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5개월 공백 딛고 황제 건재 과시

입력 2010.04.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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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스캔들로 말미암은 5개월의 공백을 딛고 명인들의 열전인 마스터스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우즈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201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대회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동반 플레이어인 한국의 최경주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비록 우승컵을 들어올리지는 못했지만 골프황제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그대로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녹슬지 않은 샷보다 우즈에게 더 반가웠던 것은 팬들의 따뜻한 환대였다.

4라운드 내내 우즈의 티오프 시간에는 수천 명의 갤러리들이 몰려 `타이거'을 외치고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걱정했던 야유나 조롱도 없었다.

대회 사흘 앞서 열린 복귀 기자회견에서 쏟아졌던 교통사고와 스캔들에 대한 질문이 1라운드가 끝난 뒤부터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아예 사라졌다.

3라운드 때 혼자 욕설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 "정말 그랬다면 사과한다"며 몸을 낮춘 것도 우즈에겐 플러스가 됐다.

우즈의 인기는 TV 시청률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 마스터스 대회 1라운드 때 시청자 496만명은 지난해 대회보다 47%나 증가했다.

3, 4라운드를 중계하는 CBS가 운영하는 마스터스 관련 웹사이트도 접속자 수가 1라운드에만 55만6천90명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접속자 수가 23만9천여명보다 갑절 이상 늘어난 것으로 `우즈 효과'를 확실히 반영하고 있다.

마스터스 관람권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스튜브허브'의 판매액이 우즈의 복귀선언 당일인 3월16일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우즈 효과'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우즈의 연착륙에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PGA 투어는 내년에 10개 대회 스폰서를 새로 구해야 하며 CBS 및 NBC와 중계권 협상도 벌여야 한다.

경기 침체로 어려운 시기에 우즈마저 대회에 나서지 않는 이중고에 시달렸던 PGA투어는 우즈의 실력과 인기가 여전하다는 사실에 천군만마를 얻은 듯 기뻐하고 있다.

미국 골프전문 케이블 채널인 `골프채널'의 페이지 톰슨 사장은 "시청자들은 모두 세계 최고 선수의 플레이를 시청하기를 원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우즈의 복귀는 필요하며, 마스터스 시청률의 상승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모두가 우즈를 환대한 것은 아니었다.

마스터스 개막일 우즈가 첫 티샷을 할 시간에 칵테일바 웨이트리스와의 불륜 관계를 꼬집는 `BOOTYISM'이란 단어와 `섹스중독'이란 표현이 들어간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내건 경비행기가 오거스타 상공에 돌아다녔다.

또 오거스타 내셔널 클럽의 빌리 페인 회장이 7일 "우즈는 어린이들의 롤모델이 돼 주기를 기대했던 우리를 실망시켰다"면서 "앞으로도 우즈는 그의 경기력이 아니라 개과천선하겠다는 진정성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훈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한 기량과 인기를 이번 대회에서 입증한 우즈는 순조롭게 투어에 복귀할 전망이다.

우즈는 향후 행보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스터스 대회가 끝난 뒤 정상적인 투어 일정에 합류할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만 밝히고 있다.

하지만 우즈는 복귀 소감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며 "대부분 경쟁을 즐기며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다"고 답해 투어 대회에 다시 뛰어 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미 퀘일할로우챔피언십,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주최 측은 우즈의 참가에 대비해 보안을 강화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우즈가 투어에 합류하려면 "경기력보다 변화하기 위한 노력의 진실성이 먼저"라며 "우즈는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스윙뿐만 아니라 미소에도 만족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란다"(빌리 페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는 충고를 새겨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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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 5개월 공백 딛고 황제 건재 과시
    • 입력 2010-04-12 10:07:58
    연합뉴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스캔들로 말미암은 5개월의 공백을 딛고 명인들의 열전인 마스터스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우즈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201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대회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동반 플레이어인 한국의 최경주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비록 우승컵을 들어올리지는 못했지만 골프황제의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그대로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녹슬지 않은 샷보다 우즈에게 더 반가웠던 것은 팬들의 따뜻한 환대였다. 4라운드 내내 우즈의 티오프 시간에는 수천 명의 갤러리들이 몰려 `타이거'을 외치고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걱정했던 야유나 조롱도 없었다. 대회 사흘 앞서 열린 복귀 기자회견에서 쏟아졌던 교통사고와 스캔들에 대한 질문이 1라운드가 끝난 뒤부터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아예 사라졌다. 3라운드 때 혼자 욕설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 "정말 그랬다면 사과한다"며 몸을 낮춘 것도 우즈에겐 플러스가 됐다. 우즈의 인기는 TV 시청률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 마스터스 대회 1라운드 때 시청자 496만명은 지난해 대회보다 47%나 증가했다. 3, 4라운드를 중계하는 CBS가 운영하는 마스터스 관련 웹사이트도 접속자 수가 1라운드에만 55만6천90명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접속자 수가 23만9천여명보다 갑절 이상 늘어난 것으로 `우즈 효과'를 확실히 반영하고 있다. 마스터스 관람권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스튜브허브'의 판매액이 우즈의 복귀선언 당일인 3월16일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우즈 효과'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우즈의 연착륙에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PGA 투어는 내년에 10개 대회 스폰서를 새로 구해야 하며 CBS 및 NBC와 중계권 협상도 벌여야 한다. 경기 침체로 어려운 시기에 우즈마저 대회에 나서지 않는 이중고에 시달렸던 PGA투어는 우즈의 실력과 인기가 여전하다는 사실에 천군만마를 얻은 듯 기뻐하고 있다. 미국 골프전문 케이블 채널인 `골프채널'의 페이지 톰슨 사장은 "시청자들은 모두 세계 최고 선수의 플레이를 시청하기를 원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우즈의 복귀는 필요하며, 마스터스 시청률의 상승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모두가 우즈를 환대한 것은 아니었다. 마스터스 개막일 우즈가 첫 티샷을 할 시간에 칵테일바 웨이트리스와의 불륜 관계를 꼬집는 `BOOTYISM'이란 단어와 `섹스중독'이란 표현이 들어간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내건 경비행기가 오거스타 상공에 돌아다녔다. 또 오거스타 내셔널 클럽의 빌리 페인 회장이 7일 "우즈는 어린이들의 롤모델이 돼 주기를 기대했던 우리를 실망시켰다"면서 "앞으로도 우즈는 그의 경기력이 아니라 개과천선하겠다는 진정성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훈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한 기량과 인기를 이번 대회에서 입증한 우즈는 순조롭게 투어에 복귀할 전망이다. 우즈는 향후 행보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스터스 대회가 끝난 뒤 정상적인 투어 일정에 합류할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만 밝히고 있다. 하지만 우즈는 복귀 소감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며 "대부분 경쟁을 즐기며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다"고 답해 투어 대회에 다시 뛰어 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미 퀘일할로우챔피언십,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주최 측은 우즈의 참가에 대비해 보안을 강화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우즈가 투어에 합류하려면 "경기력보다 변화하기 위한 노력의 진실성이 먼저"라며 "우즈는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스윙뿐만 아니라 미소에도 만족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란다"(빌리 페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는 충고를 새겨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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