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본궤도 진입…하반기 속도 조절?

입력 2010.04.30 (10:28) 수정 2010.04.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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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생산은 물론 투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인 수출이 탄력을 받으면서 공장을 돌리는 시간이 늘어나는 가운데 1분기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건설수주가 아직 부진한 상황에서 경기 선행종합지수도 3개월째 하락해 하반기에는 성장 속도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분기 생산증가율 10년래 최고.."위기이전 수준 회복"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광공업 생산은 작년 3월보다 22.1% 늘었다.

전월보다도 1.6%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저효과가 컸지만 작년 11월부터 두자릿수 증가율이 지속되고 있다.

생산지수(2005년=100기준)는 140.1로 지금껏 최고치다.

분기 기준으로는 1분기에 25.6% 늘면서 2000년 1분기(27.1%) 이후 가장 높았다.

이때문에 생산활동은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 정상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제조업 가동률 지수는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17.5%,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3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2.2%로 2004년 2월(82.6%) 이후 6년만에 최고였다. 재고도 작년 3월보다 6.6%, 전월보다 1.1% 늘었다. 올해 1분기 수출이 1천1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한 영향이 컸다.

내수용 출하도 수출 못지않게 늘면서 성장세에 기여했다. 업종별로는 3월에 45%를 웃도는 생산 증가율을 보인 반도체, 자동차, 기계장비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경기 회복에 따른 투자 증가세도 뚜렷했다.

3월 설비투자는 반도체 업종의 투자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33.3%, 전월보다 3.7% 늘었다. 1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24.0% 늘면서 2000년 3분기(30.7%)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다만, 3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5.2%, 9.7% 늘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0.2%, 1.3% 줄면서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서비스업 중에는 부동산.임대, 소매판매 가운데는 의류 같은 비내구재가 주로 부진했다. 폭설과 저온 등 이상기후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부진한 지표는 건설수주다.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25.3%, 1분기에 6.9% 감소했다. 작년 하반기에 회복 기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다시 가라앉는 모습이다.

3월 건축 수주가 48.1% 감소한 영향이 컸다. 3월만 보면 민간 발주 공사가 39.5%나 줄면서 공공 발주보다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3월과 1분기 전체적으로 지표가 괜찮으며 산업생산만 놓고 보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며 "민간 부문의 자생력 여부는 아직 정부 부문이 떠받치고 있는 부문이 적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행지수 3개월째 하락..가파른 회복세 둔화 예고

산업생산이 9개월째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는 3개월째 하락세를 보여 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가파른 회복세가 하반기 이후 둔화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1월에 전월보다 0.3% 떨어져 1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2월에 1.0%포인트, 3월에 0.7%포인트씩 떨어져 하락세를 지속했다. 다만 3월 하락폭은 2월보다 적었다.

선행지수는 경기순환에 앞서 나타나는 10개 구성지표로 이뤄진다. 이중 3월에 재고순환지표, 소비자기대지수, 건설수주액 등 5개가 떨어지고 기계수주액, 자본재수입액, 구인구직비율 등 5개는 올랐다. 2월에는 6개 지표가 하락했었다.

선행지수의 하락세로 볼 때 경기가 하반기 이후 하강국면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올 수 있으나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추세적인 전환을 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이보다는 가팔랐던 회복세에 속도조절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경제연구실장은 "수출이 상당부분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는 우리 경제는 자체의 선행지수보다는 세계 경제 선행지수가 중요하다"면서 "선행지수 하락은 앞으로 회복의 속도가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 정도로 보면 되지 경기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고하는 사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는 선행지수가 3개월째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기에는 작년 2, 3분기에 워낙 빠른 성장을 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면서 이를 경기 하강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계청 정규돈 경제통계국장은 "보통 6개월 정도는 봐야 한다"며 선행지수가 3개월 정도 하락한 것만 갖고 경기 판단을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뒤 "작년에 워낙 회복이 빨랐던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에도 전달보다 0.5포인트 상승하면서 작년 3월 이후 1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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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4-30 10:28:18
    • 수정2010-04-30 14: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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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생산은 물론 투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인 수출이 탄력을 받으면서 공장을 돌리는 시간이 늘어나는 가운데 1분기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건설수주가 아직 부진한 상황에서 경기 선행종합지수도 3개월째 하락해 하반기에는 성장 속도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분기 생산증가율 10년래 최고.."위기이전 수준 회복"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광공업 생산은 작년 3월보다 22.1% 늘었다. 전월보다도 1.6%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저효과가 컸지만 작년 11월부터 두자릿수 증가율이 지속되고 있다. 생산지수(2005년=100기준)는 140.1로 지금껏 최고치다. 분기 기준으로는 1분기에 25.6% 늘면서 2000년 1분기(27.1%) 이후 가장 높았다. 이때문에 생산활동은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 정상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제조업 가동률 지수는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17.5%,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3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2.2%로 2004년 2월(82.6%) 이후 6년만에 최고였다. 재고도 작년 3월보다 6.6%, 전월보다 1.1% 늘었다. 올해 1분기 수출이 1천1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한 영향이 컸다. 내수용 출하도 수출 못지않게 늘면서 성장세에 기여했다. 업종별로는 3월에 45%를 웃도는 생산 증가율을 보인 반도체, 자동차, 기계장비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경기 회복에 따른 투자 증가세도 뚜렷했다. 3월 설비투자는 반도체 업종의 투자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33.3%, 전월보다 3.7% 늘었다. 1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24.0% 늘면서 2000년 3분기(30.7%)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다만, 3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5.2%, 9.7% 늘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0.2%, 1.3% 줄면서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서비스업 중에는 부동산.임대, 소매판매 가운데는 의류 같은 비내구재가 주로 부진했다. 폭설과 저온 등 이상기후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부진한 지표는 건설수주다.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25.3%, 1분기에 6.9% 감소했다. 작년 하반기에 회복 기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다시 가라앉는 모습이다. 3월 건축 수주가 48.1% 감소한 영향이 컸다. 3월만 보면 민간 발주 공사가 39.5%나 줄면서 공공 발주보다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3월과 1분기 전체적으로 지표가 괜찮으며 산업생산만 놓고 보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며 "민간 부문의 자생력 여부는 아직 정부 부문이 떠받치고 있는 부문이 적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행지수 3개월째 하락..가파른 회복세 둔화 예고 산업생산이 9개월째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는 3개월째 하락세를 보여 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가파른 회복세가 하반기 이후 둔화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1월에 전월보다 0.3% 떨어져 1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2월에 1.0%포인트, 3월에 0.7%포인트씩 떨어져 하락세를 지속했다. 다만 3월 하락폭은 2월보다 적었다. 선행지수는 경기순환에 앞서 나타나는 10개 구성지표로 이뤄진다. 이중 3월에 재고순환지표, 소비자기대지수, 건설수주액 등 5개가 떨어지고 기계수주액, 자본재수입액, 구인구직비율 등 5개는 올랐다. 2월에는 6개 지표가 하락했었다. 선행지수의 하락세로 볼 때 경기가 하반기 이후 하강국면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올 수 있으나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추세적인 전환을 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이보다는 가팔랐던 회복세에 속도조절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경제연구실장은 "수출이 상당부분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는 우리 경제는 자체의 선행지수보다는 세계 경제 선행지수가 중요하다"면서 "선행지수 하락은 앞으로 회복의 속도가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 정도로 보면 되지 경기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고하는 사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는 선행지수가 3개월째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기에는 작년 2, 3분기에 워낙 빠른 성장을 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면서 이를 경기 하강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계청 정규돈 경제통계국장은 "보통 6개월 정도는 봐야 한다"며 선행지수가 3개월 정도 하락한 것만 갖고 경기 판단을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뒤 "작년에 워낙 회복이 빨랐던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에도 전달보다 0.5포인트 상승하면서 작년 3월 이후 1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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