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않는 천안함 희생 장병 추모 열기

입력 2010.04.3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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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결식은 끝났지만 천안함 용사들이 잠든 대전 현충원에는 오늘도 뜨거운 추모열기가 이어졌습니다.

대전 연결합니다. 최선중 기자,

<질문> 오늘도 많은 참배객들이 현충원을 찾았다구요?

<답변>

천안함 용사 46명이 영면에 들어간 지 하루가 지났는데요, 대전현충원 특별묘역에는 참배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보통 평일에 대전현충원을 찾는 참배객은 2천명 수준인데요, 오늘은 5천 명이 넘었습니다.

가족 묘를 찾거나 다른 안장식에 참석한 사람들도 대부분 이 특별묘역을 찾아 참배했습니다.

6순을 넘긴 이 노인은 40년 전에 해군 사병으로 제대한 분인데요, 군대에서 난 사고로 아빠를 잃은 손녀와 함께 후배들이 잠든 특별묘역을 찾아 일일이..거수 경례를 하며 고인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또, 철도여행 동호회에서 알게 된 인연으로, 10년 동안 모은 기차표를 편지와 함께 가져 온 대학생도 있었습니다.

<인터뷰>임승현(대학생): "장철희 일병에게 작게나마 이 선물을 주면 편하지 않을까 해서"

이들 외에도 고인들의 어릴 적 태권도 사범, 학창시절 같은 운동부에서 생활했던 동료들도 묘역을 찾았는데요.

생전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도 이들의 죽음 앞에서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터뷰>오슬기(대학생): "병역의 의무라고 단순히 생각을 했는데 이런 일을 겪고나니까 그분들이 참 소중한 일을 하고 있고 나라를 위해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됐습니다."

천안함 용사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고 한주호 준위의 묘역이 바로 이 특별묘역에서 50미터 거리에 있는데요, 특별묘역을 찾은 참배객들은 고 한주호 준위의 묘역을 찾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질문> 이 특별묘역은 앞으로 어떻게 관리되나요?

<답변>

대전 현충원에서 처음으로 마련된 이 특별묘역은 계룡산 자락 가운데 사병 제 3묘역 안에 있는데요.

장병 한 명에 3.3 제곱미터의 면적이 배정됐지만 일렬로 길게 안장하는 대신, 모두 함께 있을 수 있도록 오른쪽 공간을 따로 떼 10기씩 모두 5줄로 조성돼 있습니다.

현충원은 별도로 이 묘역을 찾아가는 표시판을 곳곳에 세울 계획이고요, 또 묘역 앞쪽에 마련된 표지석, 제단으로 사용하는 이 표지석 부근에는 해군을 상징하는 닻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닻은 모형으로 할 지 천안함의 실제 닻을 갖다 놓을 지는 논의중인데, 합동조사단의 활동이 마무리대는 대로 결정할 방침입니다.

지금 각 봉분 앞에는 인적사항만 간략히 적은 목비가 세워져 있는데요.

비석에 새길 가족 사항과 고인을 기리는 문구를 가족들과 협의한 뒤 한달쯤 뒤 돌로 된 비를 세울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대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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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지않는 천안함 희생 장병 추모 열기
    • 입력 2010-04-30 23: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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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결식은 끝났지만 천안함 용사들이 잠든 대전 현충원에는 오늘도 뜨거운 추모열기가 이어졌습니다. 대전 연결합니다. 최선중 기자, <질문> 오늘도 많은 참배객들이 현충원을 찾았다구요? <답변> 천안함 용사 46명이 영면에 들어간 지 하루가 지났는데요, 대전현충원 특별묘역에는 참배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보통 평일에 대전현충원을 찾는 참배객은 2천명 수준인데요, 오늘은 5천 명이 넘었습니다. 가족 묘를 찾거나 다른 안장식에 참석한 사람들도 대부분 이 특별묘역을 찾아 참배했습니다. 6순을 넘긴 이 노인은 40년 전에 해군 사병으로 제대한 분인데요, 군대에서 난 사고로 아빠를 잃은 손녀와 함께 후배들이 잠든 특별묘역을 찾아 일일이..거수 경례를 하며 고인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또, 철도여행 동호회에서 알게 된 인연으로, 10년 동안 모은 기차표를 편지와 함께 가져 온 대학생도 있었습니다. <인터뷰>임승현(대학생): "장철희 일병에게 작게나마 이 선물을 주면 편하지 않을까 해서" 이들 외에도 고인들의 어릴 적 태권도 사범, 학창시절 같은 운동부에서 생활했던 동료들도 묘역을 찾았는데요. 생전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도 이들의 죽음 앞에서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터뷰>오슬기(대학생): "병역의 의무라고 단순히 생각을 했는데 이런 일을 겪고나니까 그분들이 참 소중한 일을 하고 있고 나라를 위해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됐습니다." 천안함 용사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고 한주호 준위의 묘역이 바로 이 특별묘역에서 50미터 거리에 있는데요, 특별묘역을 찾은 참배객들은 고 한주호 준위의 묘역을 찾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질문> 이 특별묘역은 앞으로 어떻게 관리되나요? <답변> 대전 현충원에서 처음으로 마련된 이 특별묘역은 계룡산 자락 가운데 사병 제 3묘역 안에 있는데요. 장병 한 명에 3.3 제곱미터의 면적이 배정됐지만 일렬로 길게 안장하는 대신, 모두 함께 있을 수 있도록 오른쪽 공간을 따로 떼 10기씩 모두 5줄로 조성돼 있습니다. 현충원은 별도로 이 묘역을 찾아가는 표시판을 곳곳에 세울 계획이고요, 또 묘역 앞쪽에 마련된 표지석, 제단으로 사용하는 이 표지석 부근에는 해군을 상징하는 닻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닻은 모형으로 할 지 천안함의 실제 닻을 갖다 놓을 지는 논의중인데, 합동조사단의 활동이 마무리대는 대로 결정할 방침입니다. 지금 각 봉분 앞에는 인적사항만 간략히 적은 목비가 세워져 있는데요. 비석에 새길 가족 사항과 고인을 기리는 문구를 가족들과 협의한 뒤 한달쯤 뒤 돌로 된 비를 세울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대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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