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경제] 골드만삭스 피소

입력 2010.04.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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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 증권거래 위원회가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고객들에게 1조원 대의 피해를 입혔다는 내용입니다.

이번 사건의 파장과 의미를 국제팀 윤영란 기자와 짚어봅니다.

<질문>

윤 기자, 골드만삭스가 받고 있는 사기 혐의,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네, 지난 2007년 글로벌 경제 위기의 단초가 됐던 게 바로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서브프라임모기지였죠.

그런데 골드만삭스가 이를 기반으로 한 CDO, 즉, 부채 담보부 증권을 만들어 팔면서 고객들에게 아주 중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당시 이 파생 상품을 설계하는 데는 세계 최대 투기 펀드인 폴슨 앤 코가 참여했었는데, 정작 이 회사는 CDO 가치가 떨어지면 수익을 챙기도록 투자했습니다.

실제로 얼마 뒤 이 CDO의 가치는 폭락해 폴슨 앤 코는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원 이상을 챙겼고, 반면 이 정보를 몰랐던 투자자들은 그만큼 손해를 봤다는 내용입니다.

<질문>

지난 주말 월가 1위의 투자 은행인 골드만삭스의 피소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죠?

<답변>

네, 전 세계 금융 시장은 바로 크게 출렁였습니다.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미국 다우지수는 1.1% 급락했고, 미 국채수익률도 떨어졌습니다.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세계 최대 금 투자자이기도 한 폴슨 앤 컴의 매도 우려로 금값도 급락했고 유가도 2% 이상 하락했습니다.

아시아 증시 역시, 어제 중국 증시가 4.8% 가까이 폭락한 걸 비롯해 타이완과 홍콩, 일본 증시 모두 하락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과 독일 금융 당국도 골드만삭스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각각 골드만삭스의 CDO에 투자했던 자국 은행들이 9억 달러, 1.5억 달러 가량의 손실을 봤기 때문입니다.

<질문>

그렇다면 이번 사건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습니까?

<답변>

국내 증시 상황 역시 별반 다를 게 없었습니다.

코스피는 어제, 하루만에 1.68% 하락하면서 1700선을 겨우 방어했고요,

환율은 큰 폭 상승하면서 달러당 원화 가격은 1118원까지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골드만삭스의 피소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기소와 연관된 파생상품 잔액이 없고 골드만삭스가 발행한 유가증권 규모도 크지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당장 오는 6월부터 시행될 장외 파생상품 사전 심의제는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질문>

골드만삭스 고소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 지 궁금한데, 골드만삭스의 공식 입장은 뭡니까?

<답변>

골드만 삭스측은 일단 미 정부의 고소가 법률과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폴슨 앤 코로부터 1500만 달러의 CDO 상품 설계 수수료를 받긴 했지만, 역시 이 상품으로 인해 9천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는 입장입니다.

골드만 삭스는 이와함께, 반대 투자 포지션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금융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이 고소가 갖는 의미는 무엇이고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변>

일단 해당 CDO 상품이 소수의 기관 투자자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했고, 골드만삭스의 재무구조가 견고하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파장은 그리 크지 않을 듯 해 보입니다.

하지만 재판 결과에 따라서 이 파생 상품 혹은 유사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소송이 잇따를 가능성이 큽니다.

또 미 규제당국 역시 도이체 방크와 UBS,메릴린치 등 다른 대형 금융기관들로까지 조사를 확대하고 나섰는데요,

이같은 흐름은 여론의 공감대를 얻으며. 현재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중인,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규제를 포함한 금융 개혁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결국 이 부분이 우리에게도 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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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경제] 골드만삭스 피소
    • 입력 2010-04-20 16:05:59
    오늘의 경제
<앵커 멘트> 미 증권거래 위원회가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고객들에게 1조원 대의 피해를 입혔다는 내용입니다. 이번 사건의 파장과 의미를 국제팀 윤영란 기자와 짚어봅니다. <질문> 윤 기자, 골드만삭스가 받고 있는 사기 혐의,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네, 지난 2007년 글로벌 경제 위기의 단초가 됐던 게 바로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서브프라임모기지였죠. 그런데 골드만삭스가 이를 기반으로 한 CDO, 즉, 부채 담보부 증권을 만들어 팔면서 고객들에게 아주 중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당시 이 파생 상품을 설계하는 데는 세계 최대 투기 펀드인 폴슨 앤 코가 참여했었는데, 정작 이 회사는 CDO 가치가 떨어지면 수익을 챙기도록 투자했습니다. 실제로 얼마 뒤 이 CDO의 가치는 폭락해 폴슨 앤 코는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원 이상을 챙겼고, 반면 이 정보를 몰랐던 투자자들은 그만큼 손해를 봤다는 내용입니다. <질문> 지난 주말 월가 1위의 투자 은행인 골드만삭스의 피소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죠? <답변> 네, 전 세계 금융 시장은 바로 크게 출렁였습니다.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미국 다우지수는 1.1% 급락했고, 미 국채수익률도 떨어졌습니다.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세계 최대 금 투자자이기도 한 폴슨 앤 컴의 매도 우려로 금값도 급락했고 유가도 2% 이상 하락했습니다. 아시아 증시 역시, 어제 중국 증시가 4.8% 가까이 폭락한 걸 비롯해 타이완과 홍콩, 일본 증시 모두 하락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과 독일 금융 당국도 골드만삭스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각각 골드만삭스의 CDO에 투자했던 자국 은행들이 9억 달러, 1.5억 달러 가량의 손실을 봤기 때문입니다. <질문> 그렇다면 이번 사건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습니까? <답변> 국내 증시 상황 역시 별반 다를 게 없었습니다. 코스피는 어제, 하루만에 1.68% 하락하면서 1700선을 겨우 방어했고요, 환율은 큰 폭 상승하면서 달러당 원화 가격은 1118원까지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골드만삭스의 피소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기소와 연관된 파생상품 잔액이 없고 골드만삭스가 발행한 유가증권 규모도 크지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당장 오는 6월부터 시행될 장외 파생상품 사전 심의제는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질문> 골드만삭스 고소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 지 궁금한데, 골드만삭스의 공식 입장은 뭡니까? <답변> 골드만 삭스측은 일단 미 정부의 고소가 법률과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폴슨 앤 코로부터 1500만 달러의 CDO 상품 설계 수수료를 받긴 했지만, 역시 이 상품으로 인해 9천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는 입장입니다. 골드만 삭스는 이와함께, 반대 투자 포지션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금융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이 고소가 갖는 의미는 무엇이고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변> 일단 해당 CDO 상품이 소수의 기관 투자자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했고, 골드만삭스의 재무구조가 견고하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파장은 그리 크지 않을 듯 해 보입니다. 하지만 재판 결과에 따라서 이 파생 상품 혹은 유사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소송이 잇따를 가능성이 큽니다. 또 미 규제당국 역시 도이체 방크와 UBS,메릴린치 등 다른 대형 금융기관들로까지 조사를 확대하고 나섰는데요, 이같은 흐름은 여론의 공감대를 얻으며. 현재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중인,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규제를 포함한 금융 개혁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결국 이 부분이 우리에게도 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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