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쏠림 현상, 갈수록 심각…대책은?

입력 2010.04.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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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치 블랙홀에 빨려가듯, 환자들이 서울의 큰 병원으로만 쏠리고 있습니다.



텅텅 빈 지방 병원의 고민이 깊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가 대책을 찾아 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입니다.



침대는 물론 의자까지 꽉 차 환자들이 아예 바닥에 누워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빈 병실이 없어 응급실이 입원 대기 장소로 전락했습니다.



<인터뷰>환자 보호자 : "5일동안 있는데..병실이 없으니까 여기서 고생하는 거죠."



반면 하루 병실료가 만 원도 채 되지 않아 인기가 높은 6인실 병동.



장 수술을 받은 이 환자는 불안하다며 13개월째 입원 중입니다.



무조건 대형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몰리면서 서울 4대 대형 병원의 지방 거주 진료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방 병원에선 침대가 남아 돌고 외래 환자마저 없어 적막할 정도입니다.



이 지방 병원은 의사 4명이 주민 만 여명의 주치의를 맡고 있습니다.



의료조합 형태이기 때문에 조합비 20만원를 내고 가입하면 누구나 주치의를 가질 수 있습니다.



주치의가 개개인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 조기 치료가 가능합니다.



주치의 덕분에 이 남성은 16년째 큰 병원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이경천(의료생활협동조합원) : "여기와서 검진을 받고 여기서 처방받고 진료를 받아 큰 병원에 한번도 이 병원이 생기고 나선 간 적이 없습니다."



또 다른 해법은 큰 병원에서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마친 환자가 동네병원으로 가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인터뷰>이민호(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대학병원에 오는 환자들은 급성이나 아급성 질환이기 때문에 그런분들이 만성으로 갔을 때는 요양소나 준종합병원으로 보낼 필요가 있다. 그런 제도가 마련돼야 합니다."



정부도 시설이나 장비가 낙후된 지방병원을 지원해 환자들이 우선 동네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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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병원 쏠림 현상, 갈수록 심각…대책은?
    • 입력 2010-04-28 22:04:29
    뉴스 9
<앵커 멘트>

마치 블랙홀에 빨려가듯, 환자들이 서울의 큰 병원으로만 쏠리고 있습니다.

텅텅 빈 지방 병원의 고민이 깊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가 대책을 찾아 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입니다.

침대는 물론 의자까지 꽉 차 환자들이 아예 바닥에 누워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빈 병실이 없어 응급실이 입원 대기 장소로 전락했습니다.

<인터뷰>환자 보호자 : "5일동안 있는데..병실이 없으니까 여기서 고생하는 거죠."

반면 하루 병실료가 만 원도 채 되지 않아 인기가 높은 6인실 병동.

장 수술을 받은 이 환자는 불안하다며 13개월째 입원 중입니다.

무조건 대형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몰리면서 서울 4대 대형 병원의 지방 거주 진료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방 병원에선 침대가 남아 돌고 외래 환자마저 없어 적막할 정도입니다.

이 지방 병원은 의사 4명이 주민 만 여명의 주치의를 맡고 있습니다.

의료조합 형태이기 때문에 조합비 20만원를 내고 가입하면 누구나 주치의를 가질 수 있습니다.

주치의가 개개인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 조기 치료가 가능합니다.

주치의 덕분에 이 남성은 16년째 큰 병원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이경천(의료생활협동조합원) : "여기와서 검진을 받고 여기서 처방받고 진료를 받아 큰 병원에 한번도 이 병원이 생기고 나선 간 적이 없습니다."

또 다른 해법은 큰 병원에서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마친 환자가 동네병원으로 가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인터뷰>이민호(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대학병원에 오는 환자들은 급성이나 아급성 질환이기 때문에 그런분들이 만성으로 갔을 때는 요양소나 준종합병원으로 보낼 필요가 있다. 그런 제도가 마련돼야 합니다."

정부도 시설이나 장비가 낙후된 지방병원을 지원해 환자들이 우선 동네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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