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는 28일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인데요, 요즘 지자체 사이에 이순신 장군이 즐겨먹었다는 식단을 놓고 때아닌 원조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이른바 '이순신 밥상' 3파전, 박원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이순신 장군이 한산 대첩을 거뒀던 통영 앞바다.
식당 한 곳이 최근 문을 열고 장군과 조선 수군이 즐겨 먹었다는 상차림을 선보였습니다.
1년의 연구 끝에 재현해냈다는 이른바 '이순신 밥상'입니다.
사골 국물에 나물과 쇠고기를 얹은 장국밥에 대합 구이, 연포탕까지 반찬 종류만 스무 가지가 넘습니다.
<인터뷰> 김상영(경남 통영시청 문화예술과장) : "이순신을 매개로 해서 당시의 생활상을, 우리의 먹을거리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그런데 이순신 밥상은 통영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거북선이 탄생한 전남 여수도 이달 말부터 이순신 밥상을 내놓습니다.
통영과는 다르게 잡곡밥과 서대회, 초절임, 장어구이 등이 상에 오릅니다.
<인터뷰>한인환(전남 여수시청 보건위생과 계장) : "음식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자료를 수집하여 대표 향토음식으로 개발하게 됐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고향인 충남 아산도 밥상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쪽 밥상에는 자라와 잉어를 넣고 끓인 귀류탕, 고기로 만든 설화멱봉과 생선을 이용한 저거총법 등 음식 8가지가 올라갑니다.
<인터뷰>이진영(충남농업기술원 생활개선과 계장) : "이순신 장군을 모신 사당 이름이 현충사입니다. 거기 이름을 따서 현충밥상이라고 이름짓게 됐습니다."
세 도시의 경쟁은 급기야 상표 등록 경쟁으로 번졌습니다.
지난해 6월 통영과 여수가 나란히 이순신 밥상이라는 이름으로 특허청에 상표를 출원했고, 아산도 곧 뒤따를 계획입니다.
심사 중인 특허청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특허청 관계자 : "이순신이 우리나라 저명한 고인이잖아요. 등록해줘서는 안되는 요건 중에 하나가 있어요. 모욕하거나 비방하거나 훼손시키는 것은 안된다는 것이지요."
고증을 거쳤다는 상차림이 지나치게 화려한 데 대해서도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관련 전문가들은 선조가 이순신 장군의 소식을 걱정했다는 기록이 난중일기에 나올 정도로 장군의 밥상은 검소하고 소박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노승석(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교수) : "이걸 너무 상품화해서 극대화한다면 처음 의도와 조금 달라지는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우려가 됩니다."
음식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뜻을 기리겠다는 '이순신 밥상' 나라를 위하는 장군의 마음은 간 데 없고 세 도시의 밥상 싸움이 볼썽사납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오는 28일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인데요, 요즘 지자체 사이에 이순신 장군이 즐겨먹었다는 식단을 놓고 때아닌 원조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이른바 '이순신 밥상' 3파전, 박원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이순신 장군이 한산 대첩을 거뒀던 통영 앞바다.
식당 한 곳이 최근 문을 열고 장군과 조선 수군이 즐겨 먹었다는 상차림을 선보였습니다.
1년의 연구 끝에 재현해냈다는 이른바 '이순신 밥상'입니다.
사골 국물에 나물과 쇠고기를 얹은 장국밥에 대합 구이, 연포탕까지 반찬 종류만 스무 가지가 넘습니다.
<인터뷰> 김상영(경남 통영시청 문화예술과장) : "이순신을 매개로 해서 당시의 생활상을, 우리의 먹을거리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그런데 이순신 밥상은 통영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거북선이 탄생한 전남 여수도 이달 말부터 이순신 밥상을 내놓습니다.
통영과는 다르게 잡곡밥과 서대회, 초절임, 장어구이 등이 상에 오릅니다.
<인터뷰>한인환(전남 여수시청 보건위생과 계장) : "음식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자료를 수집하여 대표 향토음식으로 개발하게 됐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고향인 충남 아산도 밥상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쪽 밥상에는 자라와 잉어를 넣고 끓인 귀류탕, 고기로 만든 설화멱봉과 생선을 이용한 저거총법 등 음식 8가지가 올라갑니다.
<인터뷰>이진영(충남농업기술원 생활개선과 계장) : "이순신 장군을 모신 사당 이름이 현충사입니다. 거기 이름을 따서 현충밥상이라고 이름짓게 됐습니다."
세 도시의 경쟁은 급기야 상표 등록 경쟁으로 번졌습니다.
지난해 6월 통영과 여수가 나란히 이순신 밥상이라는 이름으로 특허청에 상표를 출원했고, 아산도 곧 뒤따를 계획입니다.
심사 중인 특허청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특허청 관계자 : "이순신이 우리나라 저명한 고인이잖아요. 등록해줘서는 안되는 요건 중에 하나가 있어요. 모욕하거나 비방하거나 훼손시키는 것은 안된다는 것이지요."
고증을 거쳤다는 상차림이 지나치게 화려한 데 대해서도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관련 전문가들은 선조가 이순신 장군의 소식을 걱정했다는 기록이 난중일기에 나올 정도로 장군의 밥상은 검소하고 소박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노승석(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교수) : "이걸 너무 상품화해서 극대화한다면 처음 의도와 조금 달라지는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우려가 됩니다."
음식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뜻을 기리겠다는 '이순신 밥상' 나라를 위하는 장군의 마음은 간 데 없고 세 도시의 밥상 싸움이 볼썽사납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순신 밥상은 우리가 원조”
-
- 입력 2010-04-12 20:31:27
<앵커 멘트>
오는 28일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인데요, 요즘 지자체 사이에 이순신 장군이 즐겨먹었다는 식단을 놓고 때아닌 원조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이른바 '이순신 밥상' 3파전, 박원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이순신 장군이 한산 대첩을 거뒀던 통영 앞바다.
식당 한 곳이 최근 문을 열고 장군과 조선 수군이 즐겨 먹었다는 상차림을 선보였습니다.
1년의 연구 끝에 재현해냈다는 이른바 '이순신 밥상'입니다.
사골 국물에 나물과 쇠고기를 얹은 장국밥에 대합 구이, 연포탕까지 반찬 종류만 스무 가지가 넘습니다.
<인터뷰> 김상영(경남 통영시청 문화예술과장) : "이순신을 매개로 해서 당시의 생활상을, 우리의 먹을거리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그런데 이순신 밥상은 통영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거북선이 탄생한 전남 여수도 이달 말부터 이순신 밥상을 내놓습니다.
통영과는 다르게 잡곡밥과 서대회, 초절임, 장어구이 등이 상에 오릅니다.
<인터뷰>한인환(전남 여수시청 보건위생과 계장) : "음식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자료를 수집하여 대표 향토음식으로 개발하게 됐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고향인 충남 아산도 밥상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쪽 밥상에는 자라와 잉어를 넣고 끓인 귀류탕, 고기로 만든 설화멱봉과 생선을 이용한 저거총법 등 음식 8가지가 올라갑니다.
<인터뷰>이진영(충남농업기술원 생활개선과 계장) : "이순신 장군을 모신 사당 이름이 현충사입니다. 거기 이름을 따서 현충밥상이라고 이름짓게 됐습니다."
세 도시의 경쟁은 급기야 상표 등록 경쟁으로 번졌습니다.
지난해 6월 통영과 여수가 나란히 이순신 밥상이라는 이름으로 특허청에 상표를 출원했고, 아산도 곧 뒤따를 계획입니다.
심사 중인 특허청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특허청 관계자 : "이순신이 우리나라 저명한 고인이잖아요. 등록해줘서는 안되는 요건 중에 하나가 있어요. 모욕하거나 비방하거나 훼손시키는 것은 안된다는 것이지요."
고증을 거쳤다는 상차림이 지나치게 화려한 데 대해서도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관련 전문가들은 선조가 이순신 장군의 소식을 걱정했다는 기록이 난중일기에 나올 정도로 장군의 밥상은 검소하고 소박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노승석(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교수) : "이걸 너무 상품화해서 극대화한다면 처음 의도와 조금 달라지는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우려가 됩니다."
음식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뜻을 기리겠다는 '이순신 밥상' 나라를 위하는 장군의 마음은 간 데 없고 세 도시의 밥상 싸움이 볼썽사납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