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여심 사로잡는 ‘훈남 마케팅’

입력 2010.04.23 (08:49) 수정 2010.04.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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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화장품이나 여성 의류매장 가면 깔끔한 외모에 모델 같이 훤칠한 남성 직원들을 볼수 있죠.



주 고객인 여성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 아닐까 싶은데요, 정수영 기자, 일종의 미남곈가요?



네, 그렇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훈남, 보기만 해도 가슴이 훈훈해질 만큼 매력있는 남성이라고 하죠.



이 훈남들이 화장품이나 의류 매장은 물론이고 대형 마트까지 빠지지 않고 등장해 여성 손님들에게 손짓하고 있습니다.



훤칠한 체구, 잘생긴 얼굴에 남자인 제가 봐도 눈길이 가는데요, 아내와 함께 가기 겁날 정돕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 마틉니다. 평일이라 마트 안은 한산한데요, 그런데 유독 한 쪽 시식코너에만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지나가는 여상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180 센티미터가 넘는 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가 눈에 확 띄는 훈남들.



<현장음> “고객님, 브라우니 맛보고 가세요.”



어린 소녀부터 할머니까지 훈남들 쳐다보느라 시식은 뒷전입니다.



<현장음> “아주 미남이야. 신인이세요?”



한 제과업체에서 주 고객층인 여성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훈남들을 판촉 직원으로 내세운 겁니다.



<인터뷰> 이솔잎(제과업체 홍보팀) : “고객 분들이 대개 여성분들이에요. 그중에서도 특히 주부님들이 많으셔서 주부들의 눈길과 관심을 끌어모으는데 굉장히 호응을 얻을 것으로 판단되어서 이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훈남 마케팅’을 내세우는 업체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요, 입구에서부터 훈남들이 여성들의 발길을 붙잡는 이곳은 다름 아닌 화장품 매장입니다.



매장 안에 들어서면 마치 동화 속 왕자님을 연상시키는 훈남들이 여성 고객을 맞이합니다.



<현장음> “어서 오세요. 공주님.”



단순히 외모만 멋있다고 훈남은 아니죠? 화장품 하나하나마다 자세한 설명은 기본, 외국어 실력 또한 수준급입니다.



<현장음> “이쪽은 모공, 각질, 유분을 조절하는 제품이고 중앙에는 음영을 살려 얼굴색을 밝게 만드는 제품입니다.”

그런데 화장품을 설명하다 말고 갑자기 화장 붓을 꺼내는 훈남, 망설임 없이 화장을 해주기 시작하는데요, 화장이 서툰 여성 고객들을 위한 특별 서비스입니다.



공주처럼 모시는 훈남들의 서비스에 여성 고객들은 입을 다물 줄 모릅니다.



<인터뷰> 이모구찌 마요미(일본인 관광객) : “남자직원들이 있어서 조금 당황했었지만 모두 멋져서 기분이 좋아요.”



여심을 사로잡기 위한 훈남들의 노력도 대단한데요, 외모 관리는 물론이고 틈틈이 운동과 외국어 공부까지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서홍준(화장품 매장 직원) : “여성분들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보니까 외모 면에서나 여러 가지로 호감을 사야 되기 때문에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 훈남 직원들 덕분에 이 매장은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 관광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인터뷰> 케이코(일본인 관광객) : “남자직원들이 있는 것이 신기해서 다음에 한국에 오면 또 오고 싶네요.”



훈남 마케팅 바람은 패션 업계에도 불고 있는데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매력적인 스타일로 치장하고 나타난 이 훈남은 바로 의류 매장 매니저 정인오 씨입니다.



<인터뷰> 정인오(의류매장 매니저) : "고객 분들이 회사원들이 많으세요. 그래서 저도 고객님께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서 정장을 택했습니다."



이 매장에는 정 씨와 같은 훈남 스타일리스트들이 항상 대기 중인데요, 여성 고객들을 위해 외모 뿐 아니라 인사 매너까지 매일 매일 체크합니다.



<현장음>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필요한 상품을 알아봐 드리겠습니다. 즐거운 쇼핑 되십시오.”



옷 하나를 고를 때도 쉽지 않죠? 이럴 때 바로 훈남 매니저가 출동합니다. 어떤 옷을 입어야하나 고민하는 고객에게 어울리는 옷을 추천해주는데요,



<현장음> “고객님 이미지랑 하얀색도 굉장히 잘 맞으시는 거 같고요.”



멋진 외모의 훈남들이 남자친구보다도 섬세하게 옷을 골라주는 이 서비스는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습니다.



<인터뷰> 최경옥(서울시 용산동) : “차 전시회 때 레이싱걸들이 있어서 더 돋보이는 것처럼 여기 매장도 남자직원들이 옆에서 옷을 골라줘서 조금 더 분위기를 환하게 해주시는 거 같고...”



‘훈남 서비스’ 덕분에 여성 고객들은 기분 좋게 옷을 사갈 수 있고 매장의 매출은 쑥쑥 오른다니 1석 2조의 효과가 아닐 수 없겠죠?



<인터뷰> 김주연(의류 업체 홍보팀) : “기존의 다른 직원에게 받으시는 것보다 훨씬 더 만족도가 높고 실제 구매로 이어

지는 성공률도 훨씬 더 높아 저희가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모델 뺨치는 외모와 전문성까지 갖춘 훈남들, 무엇보다도 여성들이 원하는 것을 먼저 알아채는 섬세함으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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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여심 사로잡는 ‘훈남 마케팅’
    • 입력 2010-04-23 08:49:21
    • 수정2010-04-23 14: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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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장품이나 여성 의류매장 가면 깔끔한 외모에 모델 같이 훤칠한 남성 직원들을 볼수 있죠.

주 고객인 여성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 아닐까 싶은데요, 정수영 기자, 일종의 미남곈가요?

네, 그렇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훈남, 보기만 해도 가슴이 훈훈해질 만큼 매력있는 남성이라고 하죠.

이 훈남들이 화장품이나 의류 매장은 물론이고 대형 마트까지 빠지지 않고 등장해 여성 손님들에게 손짓하고 있습니다.

훤칠한 체구, 잘생긴 얼굴에 남자인 제가 봐도 눈길이 가는데요, 아내와 함께 가기 겁날 정돕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 마틉니다. 평일이라 마트 안은 한산한데요, 그런데 유독 한 쪽 시식코너에만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지나가는 여상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180 센티미터가 넘는 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가 눈에 확 띄는 훈남들.

<현장음> “고객님, 브라우니 맛보고 가세요.”

어린 소녀부터 할머니까지 훈남들 쳐다보느라 시식은 뒷전입니다.

<현장음> “아주 미남이야. 신인이세요?”

한 제과업체에서 주 고객층인 여성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훈남들을 판촉 직원으로 내세운 겁니다.

<인터뷰> 이솔잎(제과업체 홍보팀) : “고객 분들이 대개 여성분들이에요. 그중에서도 특히 주부님들이 많으셔서 주부들의 눈길과 관심을 끌어모으는데 굉장히 호응을 얻을 것으로 판단되어서 이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훈남 마케팅’을 내세우는 업체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요, 입구에서부터 훈남들이 여성들의 발길을 붙잡는 이곳은 다름 아닌 화장품 매장입니다.

매장 안에 들어서면 마치 동화 속 왕자님을 연상시키는 훈남들이 여성 고객을 맞이합니다.

<현장음> “어서 오세요. 공주님.”

단순히 외모만 멋있다고 훈남은 아니죠? 화장품 하나하나마다 자세한 설명은 기본, 외국어 실력 또한 수준급입니다.

<현장음> “이쪽은 모공, 각질, 유분을 조절하는 제품이고 중앙에는 음영을 살려 얼굴색을 밝게 만드는 제품입니다.”
그런데 화장품을 설명하다 말고 갑자기 화장 붓을 꺼내는 훈남, 망설임 없이 화장을 해주기 시작하는데요, 화장이 서툰 여성 고객들을 위한 특별 서비스입니다.

공주처럼 모시는 훈남들의 서비스에 여성 고객들은 입을 다물 줄 모릅니다.

<인터뷰> 이모구찌 마요미(일본인 관광객) : “남자직원들이 있어서 조금 당황했었지만 모두 멋져서 기분이 좋아요.”

여심을 사로잡기 위한 훈남들의 노력도 대단한데요, 외모 관리는 물론이고 틈틈이 운동과 외국어 공부까지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서홍준(화장품 매장 직원) : “여성분들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보니까 외모 면에서나 여러 가지로 호감을 사야 되기 때문에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 훈남 직원들 덕분에 이 매장은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 관광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인터뷰> 케이코(일본인 관광객) : “남자직원들이 있는 것이 신기해서 다음에 한국에 오면 또 오고 싶네요.”

훈남 마케팅 바람은 패션 업계에도 불고 있는데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매력적인 스타일로 치장하고 나타난 이 훈남은 바로 의류 매장 매니저 정인오 씨입니다.

<인터뷰> 정인오(의류매장 매니저) : "고객 분들이 회사원들이 많으세요. 그래서 저도 고객님께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서 정장을 택했습니다."

이 매장에는 정 씨와 같은 훈남 스타일리스트들이 항상 대기 중인데요, 여성 고객들을 위해 외모 뿐 아니라 인사 매너까지 매일 매일 체크합니다.

<현장음>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필요한 상품을 알아봐 드리겠습니다. 즐거운 쇼핑 되십시오.”

옷 하나를 고를 때도 쉽지 않죠? 이럴 때 바로 훈남 매니저가 출동합니다. 어떤 옷을 입어야하나 고민하는 고객에게 어울리는 옷을 추천해주는데요,

<현장음> “고객님 이미지랑 하얀색도 굉장히 잘 맞으시는 거 같고요.”

멋진 외모의 훈남들이 남자친구보다도 섬세하게 옷을 골라주는 이 서비스는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습니다.

<인터뷰> 최경옥(서울시 용산동) : “차 전시회 때 레이싱걸들이 있어서 더 돋보이는 것처럼 여기 매장도 남자직원들이 옆에서 옷을 골라줘서 조금 더 분위기를 환하게 해주시는 거 같고...”

‘훈남 서비스’ 덕분에 여성 고객들은 기분 좋게 옷을 사갈 수 있고 매장의 매출은 쑥쑥 오른다니 1석 2조의 효과가 아닐 수 없겠죠?

<인터뷰> 김주연(의류 업체 홍보팀) : “기존의 다른 직원에게 받으시는 것보다 훨씬 더 만족도가 높고 실제 구매로 이어
지는 성공률도 훨씬 더 높아 저희가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모델 뺨치는 외모와 전문성까지 갖춘 훈남들, 무엇보다도 여성들이 원하는 것을 먼저 알아채는 섬세함으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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