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연결] 오은선, 여성 첫 ‘14좌 완등’

입력 2010.04.27 (23:36) 수정 2010.04.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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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산악인 오은선씨가 오늘 해발 8091m 안나푸르나 정상에 올랐습니다.



오은선씨는 여성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이란 대기록도 세웠습니다.



KBS 안나푸르나 방송센터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경수 기자!



(네, 여기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입니다)



오늘 원정대가 정상을 향하면서 모두 긴장 많이 하셨을 텐데, 지금 베이스캠프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리포트>



네. 이곳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는 축제 분위기 속에 원정대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 시간이 8시가 조금 넘었는데요.



해발 4000m가 넘는 곳이라 피로가 빨리 쌓여 평소 같으면 대부분 잠자리에 들 시간이지만 오늘은 모두 불을 환하게 켜놓고 원정대의 하산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후 6시 15분, 오은선씨가 안나푸르나 정상에 설 때는 베이스캠프 단원들이 모두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오은선씨는 한국시간 오늘 새벽 5시 해발 7200m에 있는 마지막 캠프를 출발했습니다.



초속 18m의 강풍이 원정대를 막아서면서 등반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밥도 못 먹고 물 몇 모금으로 13시간 넘는 사투를 벌였습니다.



정상 부위에 다가갈수록 오은선씨 발걸음이 가벼워졌는데, 태극기를 펼쳐 들때 베이스캠프에도 감동의 물결이 밀려왔습니다.



정상에서 오은선씨가 한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오은선(산악인) : "이 기쁨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질문 1> 오은선씨가 안나푸르나에 오르면서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미터급 봉우리 14개에 모두 오르게 됐는데, 그동안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답변 >



오은선씨는 1993년 한국여성에베레스트 원정대에 지원하면서 히말라야에 입문했습니다.



1997년 가셔브롬 2봉을 시작으로 오늘 안나푸르나까지 14좌를 향한 오씨의 13년 여정이 끝나게 됐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네, 안나푸르나가 산스크리트어로는 ’풍요의 여신’이란 뜻이지만 수많은 산악인의 목숨을 앗아가서 킬러 마운틴이라 불릴 만큼 등정이 어려운 산이고 오은선씨는 지난해 이곳에서 한 번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오은선 원정대도 아찔한 순간을 여러 번 경험하며 오늘 정상에 섰습니다.



지난 8일 캠프 구축 중에 거대한 눈폭풍이 캠프1을 덮치기도 했습니다.



점점 빠른 속도로 밀려오는데, 카메라 장비가 눈에 덮이고 방송단원도 눈사람이 됐을 뿐,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안나푸르나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이 캠프2를 출발해 캠프3를 향하는 구간인데, 이 눈사태 구간을 통과하다가 또 다시 눈폭풍을 만나서 셰르파 3명이 위험천만한 순간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모두 무사히 이 구간을 통과해 캠프3에 올랐습니다.



무엇보다 바로 오늘이 가장 힘든 날이었습니다.



눈이 내리진 않았지만 영하 30도에 가까운 추운 날씨 속에 초속 18m의 강풍이 원정대를 막아섰습니다.



지난 17일 먼저 안나푸르나를 오른 스페인의 여성 산악인 파사반이 캠프4를 출발한지 9시간 반만에 정상에 섰는데요, 당시엔 정상 부위에 초속 5m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오늘 오은선씨는 무려 13시간 20분을 강행군했는데, 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에서도 정신력으로 마침내 안나푸르나 정상에 섰습니다.



우리가 오은선씨의 정상 등정 모습을 가깝게 볼 수 있었던 건 KBS 정하영 촬영감독이 정상에 함께 올랐기 때문인데요.



정하영 감독도 정상에서 감격에 겨워 울먹였습니다.



정 감독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정하영(KBS 촬영감독) :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히말라야의 여왕이 우리 대한민국에서 탄생했습니다.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순간입니까!"



<질문 2> 네, 김기자 산에 오르는 것만큼 내려오는 것도 중요할 텐데요. 오은선씨, 언제쯤 베이스캠프로 내려옵니까?



<답변>



네 하산할 때 사고가 많다는 건 산악계의 불문율입니다.



오은선씨와 대원들은 현재 정상 부위에서 하산을 시작해 해발 6400m 캠프3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오은선씨가 13시간 넘는 사투를 벌인 점을 고려하면, 해발 7200m 캠프4에서 하루를 묵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캠프4에서 1박을 하더라도 오르는 속도보다는 내려오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내일 저녁 전에는 베이스캠프에 도착할 전망입니다.



베이스캠프 대원들이 제단에 불을 피워 놓고 현재 모든 대원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질문 3> 네 김기자를 비롯해 원정대원과 우리 KBS 방송단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길 빕니다.



<답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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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나푸르나 연결] 오은선, 여성 첫 ‘14좌 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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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0-04-28 09: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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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오은선씨가 오늘 해발 8091m 안나푸르나 정상에 올랐습니다.

오은선씨는 여성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이란 대기록도 세웠습니다.

KBS 안나푸르나 방송센터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경수 기자!

(네, 여기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입니다)

오늘 원정대가 정상을 향하면서 모두 긴장 많이 하셨을 텐데, 지금 베이스캠프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리포트>

네. 이곳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는 축제 분위기 속에 원정대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 시간이 8시가 조금 넘었는데요.

해발 4000m가 넘는 곳이라 피로가 빨리 쌓여 평소 같으면 대부분 잠자리에 들 시간이지만 오늘은 모두 불을 환하게 켜놓고 원정대의 하산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후 6시 15분, 오은선씨가 안나푸르나 정상에 설 때는 베이스캠프 단원들이 모두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오은선씨는 한국시간 오늘 새벽 5시 해발 7200m에 있는 마지막 캠프를 출발했습니다.

초속 18m의 강풍이 원정대를 막아서면서 등반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밥도 못 먹고 물 몇 모금으로 13시간 넘는 사투를 벌였습니다.

정상 부위에 다가갈수록 오은선씨 발걸음이 가벼워졌는데, 태극기를 펼쳐 들때 베이스캠프에도 감동의 물결이 밀려왔습니다.

정상에서 오은선씨가 한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오은선(산악인) : "이 기쁨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질문 1> 오은선씨가 안나푸르나에 오르면서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미터급 봉우리 14개에 모두 오르게 됐는데, 그동안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답변 >

오은선씨는 1993년 한국여성에베레스트 원정대에 지원하면서 히말라야에 입문했습니다.

1997년 가셔브롬 2봉을 시작으로 오늘 안나푸르나까지 14좌를 향한 오씨의 13년 여정이 끝나게 됐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네, 안나푸르나가 산스크리트어로는 ’풍요의 여신’이란 뜻이지만 수많은 산악인의 목숨을 앗아가서 킬러 마운틴이라 불릴 만큼 등정이 어려운 산이고 오은선씨는 지난해 이곳에서 한 번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오은선 원정대도 아찔한 순간을 여러 번 경험하며 오늘 정상에 섰습니다.

지난 8일 캠프 구축 중에 거대한 눈폭풍이 캠프1을 덮치기도 했습니다.

점점 빠른 속도로 밀려오는데, 카메라 장비가 눈에 덮이고 방송단원도 눈사람이 됐을 뿐,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안나푸르나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이 캠프2를 출발해 캠프3를 향하는 구간인데, 이 눈사태 구간을 통과하다가 또 다시 눈폭풍을 만나서 셰르파 3명이 위험천만한 순간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모두 무사히 이 구간을 통과해 캠프3에 올랐습니다.

무엇보다 바로 오늘이 가장 힘든 날이었습니다.

눈이 내리진 않았지만 영하 30도에 가까운 추운 날씨 속에 초속 18m의 강풍이 원정대를 막아섰습니다.

지난 17일 먼저 안나푸르나를 오른 스페인의 여성 산악인 파사반이 캠프4를 출발한지 9시간 반만에 정상에 섰는데요, 당시엔 정상 부위에 초속 5m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오늘 오은선씨는 무려 13시간 20분을 강행군했는데, 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에서도 정신력으로 마침내 안나푸르나 정상에 섰습니다.

우리가 오은선씨의 정상 등정 모습을 가깝게 볼 수 있었던 건 KBS 정하영 촬영감독이 정상에 함께 올랐기 때문인데요.

정하영 감독도 정상에서 감격에 겨워 울먹였습니다.

정 감독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정하영(KBS 촬영감독) :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히말라야의 여왕이 우리 대한민국에서 탄생했습니다.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순간입니까!"

<질문 2> 네, 김기자 산에 오르는 것만큼 내려오는 것도 중요할 텐데요. 오은선씨, 언제쯤 베이스캠프로 내려옵니까?

<답변>

네 하산할 때 사고가 많다는 건 산악계의 불문율입니다.

오은선씨와 대원들은 현재 정상 부위에서 하산을 시작해 해발 6400m 캠프3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오은선씨가 13시간 넘는 사투를 벌인 점을 고려하면, 해발 7200m 캠프4에서 하루를 묵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캠프4에서 1박을 하더라도 오르는 속도보다는 내려오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내일 저녁 전에는 베이스캠프에 도착할 전망입니다.

베이스캠프 대원들이 제단에 불을 피워 놓고 현재 모든 대원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질문 3> 네 김기자를 비롯해 원정대원과 우리 KBS 방송단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길 빕니다.

<답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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