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가 땅 아래로…‘지하 캠퍼스’ 열풍

입력 2010.04.30 (20:28) 수정 2010.04.3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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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수도권 대학들, 지하 공간 개발 붐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캠퍼스는 넓혀야되는 데 주변에 땅은 넉넉하지 않다 보니 일어나는 일인데요, 신중히 따져 봐야 할 점도 있어 보입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입니다.



정문에 들어서니 거대한 인공 계곡이 펼쳐집니다.



2년 전 지어진 지하 6층 규모의 지하 캠퍼스, 전체 면적은 7만 제곱미터에 가깝습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복합상영관과 커피전문점까지 들어와 있습니다.



<인터뷰> 정희수(이화여대 과학교육과 1년) : "날씨 영향 받지 않아서 좋구요. 도서관이나 생활 편의 시설이 밀집돼 있어서 생활하기가 편리합니다."



교정 잔디밭은 점심을 즐기는 사람들로 여유가 넘쳐납니다.



캠퍼스를 가득 메웠던 자동차와 각종 시설들이 모두 지하 공간으로 들어갔기때문입니다.



<인터뷰> 손상훈(고려대 철학과 2학년) : "번잡한 기능을 다 지하로 내려보내서... 지상에는 녹지와 꽃 등이 있어서 환경이 쾌적해 좋습니다."



지난달 공사를 시작한 서울의 또 다른 대학.



공사가 완료되면 지금 뒤로 보이는 땅은 녹지공간으로, 발 아래 지하 공간은 학생 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과 체육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



특히 이런 지하 공간 개발은 캠퍼스를 더 이상 확장하기 어려운 수도권 대학들이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 이후 고려대 등 세 곳이 지하캠퍼스를 만들었고, 한국외대 등은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 등은 지하 캠퍼스 조성 계획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김재준(한국외대 행정지원처) : "국제회의실이나 휘트니스센터 같은 교육, 복지시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지하 캠퍼스를 계획하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일부 대학의 경우 교육 목적과는 관계없는 상업 시설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영욱(세종대 건축공학부 교수) : "캠퍼스 개발 특성상 수익 사업을 많이 유치하다 보니까 많은 면적이 수익시설에 할애되고 공공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 문제가 큰 이슈..."



갈수록 확대되는 대학들의 지하 캠퍼스 개발.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지만, 대학캠퍼스를 지나친 상업논리로 재정비하는 것은 아닌지 꼼꼼히 따져 봐야 할 것입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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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퍼스가 땅 아래로…‘지하 캠퍼스’ 열풍
    • 입력 2010-04-30 20:28:10
    • 수정2010-04-30 21: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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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수도권 대학들, 지하 공간 개발 붐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캠퍼스는 넓혀야되는 데 주변에 땅은 넉넉하지 않다 보니 일어나는 일인데요, 신중히 따져 봐야 할 점도 있어 보입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입니다.

정문에 들어서니 거대한 인공 계곡이 펼쳐집니다.

2년 전 지어진 지하 6층 규모의 지하 캠퍼스, 전체 면적은 7만 제곱미터에 가깝습니다.

도서관을 비롯해 복합상영관과 커피전문점까지 들어와 있습니다.

<인터뷰> 정희수(이화여대 과학교육과 1년) : "날씨 영향 받지 않아서 좋구요. 도서관이나 생활 편의 시설이 밀집돼 있어서 생활하기가 편리합니다."

교정 잔디밭은 점심을 즐기는 사람들로 여유가 넘쳐납니다.

캠퍼스를 가득 메웠던 자동차와 각종 시설들이 모두 지하 공간으로 들어갔기때문입니다.

<인터뷰> 손상훈(고려대 철학과 2학년) : "번잡한 기능을 다 지하로 내려보내서... 지상에는 녹지와 꽃 등이 있어서 환경이 쾌적해 좋습니다."

지난달 공사를 시작한 서울의 또 다른 대학.

공사가 완료되면 지금 뒤로 보이는 땅은 녹지공간으로, 발 아래 지하 공간은 학생 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과 체육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

특히 이런 지하 공간 개발은 캠퍼스를 더 이상 확장하기 어려운 수도권 대학들이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 이후 고려대 등 세 곳이 지하캠퍼스를 만들었고, 한국외대 등은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 등은 지하 캠퍼스 조성 계획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김재준(한국외대 행정지원처) : "국제회의실이나 휘트니스센터 같은 교육, 복지시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지하 캠퍼스를 계획하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일부 대학의 경우 교육 목적과는 관계없는 상업 시설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영욱(세종대 건축공학부 교수) : "캠퍼스 개발 특성상 수익 사업을 많이 유치하다 보니까 많은 면적이 수익시설에 할애되고 공공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 문제가 큰 이슈..."

갈수록 확대되는 대학들의 지하 캠퍼스 개발.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지만, 대학캠퍼스를 지나친 상업논리로 재정비하는 것은 아닌지 꼼꼼히 따져 봐야 할 것입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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