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수면 위로…인양 급물살

입력 2010.04.1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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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안함 함미가 침몰 17일만에 처음으로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해군은 함미를 백령도 쪽으로 4.5km 이동시켰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

<질문> 인양작업이 생각보다 급진전되는 분위기군요?

<답변>

천안함이 침몰한 것이 지난달 26일이니까 침몰 17일, 인양 작업이 시작된 지 9일 만에 천안함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늘 오후 3시 50분쯤 해군과 민간인양업체가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천안함 함미 부분을 수면 위로 일부 끌어올렸는데요

그 모습이 KBS 휴대용 고화질 중계장비에 포착됐습니다.

지금 보시는 장면이 바로 바다 위로 올라온 함미 윗 부분입니다.

함미 가운데 사각형 구조물이 추적 레이더 실인데요,

표적을 쫓으면 함포가 자동으로 겨냥하는 레이더 장비가 실려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추적 레이더실 입구는 찌그러졌고 출입문은 떨어져 나간 상태입니다.

레이더실 뒤편으로 하늘을 보고 비스듬히 서 있는 원통 2개가 대함 하푼 미사일이고 이 하푼 미사일 앞으로 가로로 누워있는 원통 3개는 바로 어뢰입니다.

원래는 레이더실 앞쪽으로도 하푼 미사일 2기와 어뢰 3기가 있어야 하지만 침몰하면서 유실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푼 미사일과 어뢰 뒤에 있는 40밀리미터 함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함포 오른쪽으로는 천안함의 주포인 76밀리 함포가 포신만 드러나 있습니다.

레이더실 앞으로 연돌, 즉 배기통이 있어야 할 자리는 마치 뜯겨져 나간 것처럼 거친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굵게 솟은 연돌은 침몰하면서 부서져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1> 갑자기 서둘러 인양한 이유는?

<답변>

천안함 함미는 당초 쇠사슬을 세 가닥 감은 뒤 인양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두 가닥만 감은 채 서둘러 끌어올려졌습니다.

일단 해군 측은 기상 여건이 악화돼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해역에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지고 3~4미터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어, 작업 중 함체 손상 등이 예상돼 안전한 위치로 이동을 결정했다는겁니다.

실제로 이번 조치로 일단 천안함 함미는 함수 쪽으로 4.5km 이동해 백령도 연안 가까이 옮겨졌습니다.

이에 따라 수중 45미터 지점에 가라앉아 있었던 함미가 현재는 수심 25미터 지역으로 이동한 상태입니다.

수심이 낮아진 만큼 물살이 센 사리 기간에도 보다 원활하게 작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생겨 앞으로의 작업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2> 그동안 함미를 들어올렸을 경우에 내부에 있을 실종자나 폭발물 등이 유실될 가능성 때문에 인양에 조심스럽지 않았습니까?

<답변>

네, 그 부분이 해군 측도 가장 신경쓰인 부분. 때문에 오늘 작업도 군사작전처럼 신중하게 진행됐습니다.

2천200톤 급 대형 크레인이 일단 두 가닥 굵은 쇠사슬로 함미를 붙잡고 있는 상태에서 물살이 거세지는 바다 상황을 의식해 예인선이 최대한 천천히, 신중하게 함미를 인도했습니다.

이동하는 함미 주변에는 해난구조대원들이 14척의 고무보트에 타고 호위하듯 따라갔습니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유실물을 방지하기 위해서 끌려가는 함미의 절단면에는 잠수대원들이 수중에서 녹색 그물망을 씌웠습니다.

이렇게 약 4.5킬로미터 거리를 안전에 안전을 기하면서 두 시간 만에 이동해 예정된 곳에 무사히 안착했습니다.

<질문 3> 이렇게 함미가 수면 위로 올려지면서 실종자 수색 역시 급진전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수색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는겁니까?

<답변>

본격적인 실종자 수색 작업은 함미를 바지선에 완전히 올려놓은 뒤에야 실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안전 문제를 고려해 함미가 가라앉아 있을 동안 들어찬 물과 각종 잔해를 제거하는 작업이 먼저 이뤄지게 되는데요.
해군은 수색 작업에서 만약 사망한 장병이 발견될 경우 독도함으로 시신을 옮겨 가족 입회 하에 검안한 뒤 헬기로 평택 2함대의 안치소로 이송한다는 계획입니다.

일단 수면 위로 올라왔으니까 지금 상태에서도 실종자를 수색할수 있지 않느냐는 궁금증이 있으실텐데요.

해군은 이에 대해서 현재 함미 부분이 그네타기 식으로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수색 작업 중 사고가 생길 수 있어서 함미 내부로 진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완전히 물밖으로 끌어내지 못하는 데에는 물속에 있을때보다 물 밖에 나오면 표면장력 등의 영향으로 무게가 3배 이상 많이 나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무리하게 올렸다가 쇠사슬이 끊어지는 등의 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물 속에서만 이동했다고 밝히고 원래 계획대로 쇠사슬 3개를 모두 건 다음 함미를 인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4> 실종자 가족들도 논의 끝에 동의했다?

<답변>

네, 실종자 가족들은 오늘 오후 2시 반쯤 가족들의 동의가 있다면 함미를 매단 채 크레인을 옮기겠다는 해군 측의 연락을 받고 긴급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회의 결과 유실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단 인양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함미를 옮기는데 동의했습니다.

이정국 실종자 가족 협의회 대표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정국(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 : "부분적인 유실을 각오하더라도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결정했습니다."

침몰이후 처음으로 함미가 모습을 드러내자 실종자 가족들은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였는데요.

생각보다 빨리 함미를 인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때문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쇠사슬 2개로는 함미를 물밖으로 꺼내기 어렵다면서도, 군 당국과 민간업체가 만약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인양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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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함미’ 수면 위로…인양 급물살
    • 입력 2010-04-12 23: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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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안함 함미가 침몰 17일만에 처음으로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해군은 함미를 백령도 쪽으로 4.5km 이동시켰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 <질문> 인양작업이 생각보다 급진전되는 분위기군요? <답변> 천안함이 침몰한 것이 지난달 26일이니까 침몰 17일, 인양 작업이 시작된 지 9일 만에 천안함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늘 오후 3시 50분쯤 해군과 민간인양업체가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천안함 함미 부분을 수면 위로 일부 끌어올렸는데요 그 모습이 KBS 휴대용 고화질 중계장비에 포착됐습니다. 지금 보시는 장면이 바로 바다 위로 올라온 함미 윗 부분입니다. 함미 가운데 사각형 구조물이 추적 레이더 실인데요, 표적을 쫓으면 함포가 자동으로 겨냥하는 레이더 장비가 실려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추적 레이더실 입구는 찌그러졌고 출입문은 떨어져 나간 상태입니다. 레이더실 뒤편으로 하늘을 보고 비스듬히 서 있는 원통 2개가 대함 하푼 미사일이고 이 하푼 미사일 앞으로 가로로 누워있는 원통 3개는 바로 어뢰입니다. 원래는 레이더실 앞쪽으로도 하푼 미사일 2기와 어뢰 3기가 있어야 하지만 침몰하면서 유실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푼 미사일과 어뢰 뒤에 있는 40밀리미터 함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함포 오른쪽으로는 천안함의 주포인 76밀리 함포가 포신만 드러나 있습니다. 레이더실 앞으로 연돌, 즉 배기통이 있어야 할 자리는 마치 뜯겨져 나간 것처럼 거친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굵게 솟은 연돌은 침몰하면서 부서져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1> 갑자기 서둘러 인양한 이유는? <답변> 천안함 함미는 당초 쇠사슬을 세 가닥 감은 뒤 인양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두 가닥만 감은 채 서둘러 끌어올려졌습니다. 일단 해군 측은 기상 여건이 악화돼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해역에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지고 3~4미터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어, 작업 중 함체 손상 등이 예상돼 안전한 위치로 이동을 결정했다는겁니다. 실제로 이번 조치로 일단 천안함 함미는 함수 쪽으로 4.5km 이동해 백령도 연안 가까이 옮겨졌습니다. 이에 따라 수중 45미터 지점에 가라앉아 있었던 함미가 현재는 수심 25미터 지역으로 이동한 상태입니다. 수심이 낮아진 만큼 물살이 센 사리 기간에도 보다 원활하게 작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생겨 앞으로의 작업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2> 그동안 함미를 들어올렸을 경우에 내부에 있을 실종자나 폭발물 등이 유실될 가능성 때문에 인양에 조심스럽지 않았습니까? <답변> 네, 그 부분이 해군 측도 가장 신경쓰인 부분. 때문에 오늘 작업도 군사작전처럼 신중하게 진행됐습니다. 2천200톤 급 대형 크레인이 일단 두 가닥 굵은 쇠사슬로 함미를 붙잡고 있는 상태에서 물살이 거세지는 바다 상황을 의식해 예인선이 최대한 천천히, 신중하게 함미를 인도했습니다. 이동하는 함미 주변에는 해난구조대원들이 14척의 고무보트에 타고 호위하듯 따라갔습니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유실물을 방지하기 위해서 끌려가는 함미의 절단면에는 잠수대원들이 수중에서 녹색 그물망을 씌웠습니다. 이렇게 약 4.5킬로미터 거리를 안전에 안전을 기하면서 두 시간 만에 이동해 예정된 곳에 무사히 안착했습니다. <질문 3> 이렇게 함미가 수면 위로 올려지면서 실종자 수색 역시 급진전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수색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는겁니까? <답변> 본격적인 실종자 수색 작업은 함미를 바지선에 완전히 올려놓은 뒤에야 실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안전 문제를 고려해 함미가 가라앉아 있을 동안 들어찬 물과 각종 잔해를 제거하는 작업이 먼저 이뤄지게 되는데요. 해군은 수색 작업에서 만약 사망한 장병이 발견될 경우 독도함으로 시신을 옮겨 가족 입회 하에 검안한 뒤 헬기로 평택 2함대의 안치소로 이송한다는 계획입니다. 일단 수면 위로 올라왔으니까 지금 상태에서도 실종자를 수색할수 있지 않느냐는 궁금증이 있으실텐데요. 해군은 이에 대해서 현재 함미 부분이 그네타기 식으로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수색 작업 중 사고가 생길 수 있어서 함미 내부로 진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완전히 물밖으로 끌어내지 못하는 데에는 물속에 있을때보다 물 밖에 나오면 표면장력 등의 영향으로 무게가 3배 이상 많이 나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무리하게 올렸다가 쇠사슬이 끊어지는 등의 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물 속에서만 이동했다고 밝히고 원래 계획대로 쇠사슬 3개를 모두 건 다음 함미를 인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4> 실종자 가족들도 논의 끝에 동의했다? <답변> 네, 실종자 가족들은 오늘 오후 2시 반쯤 가족들의 동의가 있다면 함미를 매단 채 크레인을 옮기겠다는 해군 측의 연락을 받고 긴급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회의 결과 유실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단 인양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함미를 옮기는데 동의했습니다. 이정국 실종자 가족 협의회 대표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정국(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 : "부분적인 유실을 각오하더라도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결정했습니다." 침몰이후 처음으로 함미가 모습을 드러내자 실종자 가족들은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였는데요. 생각보다 빨리 함미를 인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때문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쇠사슬 2개로는 함미를 물밖으로 꺼내기 어렵다면서도, 군 당국과 민간업체가 만약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인양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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