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신인 가요제 알고 보니 ‘사기극’

입력 2010.04.19 (22:14) 수정 2010.04.19 (22: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수천만 원 상금을 내걸고 가수 데뷔 기회를 준다고 선전했던 가요제가 참가비만 챙긴 뒤 관계자들이 종적을 감췄습니다.



물거품 된 가수의 꿈, 어디 가서 하소연해야 하나요?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 사단법인 협회가 개최한 신인 가요제.



참가자들이 현란한 조명 아래서 진짜 가수 못지않은 끼와 실력을 뽐냅니다.



총 상금 6천여만 원과 음반을 내준다는 조건에 가수 지망생 천여 명이 몰렸습니다.



<인터뷰> 전유화(가요제 대상 수상자) : "일등이라는 게 솔직히 믿기지가 않잖아요, 이 큰 대회에서. 저는 기분이 좋았죠."



그러나 가요제가 끝난 지 한 달이 다 되도록 수상자 모두 약속한 상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여러 달 동안 연습하고 준비한 노력이 물거품이 돼 허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장상욱(은상 수상자) : "너무나 간절하고 너무나 원하니까 이렇게 될 줄은 0.1%로 상상을 못했거든요. 0.1%도."



음반 취입 기회를 준다는 약속 역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방은영(금상 수상자) : "이런 꿈을 가진 사람들을 가지고 그렇게 속였다는게.... 어떻게 보면 꿈을 무너뜨린 거니까..."



차일피일 미루는 가요제 관계자들을 찾아갔지만 이미 사무실을 비우고 종적을 감춰버린 뒤였습니다.



재무 담당 이사가 참가비로 걷힌 돈을 가지고 도망쳐 어쩔 수 없었다는 겁니다.



<녹취>가요제 관계자(음성변조) : "그분(재무담당 이사)이 모든 행사를 총괄하고 준비했는데 며칠 전 잠적해버렸거든요. 저희도 어떻게 해드릴 수가 없어요."



화려한 가수 데뷔와 거액의 상금을 약속하며 치러진 대형 가요제, 사기극에 놀아난 가수 지망생들은 어디에 가서 하소연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형 신인 가요제 알고 보니 ‘사기극’
    • 입력 2010-04-19 22:14:26
    • 수정2010-04-19 22:53:00
    뉴스 9
<앵커 멘트>

수천만 원 상금을 내걸고 가수 데뷔 기회를 준다고 선전했던 가요제가 참가비만 챙긴 뒤 관계자들이 종적을 감췄습니다.

물거품 된 가수의 꿈, 어디 가서 하소연해야 하나요?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 사단법인 협회가 개최한 신인 가요제.

참가자들이 현란한 조명 아래서 진짜 가수 못지않은 끼와 실력을 뽐냅니다.

총 상금 6천여만 원과 음반을 내준다는 조건에 가수 지망생 천여 명이 몰렸습니다.

<인터뷰> 전유화(가요제 대상 수상자) : "일등이라는 게 솔직히 믿기지가 않잖아요, 이 큰 대회에서. 저는 기분이 좋았죠."

그러나 가요제가 끝난 지 한 달이 다 되도록 수상자 모두 약속한 상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여러 달 동안 연습하고 준비한 노력이 물거품이 돼 허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장상욱(은상 수상자) : "너무나 간절하고 너무나 원하니까 이렇게 될 줄은 0.1%로 상상을 못했거든요. 0.1%도."

음반 취입 기회를 준다는 약속 역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방은영(금상 수상자) : "이런 꿈을 가진 사람들을 가지고 그렇게 속였다는게.... 어떻게 보면 꿈을 무너뜨린 거니까..."

차일피일 미루는 가요제 관계자들을 찾아갔지만 이미 사무실을 비우고 종적을 감춰버린 뒤였습니다.

재무 담당 이사가 참가비로 걷힌 돈을 가지고 도망쳐 어쩔 수 없었다는 겁니다.

<녹취>가요제 관계자(음성변조) : "그분(재무담당 이사)이 모든 행사를 총괄하고 준비했는데 며칠 전 잠적해버렸거든요. 저희도 어떻게 해드릴 수가 없어요."

화려한 가수 데뷔와 거액의 상금을 약속하며 치러진 대형 가요제, 사기극에 놀아난 가수 지망생들은 어디에 가서 하소연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