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예방위원회’는 검사 로비 위원회?

입력 2010.04.23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의혹을 폭로한 정모 씨는 지금은 이름이 범죄예방위원으로 바뀐 갱생보호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일부 위원들이 검사와 인맥을 쌓아 로비에만 열중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검사들에게 접대를 해왔다고 주장하는 건설업자 정모 씨는 지난 1984년 7월 진주지역 갱생보호위원으로 위촉됐습니다.



정씨는 위원으로 활동한 10년을 포함해 최근까지 검사들에게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정 00(음성변조) : "당연히 촌지. 진주에서 항상 한 달에 두 번씩 30만 원씩. 그때 당시 돈으로 두 번."



갱생보호위원회와 청소년선도위원회 등이 지난 1996년 6월 ’범죄예방위원회’로 통합된 뒤에도 마찬가집니다.



범죄 예방 활동을 위해 검찰청사 안에 사무실을 두고 검사들과 자주 접촉하는 과정에 비리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전주의 범죄예방위원 건설업자 한모 씨가 수사 무마를 위해 검찰 고위 간부에게 뇌물을 주려다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또 앞선 2004년에는 부산의 범죄예방위원이던 김모씨가 아는 검사를 통해 피의자를 석방시켜 주겠다며 5백만원을 받았다가 구속됐습니다.



그러나 일부 위원들의 비행 때문에 순수한 봉사활동까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임 모씨(경남지역 범죄예방위원/음성변조) : "오해받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 왜냐면 올바로 사회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범방위원이 한 것처럼 이런 부분에 대해서 듣기도 안 좋고, 보기도 안 좋고..."



현재 활동중인 전국 50여개 범죄예방위 지역협의회장 상당수가 건설이나 운수업체 등의 대표들입니다.



때문에 일부 위원들이 검사와 친분을 쌓고 이를 통해 로비를 하려는 유혹을 갖기 쉬운 현실적 구조입니다.



범죄예방위원에 대한 엄격한 선정기준과 관리가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범죄예방위원회’는 검사 로비 위원회?
    • 입력 2010-04-23 22:04:39
    뉴스 9
<앵커 멘트>

의혹을 폭로한 정모 씨는 지금은 이름이 범죄예방위원으로 바뀐 갱생보호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일부 위원들이 검사와 인맥을 쌓아 로비에만 열중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검사들에게 접대를 해왔다고 주장하는 건설업자 정모 씨는 지난 1984년 7월 진주지역 갱생보호위원으로 위촉됐습니다.

정씨는 위원으로 활동한 10년을 포함해 최근까지 검사들에게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정 00(음성변조) : "당연히 촌지. 진주에서 항상 한 달에 두 번씩 30만 원씩. 그때 당시 돈으로 두 번."

갱생보호위원회와 청소년선도위원회 등이 지난 1996년 6월 ’범죄예방위원회’로 통합된 뒤에도 마찬가집니다.

범죄 예방 활동을 위해 검찰청사 안에 사무실을 두고 검사들과 자주 접촉하는 과정에 비리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전주의 범죄예방위원 건설업자 한모 씨가 수사 무마를 위해 검찰 고위 간부에게 뇌물을 주려다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또 앞선 2004년에는 부산의 범죄예방위원이던 김모씨가 아는 검사를 통해 피의자를 석방시켜 주겠다며 5백만원을 받았다가 구속됐습니다.

그러나 일부 위원들의 비행 때문에 순수한 봉사활동까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임 모씨(경남지역 범죄예방위원/음성변조) : "오해받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 왜냐면 올바로 사회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범방위원이 한 것처럼 이런 부분에 대해서 듣기도 안 좋고, 보기도 안 좋고..."

현재 활동중인 전국 50여개 범죄예방위 지역협의회장 상당수가 건설이나 운수업체 등의 대표들입니다.

때문에 일부 위원들이 검사와 친분을 쌓고 이를 통해 로비를 하려는 유혹을 갖기 쉬운 현실적 구조입니다.

범죄예방위원에 대한 엄격한 선정기준과 관리가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