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용 약품 넣어 ‘만병통치약’ 둔갑

입력 2010.04.3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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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물이 아플 때 쓰는 주사제를 사람이 먹는 식품에 넣어 팔아온 사람들이 식약청에 적발됐습니다.

만병통치약이라고 광고하면서 수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약재를 달여 건강보조식품을 만드는 업쳅니다.

공장 외벽에는 관절염과 피부병은 물론 만병에 좋다는 특허까지 받았다며 광고합니다.

그러나 건강보조식품에는 스테로이드제나 신경흥분제, 항생제 등 동물용 의약품을 섞었습니다.

<녹취> 김모 씨(업체 관계자): "샘플도 많이 공짜로 주고 먹어보라고. 드시는 분들이 진짜 너무 좋아해요."

'천비', 하늘의 비밀이라는 이름으로 한 포에 2,3만 원씩 3억 9천만 원어치가 팔렸습니다.

업자들이 몰래 섞어 넣은 동물용 의약품입니다.

동물에게 염증이 생기거나 수술을 할 때 주사제로 사용하는 약으로 업자 중 일부가 양돈 농장을 운영해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먹으면 처음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복용하면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인터뷰>최민규(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장기 복용할 경우 청각 기능손상이나 불안감 초조감 같은 기분 장애, 심할 경우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상당수가 설사와 부종, 환각과 불면증을 경험했다고 호소했습니다.

<녹취> 박모 씨(피해자): "저는 잠이 안 왔어요. 다른 사람들은 잠도 안 오고 설사도 한다고 하기도 하고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식약청은 원료를 만들고 판매한 49살 황모씨 등 두 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이 식품을 구입한 사람은 먹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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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용 약품 넣어 ‘만병통치약’ 둔갑
    • 입력 2010-04-30 23: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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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물이 아플 때 쓰는 주사제를 사람이 먹는 식품에 넣어 팔아온 사람들이 식약청에 적발됐습니다. 만병통치약이라고 광고하면서 수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약재를 달여 건강보조식품을 만드는 업쳅니다. 공장 외벽에는 관절염과 피부병은 물론 만병에 좋다는 특허까지 받았다며 광고합니다. 그러나 건강보조식품에는 스테로이드제나 신경흥분제, 항생제 등 동물용 의약품을 섞었습니다. <녹취> 김모 씨(업체 관계자): "샘플도 많이 공짜로 주고 먹어보라고. 드시는 분들이 진짜 너무 좋아해요." '천비', 하늘의 비밀이라는 이름으로 한 포에 2,3만 원씩 3억 9천만 원어치가 팔렸습니다. 업자들이 몰래 섞어 넣은 동물용 의약품입니다. 동물에게 염증이 생기거나 수술을 할 때 주사제로 사용하는 약으로 업자 중 일부가 양돈 농장을 운영해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먹으면 처음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복용하면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인터뷰>최민규(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장기 복용할 경우 청각 기능손상이나 불안감 초조감 같은 기분 장애, 심할 경우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상당수가 설사와 부종, 환각과 불면증을 경험했다고 호소했습니다. <녹취> 박모 씨(피해자): "저는 잠이 안 왔어요. 다른 사람들은 잠도 안 오고 설사도 한다고 하기도 하고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식약청은 원료를 만들고 판매한 49살 황모씨 등 두 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이 식품을 구입한 사람은 먹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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