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고래 고기, 한국에서도 ‘밀거래’

입력 2010.04.1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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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멸종 위기종인 대형 고래들은 연구용으로만 포획할 수 있고, 이렇게 잡힌 고래 고기를 국제적으로 사고 파는 것은 금지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연구용 고래 고기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국제적으로 밀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돌고래들을 그물에 가둬놓고 창으로 찌릅니다.



이렇게 한해 2만 3천 마리의 돌고래가 집단 포획됩니다.



연구용으로 쓴다며 멸종위기에 처한 대형고래도 한 해 수백 마리씩 잡아냅니다.



일본의 고래포획 실태를 고발해 올해 아카데미상을 받은 다큐멘터립니다.



멸종위기종 거래에 관한 국제 협약에 따라 일본이 잡은 연구용 고래 고기는 일본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공동 연구팀이 해외에서 이 고래고기가 밀거래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서울의 일식집에서 파는 고래고기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남극밍크고래와 참고래 등 멸종위기종 4종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이 항(서울대 교수) : "한국에서 잡힐 가능성이 전혀 없거나 매우 희박한 종들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외국에서 들어온 것인데 가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는 일본이죠."



특히 참고래는 일본에서 팔린 참고래와 유전자가 일치했습니다.



일본의 고래 고기가 불법으로 한국에 들어왔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LA의 일식점에서 팔린 고래 고기 유전자 분석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최예용(환경연합 바다위원회) : "LA와 서울에서 확인된 조사 결과를 봤을 때 국제적으로 이런 고래들이 불법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저명한 생물학 학술지에 학술 논문으로 실렸습니다.



한국과 미국 수사기관은 고래 고기 밀거래 실태에 대한 전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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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용 고래 고기, 한국에서도 ‘밀거래’
    • 입력 2010-04-15 07: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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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종인 대형 고래들은 연구용으로만 포획할 수 있고, 이렇게 잡힌 고래 고기를 국제적으로 사고 파는 것은 금지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연구용 고래 고기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국제적으로 밀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돌고래들을 그물에 가둬놓고 창으로 찌릅니다.

이렇게 한해 2만 3천 마리의 돌고래가 집단 포획됩니다.

연구용으로 쓴다며 멸종위기에 처한 대형고래도 한 해 수백 마리씩 잡아냅니다.

일본의 고래포획 실태를 고발해 올해 아카데미상을 받은 다큐멘터립니다.

멸종위기종 거래에 관한 국제 협약에 따라 일본이 잡은 연구용 고래 고기는 일본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공동 연구팀이 해외에서 이 고래고기가 밀거래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서울의 일식집에서 파는 고래고기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남극밍크고래와 참고래 등 멸종위기종 4종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이 항(서울대 교수) : "한국에서 잡힐 가능성이 전혀 없거나 매우 희박한 종들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외국에서 들어온 것인데 가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는 일본이죠."

특히 참고래는 일본에서 팔린 참고래와 유전자가 일치했습니다.

일본의 고래 고기가 불법으로 한국에 들어왔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LA의 일식점에서 팔린 고래 고기 유전자 분석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최예용(환경연합 바다위원회) : "LA와 서울에서 확인된 조사 결과를 봤을 때 국제적으로 이런 고래들이 불법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저명한 생물학 학술지에 학술 논문으로 실렸습니다.

한국과 미국 수사기관은 고래 고기 밀거래 실태에 대한 전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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