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동국대 남산자락 40여년만에 복원

입력 2010.04.2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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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경제성장기에 난개발로 잘려나간 동국대 캠퍼스 부지의 남산자락이 40여년 만에 복원된다.

27일 동국대와 서울시에 따르면 이 학교 운동장과 수영장 부지 2만4천여㎡에 공원을 만들고 지하에는 교육 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시설(공원ㆍ학교) 변경안이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기획재정부 소관의 국유지로 남산공원 지구에 포함돼 그동안 개발이 허용되지 않았던 동국대 캠퍼스 운동장과 수영장 일대를 수풀이 우거진 아름다운 산자락으로 가꿀 수 있게 됐다.

서울시가 특정 부지를 공원과 학교 겸용으로 개발하도록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다른 지자체에서도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승인으로 서울시와 동국대가 윈-윈(Win-Win)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0∼1970년대 개발논리에 밀려 수영장과 운동장 시설로 잘려나간 부분을 되살린다면 서울시가 추진 중인 남산르네상스 계획의 장충자락 복원 사업과 연계할 수 있고, 동국대는 부족한 학교 시설 공간을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

남산르네상스는 일제시대 이후 학교와 호텔, 군부대, 공공기관 등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훼손되고 고립된 남산의 자연환경과 경관을 되찾아 시민과의 소통을 통한 새로운 남산자락 문화를 창조하려는 사업이다.

동국대 캠퍼스에서 산자락으로 복원되는 면적은 2만4천792㎡로 남산 전체 면적 293만5천762㎡의 0.84% 수준이다. 이곳에는 남산의 상징인 소나무를 심어 소나무 군락지를 조성하고 잔디 동산과 산책로, 전망데크, 정자 등을 설치한다.

동국대는 1천200억∼1천300억의 예산을 들여 올해 이 사업을 시작해 2015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서울의 허파로 불리는 남산이 아름다운 도시자연공원의 모습을 되찾게 될 전망이다.

산자락 지하에는 총면적 5만9천122㎡ 규모의 복합시설 6층 건물이 들어서 학생복지관, 영상미디어실습실, 강당, 체육관 등으로 활용된다.

또, 차량 370여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도 만들어 시민들이 차량편으로 캠퍼스까지 와서 곧바로 남산 산책로를 오를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남산에는 하루 평균 2만3천명이 산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교 동국대 총장은 "남산자락이 복원되면 서울의 상징공원이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남산 주변의 첫 `시민주차장'을 캠퍼스에 마련하면 장애인과 노약자 등의 남산 산책로 접근이 한결 쉬워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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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어진 동국대 남산자락 40여년만에 복원
    • 입력 2010-04-27 06:47:19
    연합뉴스
고도경제성장기에 난개발로 잘려나간 동국대 캠퍼스 부지의 남산자락이 40여년 만에 복원된다. 27일 동국대와 서울시에 따르면 이 학교 운동장과 수영장 부지 2만4천여㎡에 공원을 만들고 지하에는 교육 시설을 건립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시설(공원ㆍ학교) 변경안이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기획재정부 소관의 국유지로 남산공원 지구에 포함돼 그동안 개발이 허용되지 않았던 동국대 캠퍼스 운동장과 수영장 일대를 수풀이 우거진 아름다운 산자락으로 가꿀 수 있게 됐다. 서울시가 특정 부지를 공원과 학교 겸용으로 개발하도록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다른 지자체에서도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승인으로 서울시와 동국대가 윈-윈(Win-Win)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0∼1970년대 개발논리에 밀려 수영장과 운동장 시설로 잘려나간 부분을 되살린다면 서울시가 추진 중인 남산르네상스 계획의 장충자락 복원 사업과 연계할 수 있고, 동국대는 부족한 학교 시설 공간을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 남산르네상스는 일제시대 이후 학교와 호텔, 군부대, 공공기관 등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훼손되고 고립된 남산의 자연환경과 경관을 되찾아 시민과의 소통을 통한 새로운 남산자락 문화를 창조하려는 사업이다. 동국대 캠퍼스에서 산자락으로 복원되는 면적은 2만4천792㎡로 남산 전체 면적 293만5천762㎡의 0.84% 수준이다. 이곳에는 남산의 상징인 소나무를 심어 소나무 군락지를 조성하고 잔디 동산과 산책로, 전망데크, 정자 등을 설치한다. 동국대는 1천200억∼1천300억의 예산을 들여 올해 이 사업을 시작해 2015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서울의 허파로 불리는 남산이 아름다운 도시자연공원의 모습을 되찾게 될 전망이다. 산자락 지하에는 총면적 5만9천122㎡ 규모의 복합시설 6층 건물이 들어서 학생복지관, 영상미디어실습실, 강당, 체육관 등으로 활용된다. 또, 차량 370여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도 만들어 시민들이 차량편으로 캠퍼스까지 와서 곧바로 남산 산책로를 오를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남산에는 하루 평균 2만3천명이 산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교 동국대 총장은 "남산자락이 복원되면 서울의 상징공원이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남산 주변의 첫 `시민주차장'을 캠퍼스에 마련하면 장애인과 노약자 등의 남산 산책로 접근이 한결 쉬워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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