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이슈] 구제역 전국 확산

입력 2010.04.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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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 강화와 경기 김포에 이어 충북 충주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사실상 전국으로 확산된 것이어서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국 경제팀 공아영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질문>

충주 인근 지역에 대한 살처분 작업이 시작됐죠?

<답변>

네, 어제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았죠. 충북 충주의 돼지농가 주변 가축에 대한 매몰처분이 시작됐습니다.

방역당국이 오늘 새벽 3시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1차 매몰처분 대상 가축은 돼지와 소, 염소와 사슴 등 3천 마리 정도입니다.

늦어도 내일 오전까지는 1차 매몰 작업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또 이번 구제역이 전파력이 강한 돼지에서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돼지는 바이러스 전염력이 '소'보다 최고 3천 배나 높은데요.

따라서 매몰 처분 범위를 넓히기로 했습니다.

당초 해당 농장 주변 반경 5백 미터였던 가축 매몰 처리 구간을 반경 3km로 확대했고요.

가축수도 만 2천여 마리로 늘었습니다.

이 2차 매몰 처분은 다음주 초까지 끝낼 계획입니다.

<질문>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인데, 지금까지 구제역 상황 정리를 좀 해볼까요?

<답변>

네, 지난 8일 인천 강화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했는데요, 지난 20일, 그러니까 이번주 화요일에 경기도 김포 지역까지 확산됐습니다.

그런데 김포에서 발생한 지 다시 이틀 만에 중부 내륙인 충주까지 발병한 것입니다.

그만큼 확산 속도가 빠른 상황인데요,

이에 따라 정부는 위기경보 최고단계인 '심각'에 준하는 대응태세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추가로 의심증세를 보이는 농가는 아직까진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

그래서 자치단체들이 방역활동을 하곤 있는데, 허술하단 지적이 많죠? <답변 3> 네, 지방자치단체들의 방역시스템이 허술해서 구제역 확산 우려가 큰데요,

왜 그런지 화면 보시죠.

차량이 초소 앞을 지나갑니다.

하지만 소독약 자동분사기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든 차에 대해 센서가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큰 차가 지나가야 작동하는 시스템입니다.

장비가 낡은데다 정비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방역도 동시에 이뤄지지 않고 자치단체별로 시간이 달라 구제역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어렵습니다.

전라남도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방역을 실시하도록 했는데요,

목포시의 경우 차량 통행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엔 방역을 하지 않고 있고, 다른 시군들 역시 임의로 방역 시간을 정하고 있습니다.

소나 돼지의 이동을 막기 위해 가축 시장까지 폐쇄하고서도 도매업자들이 직접 다른 지역까지 다니며 가축을 사고파는 행위는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질문>

축산 농가들의 시름이 깊을 수밖에 없는데요.

<답변>

네, 강화군에서는 한 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지난 21일 오후 3시쯤 51살 석 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일주일 전쯤 구제역으로 키우던 한우 40마리를 매몰 처분하게 되자 이를 비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매몰 처분을 당한 축산 농가들은 당장 생계가 걱정입니다.

젖소 농가들은 보상가가 터무니없이 낮다고 말합니다.

젖소에서 우유를 짜려면 최소한 2년 넘게 키워야 하는데 그런 점을 감안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젖소 사육농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순표(젖소 90마리 사육) : "젖소는 젖을 짜기 위한 것이지, 고기가 아니잖습니까. 고깃값 수준으로 평가하는 게 문제가 있다 이거죠."

정부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항공 방제를 실시하는 한편 축산농가의 보상금도 50%를 미리 지급하기로 했지만 농심은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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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와 이슈] 구제역 전국 확산
    • 입력 2010-04-23 16:05:59
    오늘의 경제
<앵커 멘트> 인천 강화와 경기 김포에 이어 충북 충주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사실상 전국으로 확산된 것이어서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국 경제팀 공아영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질문> 충주 인근 지역에 대한 살처분 작업이 시작됐죠? <답변> 네, 어제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았죠. 충북 충주의 돼지농가 주변 가축에 대한 매몰처분이 시작됐습니다. 방역당국이 오늘 새벽 3시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1차 매몰처분 대상 가축은 돼지와 소, 염소와 사슴 등 3천 마리 정도입니다. 늦어도 내일 오전까지는 1차 매몰 작업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또 이번 구제역이 전파력이 강한 돼지에서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돼지는 바이러스 전염력이 '소'보다 최고 3천 배나 높은데요. 따라서 매몰 처분 범위를 넓히기로 했습니다. 당초 해당 농장 주변 반경 5백 미터였던 가축 매몰 처리 구간을 반경 3km로 확대했고요. 가축수도 만 2천여 마리로 늘었습니다. 이 2차 매몰 처분은 다음주 초까지 끝낼 계획입니다. <질문>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인데, 지금까지 구제역 상황 정리를 좀 해볼까요? <답변> 네, 지난 8일 인천 강화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했는데요, 지난 20일, 그러니까 이번주 화요일에 경기도 김포 지역까지 확산됐습니다. 그런데 김포에서 발생한 지 다시 이틀 만에 중부 내륙인 충주까지 발병한 것입니다. 그만큼 확산 속도가 빠른 상황인데요, 이에 따라 정부는 위기경보 최고단계인 '심각'에 준하는 대응태세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추가로 의심증세를 보이는 농가는 아직까진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 그래서 자치단체들이 방역활동을 하곤 있는데, 허술하단 지적이 많죠? <답변 3> 네, 지방자치단체들의 방역시스템이 허술해서 구제역 확산 우려가 큰데요, 왜 그런지 화면 보시죠. 차량이 초소 앞을 지나갑니다. 하지만 소독약 자동분사기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든 차에 대해 센서가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큰 차가 지나가야 작동하는 시스템입니다. 장비가 낡은데다 정비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방역도 동시에 이뤄지지 않고 자치단체별로 시간이 달라 구제역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어렵습니다. 전라남도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방역을 실시하도록 했는데요, 목포시의 경우 차량 통행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엔 방역을 하지 않고 있고, 다른 시군들 역시 임의로 방역 시간을 정하고 있습니다. 소나 돼지의 이동을 막기 위해 가축 시장까지 폐쇄하고서도 도매업자들이 직접 다른 지역까지 다니며 가축을 사고파는 행위는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질문> 축산 농가들의 시름이 깊을 수밖에 없는데요. <답변> 네, 강화군에서는 한 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지난 21일 오후 3시쯤 51살 석 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일주일 전쯤 구제역으로 키우던 한우 40마리를 매몰 처분하게 되자 이를 비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매몰 처분을 당한 축산 농가들은 당장 생계가 걱정입니다. 젖소 농가들은 보상가가 터무니없이 낮다고 말합니다. 젖소에서 우유를 짜려면 최소한 2년 넘게 키워야 하는데 그런 점을 감안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젖소 사육농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순표(젖소 90마리 사육) : "젖소는 젖을 짜기 위한 것이지, 고기가 아니잖습니까. 고깃값 수준으로 평가하는 게 문제가 있다 이거죠." 정부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항공 방제를 실시하는 한편 축산농가의 보상금도 50%를 미리 지급하기로 했지만 농심은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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