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군수, 국회의원에 2억 건네다 ‘덜미’

입력 2010.04.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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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기수 경기도 여주군수가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현금 2억 원을 건네려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 군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상태였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쇼핑백 안에 단단하게 포장된 상자가 들어있습니다.

상자를 뜯었더니 5만원권 지폐 뭉치가 쏟아져 나옵니다.

<녹취>경찰 : "얼마예요?"

<녹취> 이기수(여주군수) : "2억 원이에요."

5만원권 백장 묶음이, 40개. 이기수 여주군수가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건네려 한 2억 원입니다.

이기수 군수가 이범관 국회의원을 만난 건 어제 오전 8시쯤.

두 사람이 20여 분 동안 대화를 나누는 사이, 밖에서는 이 의원의 차량에 쇼핑백 하나가 건네졌습니다.

<녹취> 이범관(국회의원 비서관) : "이기수 군수의 수행비서가 기념품이라고 하면서 홍삼과 관련된 것이 써있는 쇼핑백을 (차에)집어넣었다고 합니다."

쇼핑백을 수상히 여긴 이 의원은 수행비서에게 먼저 떠난 이 군수의 차를 쫓도록 했고, 이 군수는 40여 킬로미터 떨어진 서울요금소 앞에서 붙잡힙니다.

당황한 이 군수는 수행비서를 회유합니다.

<녹취>이범관(국회의원 비서관) : "일을 조용히 좀 끝내고 싶다. 돌려받았다는 확인증을 써줄테니 나 좀 가야겠다(면서..)"

그러나 이 의원 측은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고, 이 군수는 체포됐습니다.

<녹취>한나라당 관계자 : "4월20일 공천이 예정돼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공천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 군수는 뇌물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돈의 출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어제 오후 이 군수의 집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이 군수에 대한 후보자 추천자격을 박탈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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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주군수, 국회의원에 2억 건네다 ‘덜미’
    • 입력 2010-04-17 08:56:5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이기수 경기도 여주군수가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현금 2억 원을 건네려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 군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상태였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쇼핑백 안에 단단하게 포장된 상자가 들어있습니다. 상자를 뜯었더니 5만원권 지폐 뭉치가 쏟아져 나옵니다. <녹취>경찰 : "얼마예요?" <녹취> 이기수(여주군수) : "2억 원이에요." 5만원권 백장 묶음이, 40개. 이기수 여주군수가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건네려 한 2억 원입니다. 이기수 군수가 이범관 국회의원을 만난 건 어제 오전 8시쯤. 두 사람이 20여 분 동안 대화를 나누는 사이, 밖에서는 이 의원의 차량에 쇼핑백 하나가 건네졌습니다. <녹취> 이범관(국회의원 비서관) : "이기수 군수의 수행비서가 기념품이라고 하면서 홍삼과 관련된 것이 써있는 쇼핑백을 (차에)집어넣었다고 합니다." 쇼핑백을 수상히 여긴 이 의원은 수행비서에게 먼저 떠난 이 군수의 차를 쫓도록 했고, 이 군수는 40여 킬로미터 떨어진 서울요금소 앞에서 붙잡힙니다. 당황한 이 군수는 수행비서를 회유합니다. <녹취>이범관(국회의원 비서관) : "일을 조용히 좀 끝내고 싶다. 돌려받았다는 확인증을 써줄테니 나 좀 가야겠다(면서..)" 그러나 이 의원 측은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고, 이 군수는 체포됐습니다. <녹취>한나라당 관계자 : "4월20일 공천이 예정돼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공천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 군수는 뇌물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돈의 출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어제 오후 이 군수의 집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이 군수에 대한 후보자 추천자격을 박탈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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