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개혁 이후 北 시장 풍경 ‘썰렁’

입력 2010.04.21 (22:03) 수정 2010.04.2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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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소식입니다.



화폐개혁으로 북한 시장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 ’전과 후’가 고스란히 담긴 영상을 조선일보가 공개했습니다.



신강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폐개혁 직전 북한의 시장 모습입니다.



지붕까지 갖춘 시장 매대에 갖가지 생필품들이 빼곡히 진열돼 있습니다.



시장 바깥 길바닥 매대에 까지 주민들이 나와앉았습니다.



시장 곳곳에서 주민들간의 말다툼도 벌어집니다.



먹을거리를 놓고 시작된 다툼이 큰 시비거리로 번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녹취> "강냉이도 내가 달랬나? 내가 국수 한 사리, 두 사리 가져갔어. 너 문제 처리 똑똑히 해라..."



우리의 경찰에 해당하는 인민보안원들이 시장 상인들을 관리 감독합니다.



옷을 파는 상인에게 다가선 이 인민보안원은 옷가지를 집어들더니 슬그머니 가버립니다.



옷 값은 한 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녹취> "야 건너편으로 들어가라!"



시장 바깥에서는 무허가 노점상 단속이 한창입니다.



<녹취> 북한 인민보안원(경찰) : "야, 너네 (중국산) 화장품들 어떻게 나왔냐? 못 가겠냐, 간나새끼들아!"



하지만, 인근 좌판에서는 노점상인들이 썰어주는 고기를 인민보안원이 먹고 있습니다.



근무중에 술까지 마십니다.



한쪽에서는 흐트러진 군복의 군인들이 눈의 띕니다.



소총을 지팡이처럼 짚고 어슬렁거리기도 합니다.



<녹취> 김00(탈북자) : " 제가 북에 있을 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경찰들, 보안원들도 있어서 통제도 하곤 하는데, 지금은 옷도 막 뺏어가니..."



하지만, 화폐개혁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빼곡했던 매대가 텅 비었습니다.



상인들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생필품으로 넘쳐나던 시장에는 이제 옥수수 포대만이 간간이 눈의 띕니다.



노점으로 흥성거리던 역전 거리는 인적이 드뭅니다.



특히, 식량과 상품 유통을 주도하던 도매상들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북한은 요즘 극심한 물자 부족과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은(갈렙선교회 대표 목사) : " 금기시 되어왔던 장군님이라던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불만들이 이제 곳곳에서 조금씩 나타나는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시장이 다시 허용되면서 상품유통도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지만, 주민들이 마음마저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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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폐개혁 이후 北 시장 풍경 ‘썰렁’
    • 입력 2010-04-21 22:03:38
    • 수정2010-04-21 23:35:00
    뉴스 9
<앵커 멘트>

다음소식입니다.

화폐개혁으로 북한 시장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 ’전과 후’가 고스란히 담긴 영상을 조선일보가 공개했습니다.

신강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폐개혁 직전 북한의 시장 모습입니다.

지붕까지 갖춘 시장 매대에 갖가지 생필품들이 빼곡히 진열돼 있습니다.

시장 바깥 길바닥 매대에 까지 주민들이 나와앉았습니다.

시장 곳곳에서 주민들간의 말다툼도 벌어집니다.

먹을거리를 놓고 시작된 다툼이 큰 시비거리로 번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녹취> "강냉이도 내가 달랬나? 내가 국수 한 사리, 두 사리 가져갔어. 너 문제 처리 똑똑히 해라..."

우리의 경찰에 해당하는 인민보안원들이 시장 상인들을 관리 감독합니다.

옷을 파는 상인에게 다가선 이 인민보안원은 옷가지를 집어들더니 슬그머니 가버립니다.

옷 값은 한 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녹취> "야 건너편으로 들어가라!"

시장 바깥에서는 무허가 노점상 단속이 한창입니다.

<녹취> 북한 인민보안원(경찰) : "야, 너네 (중국산) 화장품들 어떻게 나왔냐? 못 가겠냐, 간나새끼들아!"

하지만, 인근 좌판에서는 노점상인들이 썰어주는 고기를 인민보안원이 먹고 있습니다.

근무중에 술까지 마십니다.

한쪽에서는 흐트러진 군복의 군인들이 눈의 띕니다.

소총을 지팡이처럼 짚고 어슬렁거리기도 합니다.

<녹취> 김00(탈북자) : " 제가 북에 있을 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경찰들, 보안원들도 있어서 통제도 하곤 하는데, 지금은 옷도 막 뺏어가니..."

하지만, 화폐개혁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빼곡했던 매대가 텅 비었습니다.

상인들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생필품으로 넘쳐나던 시장에는 이제 옥수수 포대만이 간간이 눈의 띕니다.

노점으로 흥성거리던 역전 거리는 인적이 드뭅니다.

특히, 식량과 상품 유통을 주도하던 도매상들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북한은 요즘 극심한 물자 부족과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은(갈렙선교회 대표 목사) : " 금기시 되어왔던 장군님이라던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불만들이 이제 곳곳에서 조금씩 나타나는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시장이 다시 허용되면서 상품유통도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지만, 주민들이 마음마저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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