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좌 감동 순간’ 함께 한 HD 생중계

입력 2010.04.28 (20:35) 수정 2010.04.2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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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여성산악인 오은선씨가 히말라야 14좌 완등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장면, 가슴 벅차게 지켜보셨지요?



특히 손에 잡힐 듯 생생한 HD 중계 화면을 안방에서 지켜보셨는데요.



세계 최초로 시도된 히말라야 등반 생방송 성공까지 우여곡절과 난관도 많았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스크리트어로 풍요의 여신이라는 뜻을 가진 안나 푸르나.



수많은 산악인의 목숨을 앗아가 '킬러마운틴'이라고 불릴 만큼 살기가 숨어있는 산입니다.



<녹취> "후폭풍이 지금 대원들 쪽으로 가고 있어요! 안돼! 안돼!"



온몸이 얼어버릴 듯한 영하 30도의 강추위, 시시때때로 모든것을 집어삼킬듯한 눈보라.



오은선 대장은 그 속에서 수백 번 쓰러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했습니다.



베이스 캠프를 떠난 지 사흘 만에야 등반을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지난 27일 무려 13시간의 사투를 벌인 끝에 더 이상 올라갈 곳 없는 해발 8천 91미터에 작은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10 시간 넘는 여정 속에 물 몇 모금과 비스킷, 사탕 두어알 밖에 먹지 못했지만 정상에 대한 갈망이 그녀를 걷고 또 걷게 했습니다.



<인터뷰> 오은선 : "이 기쁨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온 국민을 감동시킨 인간 승리의 여정.



그 뒤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국민들의 눈이 된 방송국 취재진의 노력도 있었습니다.



<녹취> "날아와 이게! 날아와! 카메라, 카메라 잡아!"



서슬 퍼런 안나푸르나가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는 혹독하기만 했습니다.



강철같은 체력의 오은선 대장과 똑같이 호흡하기 위해선 극한의 정신력으로 버텨야 했고,



<녹취> "머리가 너무 아파서 헉헉, 물이라도 먹어야겠습니다."



그녀의 행적을 다양한 각도에서 기록하기 위해 한 발짝이라도 더 바삐 움직여야 했습니다.



특히 엄홍길 대장 등 산악인들과 10번이나 히말라야에 올랐던 경험이 있는 KBS영상제작국 정하영 촬영감독은 이번엔 안나푸르나 정상까지 함께 했습니다.



<인터뷰> 정하영 : "히말라야의 여왕이 대한민국에서 탄생했습니다.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순간입니까, 여러분"



세계 최초로 시도된 히말라야 등정 과정을 HD 화면으로 중계하기 위해 특수 제작한 카메라가 동원됐습니다.



장엄한 설산과 눈이 시리게 푸른 하늘.



비명보다 거친 숨을 토해내며 그 위를 헤쳐가는 대원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고, 산 중간 중간 설치된 캠프와 베이스 캠프를 거쳐 인공위성 아시아샛 5호를 통해 우리나라 곳곳에 실시간으로 전송됐습니다.



해발 8천 91미터, 안나푸르나 정상에 태극기를 꽂을 당시 오은선씨의 품속에는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여성 산악인 고미영씨의 사진이 함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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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좌 감동 순간’ 함께 한 HD 생중계
    • 입력 2010-04-28 20:35:18
    • 수정2010-04-28 21: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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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여성산악인 오은선씨가 히말라야 14좌 완등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장면, 가슴 벅차게 지켜보셨지요?

특히 손에 잡힐 듯 생생한 HD 중계 화면을 안방에서 지켜보셨는데요.

세계 최초로 시도된 히말라야 등반 생방송 성공까지 우여곡절과 난관도 많았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스크리트어로 풍요의 여신이라는 뜻을 가진 안나 푸르나.

수많은 산악인의 목숨을 앗아가 '킬러마운틴'이라고 불릴 만큼 살기가 숨어있는 산입니다.

<녹취> "후폭풍이 지금 대원들 쪽으로 가고 있어요! 안돼! 안돼!"

온몸이 얼어버릴 듯한 영하 30도의 강추위, 시시때때로 모든것을 집어삼킬듯한 눈보라.

오은선 대장은 그 속에서 수백 번 쓰러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했습니다.

베이스 캠프를 떠난 지 사흘 만에야 등반을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지난 27일 무려 13시간의 사투를 벌인 끝에 더 이상 올라갈 곳 없는 해발 8천 91미터에 작은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10 시간 넘는 여정 속에 물 몇 모금과 비스킷, 사탕 두어알 밖에 먹지 못했지만 정상에 대한 갈망이 그녀를 걷고 또 걷게 했습니다.

<인터뷰> 오은선 : "이 기쁨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온 국민을 감동시킨 인간 승리의 여정.

그 뒤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국민들의 눈이 된 방송국 취재진의 노력도 있었습니다.

<녹취> "날아와 이게! 날아와! 카메라, 카메라 잡아!"

서슬 퍼런 안나푸르나가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는 혹독하기만 했습니다.

강철같은 체력의 오은선 대장과 똑같이 호흡하기 위해선 극한의 정신력으로 버텨야 했고,

<녹취> "머리가 너무 아파서 헉헉, 물이라도 먹어야겠습니다."

그녀의 행적을 다양한 각도에서 기록하기 위해 한 발짝이라도 더 바삐 움직여야 했습니다.

특히 엄홍길 대장 등 산악인들과 10번이나 히말라야에 올랐던 경험이 있는 KBS영상제작국 정하영 촬영감독은 이번엔 안나푸르나 정상까지 함께 했습니다.

<인터뷰> 정하영 : "히말라야의 여왕이 대한민국에서 탄생했습니다.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순간입니까, 여러분"

세계 최초로 시도된 히말라야 등정 과정을 HD 화면으로 중계하기 위해 특수 제작한 카메라가 동원됐습니다.

장엄한 설산과 눈이 시리게 푸른 하늘.

비명보다 거친 숨을 토해내며 그 위를 헤쳐가는 대원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고, 산 중간 중간 설치된 캠프와 베이스 캠프를 거쳐 인공위성 아시아샛 5호를 통해 우리나라 곳곳에 실시간으로 전송됐습니다.

해발 8천 91미터, 안나푸르나 정상에 태극기를 꽂을 당시 오은선씨의 품속에는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여성 산악인 고미영씨의 사진이 함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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