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프로야구 마운드에서는 '불펜 야구'가 중시됐다. 넉넉한 선발진을 갖추지 못한 탓에 어쩔 수 없이 불펜진 대결로 승부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은 2005년 권혁-권오준-오승환 등 특급 불펜진 덕분에 우승했고 SK는 치밀한 분업 시스템을 가동한 '벌떼 야구'를 앞세워 2008~2009년 2연패했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22승)와 맷 랜들(12승)을 빼면 늘 선발진이 부족했던 두산도 지난해 'KILL 라인'이라 불리는 불펜진이 마운드의 핵이었다.
그런데 올해부터 이런 분위기에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각 구단이 선발진을 중시하며 '앞문 싸움'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
SK는 이번 시즌 20승 가운데 선발진이 책임진 승수가 15경기(75%)나 된다. 지난해 80승 가운데 선발진이 올린 승리가 51승(64%)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카도쿠라 켄(6승)-김광현(4승)-송은범(4승)-게리 글로버(2승) 등 선발 투수가 씽씽 잘 돌아간 덕분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이렇게 좋은 선발 야구를 해 본 것은 처음"이라며 만족하고 있다.
두산은 16승 가운데 9승을 선발진이 따냈다. 지난해와 선발 승리 비율은 비슷하지만 김선우, 이현승, 켈빈 히메네스 등 선발진이 승리를 올리지 못한 경기에서도 5~6이닝은 버텨주고 있다.
삼성도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 등 선발진이 5이닝 이상 무난하게 던지며 불펜에 걸리는 부하를 덜어주고 있다.
특히 29일 경기에는 김광현(SK), 장원삼, 봉중근(LG), 금민철(넥센), 송승준(롯데), 김선우(두산), 류현진(한화) 등 에이스급 투수가 총출동해서 5~8이닝을 막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올해 '선발 투수 야구'가 살아난 것은 각 팀이 지난해 KIA와 롯데를 보며 배운 '학습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KIA는 지난 시즌 초반부터 5~6 선발로테이션을 꼬박꼬박 지키며 힘을 비축한 덕에 막판에 힘을 내 우승까지 차지했고, 선발 야구를 중시하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롯데도 2008~2009년 연속으로 가을 잔치에 나갔다.
이 때문에 각 구단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16명의 용병 가운데 14명을 투수로 영입하면서 선발 마운드 강화에 열을 올렸다. 또 김광현과 배영수(삼성) 등 에이스급 투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타자에서 투수로 보직을 바꾼 김광삼(LG)이 맹활약하면서 투수층도 예년에 비해 두터워졌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어느 팀 감독이든 선발진이 강한 야구를 원하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서 불펜을 활용한다"며 "다만 올해는 지난해 KIA와 롯데의 활약을 지켜본 감독들이 선발진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식을 더 많이 가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기에 롯데 이명우, 한화 유원상 등 그동안 경험을 쌓아 왔던 선발 후보군들이 감독의 두터운 신뢰 속에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면서 선발진도 양적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2005년 권혁-권오준-오승환 등 특급 불펜진 덕분에 우승했고 SK는 치밀한 분업 시스템을 가동한 '벌떼 야구'를 앞세워 2008~2009년 2연패했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22승)와 맷 랜들(12승)을 빼면 늘 선발진이 부족했던 두산도 지난해 'KILL 라인'이라 불리는 불펜진이 마운드의 핵이었다.
그런데 올해부터 이런 분위기에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각 구단이 선발진을 중시하며 '앞문 싸움'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
SK는 이번 시즌 20승 가운데 선발진이 책임진 승수가 15경기(75%)나 된다. 지난해 80승 가운데 선발진이 올린 승리가 51승(64%)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카도쿠라 켄(6승)-김광현(4승)-송은범(4승)-게리 글로버(2승) 등 선발 투수가 씽씽 잘 돌아간 덕분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이렇게 좋은 선발 야구를 해 본 것은 처음"이라며 만족하고 있다.
두산은 16승 가운데 9승을 선발진이 따냈다. 지난해와 선발 승리 비율은 비슷하지만 김선우, 이현승, 켈빈 히메네스 등 선발진이 승리를 올리지 못한 경기에서도 5~6이닝은 버텨주고 있다.
삼성도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 등 선발진이 5이닝 이상 무난하게 던지며 불펜에 걸리는 부하를 덜어주고 있다.
특히 29일 경기에는 김광현(SK), 장원삼, 봉중근(LG), 금민철(넥센), 송승준(롯데), 김선우(두산), 류현진(한화) 등 에이스급 투수가 총출동해서 5~8이닝을 막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올해 '선발 투수 야구'가 살아난 것은 각 팀이 지난해 KIA와 롯데를 보며 배운 '학습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KIA는 지난 시즌 초반부터 5~6 선발로테이션을 꼬박꼬박 지키며 힘을 비축한 덕에 막판에 힘을 내 우승까지 차지했고, 선발 야구를 중시하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롯데도 2008~2009년 연속으로 가을 잔치에 나갔다.
이 때문에 각 구단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16명의 용병 가운데 14명을 투수로 영입하면서 선발 마운드 강화에 열을 올렸다. 또 김광현과 배영수(삼성) 등 에이스급 투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타자에서 투수로 보직을 바꾼 김광삼(LG)이 맹활약하면서 투수층도 예년에 비해 두터워졌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어느 팀 감독이든 선발진이 강한 야구를 원하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서 불펜을 활용한다"며 "다만 올해는 지난해 KIA와 롯데의 활약을 지켜본 감독들이 선발진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식을 더 많이 가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기에 롯데 이명우, 한화 유원상 등 그동안 경험을 쌓아 왔던 선발 후보군들이 감독의 두터운 신뢰 속에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면서 선발진도 양적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선발투수진 대세, ‘앞문 싸움’ 고조
-
- 입력 2010-04-30 11:23:00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프로야구 마운드에서는 '불펜 야구'가 중시됐다. 넉넉한 선발진을 갖추지 못한 탓에 어쩔 수 없이 불펜진 대결로 승부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은 2005년 권혁-권오준-오승환 등 특급 불펜진 덕분에 우승했고 SK는 치밀한 분업 시스템을 가동한 '벌떼 야구'를 앞세워 2008~2009년 2연패했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22승)와 맷 랜들(12승)을 빼면 늘 선발진이 부족했던 두산도 지난해 'KILL 라인'이라 불리는 불펜진이 마운드의 핵이었다.
그런데 올해부터 이런 분위기에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각 구단이 선발진을 중시하며 '앞문 싸움'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
SK는 이번 시즌 20승 가운데 선발진이 책임진 승수가 15경기(75%)나 된다. 지난해 80승 가운데 선발진이 올린 승리가 51승(64%)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카도쿠라 켄(6승)-김광현(4승)-송은범(4승)-게리 글로버(2승) 등 선발 투수가 씽씽 잘 돌아간 덕분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이렇게 좋은 선발 야구를 해 본 것은 처음"이라며 만족하고 있다.
두산은 16승 가운데 9승을 선발진이 따냈다. 지난해와 선발 승리 비율은 비슷하지만 김선우, 이현승, 켈빈 히메네스 등 선발진이 승리를 올리지 못한 경기에서도 5~6이닝은 버텨주고 있다.
삼성도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 등 선발진이 5이닝 이상 무난하게 던지며 불펜에 걸리는 부하를 덜어주고 있다.
특히 29일 경기에는 김광현(SK), 장원삼, 봉중근(LG), 금민철(넥센), 송승준(롯데), 김선우(두산), 류현진(한화) 등 에이스급 투수가 총출동해서 5~8이닝을 막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올해 '선발 투수 야구'가 살아난 것은 각 팀이 지난해 KIA와 롯데를 보며 배운 '학습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KIA는 지난 시즌 초반부터 5~6 선발로테이션을 꼬박꼬박 지키며 힘을 비축한 덕에 막판에 힘을 내 우승까지 차지했고, 선발 야구를 중시하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롯데도 2008~2009년 연속으로 가을 잔치에 나갔다.
이 때문에 각 구단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16명의 용병 가운데 14명을 투수로 영입하면서 선발 마운드 강화에 열을 올렸다. 또 김광현과 배영수(삼성) 등 에이스급 투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타자에서 투수로 보직을 바꾼 김광삼(LG)이 맹활약하면서 투수층도 예년에 비해 두터워졌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어느 팀 감독이든 선발진이 강한 야구를 원하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서 불펜을 활용한다"며 "다만 올해는 지난해 KIA와 롯데의 활약을 지켜본 감독들이 선발진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식을 더 많이 가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기에 롯데 이명우, 한화 유원상 등 그동안 경험을 쌓아 왔던 선발 후보군들이 감독의 두터운 신뢰 속에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면서 선발진도 양적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