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동전’ 사용 불투명

입력 2010.05.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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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투리 동전을 모아 '나눔'을 실천하는 모금 운동이 각급 학교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한푼 두푼 모은 값진 기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해 보셨습니까?

김선영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어린이들이 한푼 두푼 모은 용돈을 아낌없이 저금통에 넣습니다.

요즘 학교에선 사회복지단체나 시설에 기부하는 동전 모금 운동이 경쟁적입니다.

<인터뷰> 충북 청주 00초등학교 교장 : "좋은 의미로 불우이웃 돕고 이런 얘길 해서 이건 해도 된다(했지)."

이렇게 모은 저금통을 받아간 아동복지 시설을 찾았습니다.

수십 개 학교에서 모은 동전은 얼마나 되는지 물었습니다.

<인터뷰> 모금 운동 시설 대표 : "학교 모금액만 해도 (우리는) 1년 내내 해도 1억 될까 말까 해요."

그러나 일부 학교에 통보한 모금 총액은 6,800여만 원, 구청에 보고한 동전 모금액은 2,200여만 원에 불과합니다.

사용 내역도 불확실합니다.

기관 운영비 7백여만 원의 사용처를 묻자, 대답이 시원찮습니다.

<인터뷰> 모금 운동 시설 대표 : "(학교에)그냥 갈 수 없으니까 어쩌다 가면 음료수라도 가지고 가고 모금한 뒤 사후관리하는 제반 비용들…."

한술 더 떠, 이 시설은 기부금을 받겠다고 구청에 등록도 하지 않아 모금 자체가 '불법'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국에서 학교마다 동전이 많게는 수백만 원씩 걷히고, 이런 돈을 받는 복지시설은 백여 곳에 이르는데, 어디서 얼마나 걷히고 어떻게 쓰이는지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학부모 : "모금과 배분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동심을 담는 '동전 모으기'가 '모금' 따로 '사용' 따로의 성역에서 퇴색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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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금동전’ 사용 불투명
    • 입력 2010-05-01 10:40:2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자투리 동전을 모아 '나눔'을 실천하는 모금 운동이 각급 학교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한푼 두푼 모은 값진 기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해 보셨습니까? 김선영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어린이들이 한푼 두푼 모은 용돈을 아낌없이 저금통에 넣습니다. 요즘 학교에선 사회복지단체나 시설에 기부하는 동전 모금 운동이 경쟁적입니다. <인터뷰> 충북 청주 00초등학교 교장 : "좋은 의미로 불우이웃 돕고 이런 얘길 해서 이건 해도 된다(했지)." 이렇게 모은 저금통을 받아간 아동복지 시설을 찾았습니다. 수십 개 학교에서 모은 동전은 얼마나 되는지 물었습니다. <인터뷰> 모금 운동 시설 대표 : "학교 모금액만 해도 (우리는) 1년 내내 해도 1억 될까 말까 해요." 그러나 일부 학교에 통보한 모금 총액은 6,800여만 원, 구청에 보고한 동전 모금액은 2,200여만 원에 불과합니다. 사용 내역도 불확실합니다. 기관 운영비 7백여만 원의 사용처를 묻자, 대답이 시원찮습니다. <인터뷰> 모금 운동 시설 대표 : "(학교에)그냥 갈 수 없으니까 어쩌다 가면 음료수라도 가지고 가고 모금한 뒤 사후관리하는 제반 비용들…." 한술 더 떠, 이 시설은 기부금을 받겠다고 구청에 등록도 하지 않아 모금 자체가 '불법'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국에서 학교마다 동전이 많게는 수백만 원씩 걷히고, 이런 돈을 받는 복지시설은 백여 곳에 이르는데, 어디서 얼마나 걷히고 어떻게 쓰이는지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학부모 : "모금과 배분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동심을 담는 '동전 모으기'가 '모금' 따로 '사용' 따로의 성역에서 퇴색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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