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2%대 진입…뭉칫돈 은행으로 몰려

입력 2010.04.27 (08:27) 수정 2010.04.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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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뭉칫돈이 은행 예금으로 몰리면서 예금 금리가 연 2%대에 진입했습니다.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도 더이상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닙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생 모은 돈을 은행에 넣어둔 예금 생활자들은 요즘 한숨만 나옵니다.

이자가 거의 안 붙어 원금만 까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안형태(은퇴자) : "쓰는 것도 굉장히 통제가 돼버리고, 아무 것도 안하게 돼버리는 거죠. 그저 밥만 먹는..."

실제로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SC제일은행 등이 최근 고시한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인 2%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우대금리가 얹혀진다 해도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1%도 안됩니다.

1억 원을 넣어둬도 실제 은행이 불려주는 돈은 연간 백만 원이 안되는 셈입니다.

<녹취>은행 관계자 : "은행도 수익기반을 마련해야 하는데 마땅히 자금운용할 곳이 없어서 여러가지 애로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시중자금은 여전히 은행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펀드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오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마저 침체여서 고객도 돈 굴릴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완중(하나대투 연구위원) : "수익률 높은 자산시장이 엿보일 때에는 자금이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은행권의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운용에 큰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대출이용자들은 이자부담을 덜 수 있겠지만 지나친 저금리는 결국 우리 경제에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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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금금리 2%대 진입…뭉칫돈 은행으로 몰려
    • 입력 2010-04-27 08:27:45
    • 수정2010-04-27 08: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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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뭉칫돈이 은행 예금으로 몰리면서 예금 금리가 연 2%대에 진입했습니다.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도 더이상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닙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생 모은 돈을 은행에 넣어둔 예금 생활자들은 요즘 한숨만 나옵니다. 이자가 거의 안 붙어 원금만 까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안형태(은퇴자) : "쓰는 것도 굉장히 통제가 돼버리고, 아무 것도 안하게 돼버리는 거죠. 그저 밥만 먹는..." 실제로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SC제일은행 등이 최근 고시한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사상 최저수준인 2%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우대금리가 얹혀진다 해도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1%도 안됩니다. 1억 원을 넣어둬도 실제 은행이 불려주는 돈은 연간 백만 원이 안되는 셈입니다. <녹취>은행 관계자 : "은행도 수익기반을 마련해야 하는데 마땅히 자금운용할 곳이 없어서 여러가지 애로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시중자금은 여전히 은행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펀드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오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마저 침체여서 고객도 돈 굴릴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완중(하나대투 연구위원) : "수익률 높은 자산시장이 엿보일 때에는 자금이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은행권의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운용에 큰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대출이용자들은 이자부담을 덜 수 있겠지만 지나친 저금리는 결국 우리 경제에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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