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 사각지대

⊙앵커: 우리나라 여성 고위공직자의 비율이 여성에 대한 제약이 많은 이슬람국가들 보다도 낮다고 합니다.
조사대상 76개 국가 중 74등이었습니다.
황상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동부의 신 명 근로여성 정책국장은 중앙부처에 극히 드문 여성국장입니다.
여성국장과 과장이 한 명씩인 노동부는 그래도 관리직급의 여성이 많은 편입니다.
48개 중앙부처 가운데 과장급 이상의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곳은 25군데나 됩니다.
중앙인사위원회가 최근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4.4%로 조사대상 76개국 중 74위입니다.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이나 바레인보다도 적습니다.
중앙부처에서 여성 공무원의 비중은 약 20%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5급 이상이 이처럼 적은 것은 여성공무원이 주로 하위직에 집중돼 있다는 얘기입니다.
일단 최근까지 있던 군복무 가산점제 등 채용 과정에서의 성차별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여기에다 퇴직여성 공무원 가운데 63%가 2, 30대에 집중될 정도로 출산과 육아의 부담도 크기 때문입니다.
⊙최난주(노동부 총무과): 반찬 걱정도 해야 되고 그 다음에 또 아이들 살림살이 걱정도 해야 되는 부분에 있어서 간단하지가 않거든요.
⊙기자: 중앙인사위원회는 이에 따라 과장급 이상의 보직의 일정 비율을 여성에게 배당하는 방안과 육아휴직 조건 개선 등 여성 인력 관리대책을 마련했지만 여성공무원이 워낙 적어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황상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