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수들 쾌투! 해결사 노릇 ‘톡톡’

입력 2010.04.27 (09:52) 수정 2010.04.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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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 일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카도쿠라 켄(37.SK)과 오카모토 신야(36.LG). 각각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로 시즌 초반 팀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카도쿠라는 26일까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둬 다승 1위를 질주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7위(2.37), 탈삼진 2위(31개)로 김광현(22)과 함께 비룡군단 1~2선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9경기에서 1승6세이브를 거둔 오카모토는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며 쌍둥이 군단의 뒷문을 확실히 걸어 잠갔다. 한동안 마무리 투수가 없어 고전했던 LG의 고민을 해결했다는 평가다.



일본 투수들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다. 한국과 비슷한 아시아 문화권에서 성장해 미국이나 중남미 선수보다 이질감이 적어 팀 융화가 빠르다.



또 제구력이 이미 검증됐고 감독의 지시에 군말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성실한 훈련 자세 또한 한국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된다. 카도쿠라와 오카모토는 이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지난해 시즌 중반에 한국 무대를 밟고 8승4패 평균자책점 5.00의 평범한 성적을 남긴 카도쿠라는 올해 확 바뀌었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카도쿠라가 지난해 요미우리에서 나온 뒤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1년간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지만 중도에 방출된 탓에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작년 말에는 힘이 떨어져 공을 제대로 뿌리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1월6일부터 일본 고치현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외국인 선수가 처음부터 캠프에 오는 건 아주 드문 일이다. 한국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했고 올해는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연봉도 질질 끌지 않고 구단의 제시액을 단칼에 수용했다"고 귀띔했다.



일본에서 13년간 뛰면서 빠른 볼과 포크볼, 정교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통산 76승82패, 탈삼진 1천146개를 기록한 저력을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카도쿠라는 "올해 20승을 거두겠다"고 선언했다.



주니치에서 강력한 셋업맨으로 맹활약했던 오카모토는 2008년 세이부로 이적했으나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과 갈등을 빚어 한국으로 온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오카모토가 7년간 활약했던 주니치 구단이 자매결연한 LG에 다리를 놓아 한국행이 성사됐다.



포크볼을 유인구와 스트라이크로 자유자재로 뿌리고 김광현처럼 위에서 아래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대투수 출신인 와타나베 감독조차 "이런 슬라이더는 처음 본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셋업맨으로 나서 38홀드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진주 마무리캠프에서 테스트를 받고 LG에 입단한 오카모토는 구속이 140㎞대 초반에 머무는 게 아쉽지만 일본을 정복한 포크볼로 한국 타자들을 쉽게 요리하고 있다. 오카모토는 "공을 더 낮게 던져야 한다"며 아직은 불만족스러운 표정이다.



LG 관계자는 "박종훈 감독도 ’지금 오카모토가 없었다면 상당히 곤란한 처지에 놓였을 것’이라며 큰 믿음을 보낸다. 다른 외국 투수들과 달리 오카모토는 세이브가 아닌 상황에서도 스스로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오를 자세를 보여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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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4-27 09:52:40
    • 수정2010-04-27 10:35:33
    연합뉴스
프로야구에 일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카도쿠라 켄(37.SK)과 오카모토 신야(36.LG). 각각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로 시즌 초반 팀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카도쿠라는 26일까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둬 다승 1위를 질주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7위(2.37), 탈삼진 2위(31개)로 김광현(22)과 함께 비룡군단 1~2선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9경기에서 1승6세이브를 거둔 오카모토는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며 쌍둥이 군단의 뒷문을 확실히 걸어 잠갔다. 한동안 마무리 투수가 없어 고전했던 LG의 고민을 해결했다는 평가다.

일본 투수들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다. 한국과 비슷한 아시아 문화권에서 성장해 미국이나 중남미 선수보다 이질감이 적어 팀 융화가 빠르다.

또 제구력이 이미 검증됐고 감독의 지시에 군말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성실한 훈련 자세 또한 한국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된다. 카도쿠라와 오카모토는 이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지난해 시즌 중반에 한국 무대를 밟고 8승4패 평균자책점 5.00의 평범한 성적을 남긴 카도쿠라는 올해 확 바뀌었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카도쿠라가 지난해 요미우리에서 나온 뒤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1년간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지만 중도에 방출된 탓에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작년 말에는 힘이 떨어져 공을 제대로 뿌리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1월6일부터 일본 고치현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외국인 선수가 처음부터 캠프에 오는 건 아주 드문 일이다. 한국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했고 올해는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연봉도 질질 끌지 않고 구단의 제시액을 단칼에 수용했다"고 귀띔했다.

일본에서 13년간 뛰면서 빠른 볼과 포크볼, 정교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통산 76승82패, 탈삼진 1천146개를 기록한 저력을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카도쿠라는 "올해 20승을 거두겠다"고 선언했다.

주니치에서 강력한 셋업맨으로 맹활약했던 오카모토는 2008년 세이부로 이적했으나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과 갈등을 빚어 한국으로 온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오카모토가 7년간 활약했던 주니치 구단이 자매결연한 LG에 다리를 놓아 한국행이 성사됐다.

포크볼을 유인구와 스트라이크로 자유자재로 뿌리고 김광현처럼 위에서 아래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대투수 출신인 와타나베 감독조차 "이런 슬라이더는 처음 본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셋업맨으로 나서 38홀드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진주 마무리캠프에서 테스트를 받고 LG에 입단한 오카모토는 구속이 140㎞대 초반에 머무는 게 아쉽지만 일본을 정복한 포크볼로 한국 타자들을 쉽게 요리하고 있다. 오카모토는 "공을 더 낮게 던져야 한다"며 아직은 불만족스러운 표정이다.

LG 관계자는 "박종훈 감독도 ’지금 오카모토가 없었다면 상당히 곤란한 처지에 놓였을 것’이라며 큰 믿음을 보낸다. 다른 외국 투수들과 달리 오카모토는 세이브가 아닌 상황에서도 스스로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오를 자세를 보여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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