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숨은 조연 ‘한옥’의 역할

<앵커 멘트>

고즈넉한 우리 전통한옥을 현대적으로 개조해 주거 시설로 활용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요즘 한옥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도 덩달아 인기몰이를 하고있습니다.

새로운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가 하면 전통적 이미지를 강조한 한옥의 구조가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근영 씨 등 청춘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는 TV 드라마, 한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자매의 미묘한 감정과 갈등이 전통 한옥을 주 무대로 그려집니다.

독특한 영상미를 선사하는 이 한옥.

작품에 맞는 집을 찾다가 아예 축구장보다 큰 세트를 새로 지은 것입니다.

<인터뷰> 황지우(드라마 프로듀서) : "전국의 한옥을 둘러보고 자료도 모으고 해서 모던하면서도 현대적인 세트를 구현하려고 했어요."

젊은 남녀의 우연한 동거를 그린 이 로맨틱 코미디.

역시 한옥이 주요 무대입니다.

20대 여성이 사는 공간으로 주로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등장했던 기존의 드라마와는 다른 선택입니다.

한옥만의 매력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인터뷰> 안수진(드라마 기획담당) : "재료 자체가 나무와 기와이다보니 따뜻하고 안락한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볼거리가 많고 디테일이 살아있어요."

이렇듯 한옥이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건 실생활에서 요즘 한옥의 인기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춥고 불편한 한옥의 단점을 현대식으로 보완해 외국 관광객에게 인기있는 한옥 호텔, 고정관념을 깨고 기와지붕 아래에 문을 연 한옥 치과.

그리고 아담한 정원을 활용한 한옥 커피 전문점 등 도심 곳곳에 한옥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혜정(경기도 부천시 고강동) : "인테리어면에서도 주부다 보니 한옥이 충분히 볼거리가 되는 것 같아요."

여기에다 한류 열풍 속에 기획단계에서부터 드라마 수출을 염두에 두다 보니 한국적인 것을 보여주는 장치로 한옥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북촌 한옥 마을, 골목마다 드라마 속 한옥을 찾는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주인공의 흔적을 찾아 사진을 찍는 게 큰 즐거움입니다.

<인터뷰> 모리 후미요(일본인 관광객) : "이민호씨가 출연한 드라마에 나온 집이라 사진을 찍었습니다."

<인터뷰> 마에다 히로미(일본인 관광객) : "드라마에서 많이 나온 전통 가옥을 실제로 보고 싶어서 왔어요."

주거 개념에서 편리성을 강조하며 무한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한옥, 이젠 드라마 속 제2의 주인공으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