민을 맞아 날카로운 백핸드 드라이브 공격으로 1, 2세트를 따낸 뒤 유승민의 포어핸드 공세에 3, 4세트를 내줘 세트 스코어 2-2를 허용했다.



하지만 승부의 분수령이 된 5세트에 정교한 네트 플레이와 과감한 선제공격으로 점수를 쌓아 여유 있게 이겼고 6세트에도 6-9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강한 집중력으로 내리 5점을 따내는 역전극을 펼쳐 승리를 확정했다.



최근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해 태극마크를 단 정영식은 여세를 몰아 8강에서 강동훈(KT&G)을 4-3으로 누르고 4강에 진출,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수비 달인’ 주세혁(삼성생명)과 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정영식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승민 형을 꼭 이겨보고 싶었는데 승리해 기분이 좋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어 공격적인 플레이로 몰아붙인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대표팀 `맏형’ 오상은(KT&G)은 왼손 펜홀더 이정우를 8강에서 4-1로 꺾어 조언래(이상 농심삼다수)와 준결승 대결을 벌인다.



여자부에선 당예서(대한항공)가 이은희(단양군청)를 4-0으로 완파하고 김경아(대한항공)-문현정(삼성생명)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고 지난해 대회 우승자 석하정(대한항공)은 박미영(삼성생명)과 4강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