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 한국 승객 ‘공항 노숙’…일주일은 기다려야

입력 2010.04.2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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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산재 때문에 막혔던 유럽의 하늘길이 차츰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 지역에서 발이 묶였던 한국행 승객이 5천여 명에 이릅니다.

공항에서 노숙을 하며 숙식을 해결하는가 하면 가진 돈이 떨어져 곤경에 처한 여행객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파리를 연결합니다. 이충형 특파원!

<질문 1> 한국인 여행객들, 행여나 내 차례가 오지 않을까, 공항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있죠?

<질문 2> 화산재가 이동하면서 유럽 대부분 공항이 정상화되기 시작했죠?

<답변>

네, 유럽의 항공 대란이 길어지면서 여행객들의 고통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 곳곳에는 피곤에 지친 한국 여행객들이 모여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천재지변 때문이라며 항공사나 여행사들이 호텔비를 지원해주지 않는데다, 공항 근처의 호텔 값은 지역에 따라 수십 배까지 올랐기 때문입니다.

여기다,환전해간 여비가 다 떨어지고 신용카드 해외사용 한도마저 넘긴 경우도 많습니니다.

이렇게 유럽에 발이 묶인 한국행 승객은 우리 국적기만 따져도 5천 명이 넘습니다.

이들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엄기웅(경기도 수원시): "돈이 없으니까 호텔 잡기도 어렵고 여기서 노숙을 해야죠."

<인터뷰>조재경(대학생,경남 사천시): "주위에 돈이 떨어져 텐트치고, 유럽 거지생활 처럼 하는 사람도 있고.."

이 때문에 값이 상대적으로 싼 한국인 민박집마다 초만원, 방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출장온 직장인, 단체여행객, 신혼여행객까지 언제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다들 걱정이 태산입니다.

<답변 2> 네,오늘,유럽의 하늘길은 80% 가까이가 열렸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영국 등 주요 거점 공항들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유럽 항공관제청은 유럽 대륙 영공의 75%가 개방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내일 쯤에는 항공기 운항이 완전 정상화될 수 있다는 희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또다른 거대 화산의 폭발 가능성마저 거론되는 등 불안은 여전한 상태입니다.

프랑스 환경장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장 루이 보를로(프랑스 환경장관): "여전히 위기 상황입니다. 항공편 지연과 변경이 계속되면서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우리 국적 항공기들도 정상적인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이미 만석이 된 항공편들이라 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운항이 취소된 항공권을 가지고 대기하고 있는 한국 여행객들이 3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때문에 하늘길이 완전히 열린다 해도 한국행 여행객들은 앞으로 1주일 이상 지나야 모두 돌아갈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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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눈] 한국 승객 ‘공항 노숙’…일주일은 기다려야
    • 입력 2010-04-21 23: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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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산재 때문에 막혔던 유럽의 하늘길이 차츰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 지역에서 발이 묶였던 한국행 승객이 5천여 명에 이릅니다. 공항에서 노숙을 하며 숙식을 해결하는가 하면 가진 돈이 떨어져 곤경에 처한 여행객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파리를 연결합니다. 이충형 특파원! <질문 1> 한국인 여행객들, 행여나 내 차례가 오지 않을까, 공항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있죠? <질문 2> 화산재가 이동하면서 유럽 대부분 공항이 정상화되기 시작했죠? <답변> 네, 유럽의 항공 대란이 길어지면서 여행객들의 고통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 곳곳에는 피곤에 지친 한국 여행객들이 모여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천재지변 때문이라며 항공사나 여행사들이 호텔비를 지원해주지 않는데다, 공항 근처의 호텔 값은 지역에 따라 수십 배까지 올랐기 때문입니다. 여기다,환전해간 여비가 다 떨어지고 신용카드 해외사용 한도마저 넘긴 경우도 많습니니다. 이렇게 유럽에 발이 묶인 한국행 승객은 우리 국적기만 따져도 5천 명이 넘습니다. 이들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엄기웅(경기도 수원시): "돈이 없으니까 호텔 잡기도 어렵고 여기서 노숙을 해야죠." <인터뷰>조재경(대학생,경남 사천시): "주위에 돈이 떨어져 텐트치고, 유럽 거지생활 처럼 하는 사람도 있고.." 이 때문에 값이 상대적으로 싼 한국인 민박집마다 초만원, 방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출장온 직장인, 단체여행객, 신혼여행객까지 언제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다들 걱정이 태산입니다. <답변 2> 네,오늘,유럽의 하늘길은 80% 가까이가 열렸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영국 등 주요 거점 공항들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유럽 항공관제청은 유럽 대륙 영공의 75%가 개방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내일 쯤에는 항공기 운항이 완전 정상화될 수 있다는 희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또다른 거대 화산의 폭발 가능성마저 거론되는 등 불안은 여전한 상태입니다. 프랑스 환경장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장 루이 보를로(프랑스 환경장관): "여전히 위기 상황입니다. 항공편 지연과 변경이 계속되면서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우리 국적 항공기들도 정상적인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이미 만석이 된 항공편들이라 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운항이 취소된 항공권을 가지고 대기하고 있는 한국 여행객들이 3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때문에 하늘길이 완전히 열린다 해도 한국행 여행객들은 앞으로 1주일 이상 지나야 모두 돌아갈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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