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당선되나요?”…지방선거 앞두고 점집 ‘문전성시’

입력 2010.04.12 (22:02) 수정 2010.04.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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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속인과 역술인이 운영하는 점집이 문전성십니다.



실력보다 운에만 기대는 건 아닌지, 뒷맛이 씁쓸한데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외곽의 점집.



최근 발길이 부쩍 늘어난 사람들은 다름 아닌 지방 선거 출마 희망자들입니다.



고객 다섯명 중 한명꼴입니다.



<인터뷰>무속인 : "주변에서 가족들이 오시는 경우도 있고 또 보좌관들이나 밑에 분들 시켜서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본인들이 통화를 해서 본인들은 웬만하면 잘 안오시려는 분들도 많아"



당선 여부를 묻는 질문은 기본.



공천을 받으려면 어떡해야 하는지, 심지어 돈은 얼마나 써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묻습니다.



<인터뷰> 무속인 : "저 사람 딱 보면 사람이 느낌으로 저 사람은 정치하겠구나. 길을 잘못 가시는 경우도 있거든. 그런 분은 돌려서 왜 꼭 정치를 하시는지 모르시겠네요."



첫 출마자 뿐 아니라 현역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 전직 고위 관료도 꾸준한 고객입니다.



<인터뷰>남덕(역술가) : "적어도 도지사 이상급은 호텔에서 문을 걸어잠그고 그 다음에 대개 그런 경우에는 비서가 가운데서 연락을 한다고..."



최근 수도권 단체장 출마를 검토했던 전직 장관은 떨어진다는 점괘에 마음을 접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출마후보자 보좌관 : "두세곳에서 다 떨어진다고 하면 나가려 하다가도 맘을 접기도 하는 거죠."



정치인 특수를 누리는 점집은 전국적으로 백 여곳 정도.



선거철 점집 문전성시는 아직도 실력보다 운에 기대는 선거판의 씁쓸한 모습입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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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당선되나요?”…지방선거 앞두고 점집 ‘문전성시’
    • 입력 2010-04-12 22:02:04
    • 수정2010-04-13 10: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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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속인과 역술인이 운영하는 점집이 문전성십니다.

실력보다 운에만 기대는 건 아닌지, 뒷맛이 씁쓸한데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외곽의 점집.

최근 발길이 부쩍 늘어난 사람들은 다름 아닌 지방 선거 출마 희망자들입니다.

고객 다섯명 중 한명꼴입니다.

<인터뷰>무속인 : "주변에서 가족들이 오시는 경우도 있고 또 보좌관들이나 밑에 분들 시켜서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본인들이 통화를 해서 본인들은 웬만하면 잘 안오시려는 분들도 많아"

당선 여부를 묻는 질문은 기본.

공천을 받으려면 어떡해야 하는지, 심지어 돈은 얼마나 써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묻습니다.

<인터뷰> 무속인 : "저 사람 딱 보면 사람이 느낌으로 저 사람은 정치하겠구나. 길을 잘못 가시는 경우도 있거든. 그런 분은 돌려서 왜 꼭 정치를 하시는지 모르시겠네요."

첫 출마자 뿐 아니라 현역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 전직 고위 관료도 꾸준한 고객입니다.

<인터뷰>남덕(역술가) : "적어도 도지사 이상급은 호텔에서 문을 걸어잠그고 그 다음에 대개 그런 경우에는 비서가 가운데서 연락을 한다고..."

최근 수도권 단체장 출마를 검토했던 전직 장관은 떨어진다는 점괘에 마음을 접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출마후보자 보좌관 : "두세곳에서 다 떨어진다고 하면 나가려 하다가도 맘을 접기도 하는 거죠."

정치인 특수를 누리는 점집은 전국적으로 백 여곳 정도.

선거철 점집 문전성시는 아직도 실력보다 운에 기대는 선거판의 씁쓸한 모습입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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