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대형병원’ 쏠림 현상 심각

입력 2010.04.2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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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 환자들까지 무조건 서울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들 병원의 응급실이 입원 대기 장소로 전락한지 이미 오랜데요,

이런 쏠림현상을 줄이기 위한 대책은 무엇이 있는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대형병원 쏠림 현상,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닌데, 더 심해지고 있다면서요?

<답변>

이른바 '빅 4'라고 하죠? 서울에 있는 4개 대형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으로의 환자 집중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4개 대형병원 진료건수는 6백만 건으로, 4년 새 40% 늘었습니다.

이러다보니 대형병원 응급실은 입원을 대기하는 환자들로 북새통인데요, 환자들이 의자는 물론 아예 바닥에 누워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응급실에서 적게는 3일, 보통 일주일을 기다려야 병실에 입원할 수 있습니다.

<질문> 지방에 있는 병원은 갈수록 환자가 줄면서 공동화되고 있죠?

<답변>

서울 대형병원으로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지방 병원들에선 환자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전공의도 서울에서 싹쓸이 해 진료 차질까지 우려됩니다.

김영곤 전북대병원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김영곤(전북대병원장): "일부 과들은 전혀 지원이 없었구요. 일부 과들은 부분적으로 지원자가 있었습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분명 진료 차질이 예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 병원의 응급실엔 침대가 남아 돌고 외래도 환자가 없어 적막할 정돕니다.

환자와 의사 모두 서울의 대형병원에만 집중되면서 의료서비스의 왜곡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질문> 대책이 필요할텐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답변>

네, 주치의 제도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주치의 제도를 운영하는 병원 의사의 말을 먼저 들어보시죠.

<인터뷰> 강대곤(가정의학과 전문의): "모임에서도 만나고 전화로도 수시로 상담을 하고 그러니까 왠만한 문제는 굳이 큰 병원 가지 않아도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유일의 의료생활협동조합인 이곳은 20만원 가량의 조합비를 내면 누구나 주치의를 가질 수 있습니다.

4명의 주치의가 조합원 만 여명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데요,

조합원은 매년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원할 때마다 주치의와 상담을 합니다.

주치의는 개개인을 잘 알고 평소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조기 진단, 조기 치료로 큰 병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큰 병원으로의 쏠림 현상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또 다른 대책은 어떤 게 있습니까?

<답변>

예컨대 암으로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는 계속 그 큰 병원에 다니면서 추적 관찰을 합니다.

그런데 외국에선 어려운 수술 등은 큰 병원에서 받돼 치료가 끝나면 동네 병원에서 관리를 합니다.

우리도 대학병원에서 수술이나 항암치료 등을 마치면 나머지 검사나 지속적 관리는 동네병원에서 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정부가 시설이나 장비가 낙후된 지역병원을 지원해 환자가 찾을 수 있도록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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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조건 대형병원’ 쏠림 현상 심각
    • 입력 2010-04-28 23: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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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 환자들까지 무조건 서울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들 병원의 응급실이 입원 대기 장소로 전락한지 이미 오랜데요, 이런 쏠림현상을 줄이기 위한 대책은 무엇이 있는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대형병원 쏠림 현상,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닌데, 더 심해지고 있다면서요? <답변> 이른바 '빅 4'라고 하죠? 서울에 있는 4개 대형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으로의 환자 집중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4개 대형병원 진료건수는 6백만 건으로, 4년 새 40% 늘었습니다. 이러다보니 대형병원 응급실은 입원을 대기하는 환자들로 북새통인데요, 환자들이 의자는 물론 아예 바닥에 누워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응급실에서 적게는 3일, 보통 일주일을 기다려야 병실에 입원할 수 있습니다. <질문> 지방에 있는 병원은 갈수록 환자가 줄면서 공동화되고 있죠? <답변> 서울 대형병원으로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지방 병원들에선 환자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전공의도 서울에서 싹쓸이 해 진료 차질까지 우려됩니다. 김영곤 전북대병원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김영곤(전북대병원장): "일부 과들은 전혀 지원이 없었구요. 일부 과들은 부분적으로 지원자가 있었습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분명 진료 차질이 예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 병원의 응급실엔 침대가 남아 돌고 외래도 환자가 없어 적막할 정돕니다. 환자와 의사 모두 서울의 대형병원에만 집중되면서 의료서비스의 왜곡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질문> 대책이 필요할텐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답변> 네, 주치의 제도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주치의 제도를 운영하는 병원 의사의 말을 먼저 들어보시죠. <인터뷰> 강대곤(가정의학과 전문의): "모임에서도 만나고 전화로도 수시로 상담을 하고 그러니까 왠만한 문제는 굳이 큰 병원 가지 않아도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유일의 의료생활협동조합인 이곳은 20만원 가량의 조합비를 내면 누구나 주치의를 가질 수 있습니다. 4명의 주치의가 조합원 만 여명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데요, 조합원은 매년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원할 때마다 주치의와 상담을 합니다. 주치의는 개개인을 잘 알고 평소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조기 진단, 조기 치료로 큰 병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큰 병원으로의 쏠림 현상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또 다른 대책은 어떤 게 있습니까? <답변> 예컨대 암으로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는 계속 그 큰 병원에 다니면서 추적 관찰을 합니다. 그런데 외국에선 어려운 수술 등은 큰 병원에서 받돼 치료가 끝나면 동네 병원에서 관리를 합니다. 우리도 대학병원에서 수술이나 항암치료 등을 마치면 나머지 검사나 지속적 관리는 동네병원에서 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정부가 시설이나 장비가 낙후된 지역병원을 지원해 환자가 찾을 수 있도록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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