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 이례적 공개 행보

입력 2010.05.0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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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를 비롯한 언론에 노출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아직까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최고급 호텔과 승용차를 이용하면서 경제 관련 지역 시찰에 나섰지만 3남 김정은이 동행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 다롄의 한 최고급 호텔.

환영만찬을 마치고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돌아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을 KBS가 단독 촬영했습니다.

왼쪽 하반신이 불편한 듯, 자연스럽지 못한 걸음걸이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외신에 포착된 김 위원장의 얼굴은 4년 전 중국을 방문했을 때 보다 눈에 띄게 수척해 졌고 탈모가 진행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임은철 (동서한방병원장) : "일반적인 중풍 환자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걸음 자세거든요. 특히, 팔 움직임이 둔하고 다리 무릎 이하가 힘이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은 다롄 시내 중심가에 호텔을 잡고 외출할 때도 지하주차장이 아닌 로비를 이용했습니다.

언론에 노출되는 걸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사실상 일정을 공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민양기 교수(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 "김정일 위원장이 이 정도 공개됐다는 것은 건강에 어느 정도 자신있다는 소리입니다."

여기에는 또, 국제적 이목을 집중시켜 방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계산이 깔려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최고의 예우로 김 위원장을 환대하고 있습니다.

리커창 상무부총리가 직접 다롄을 찾아 환영만찬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을 위해 일본 총리 등이 묵었던 750㎡ 규모의 이른바 '총통방'을 내줬습니다.

김 위원장 일행의 행렬 역시 경호차량과 중형 버스 등 40대 안팎의 대규모.

특히, 김 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은 중국 내 판매 가격이 15억 원에 이르는 최고급 승용차였습니다.

<인터뷰> 백승주(국방연구원 국방정책실장) : "여러 가지 의전상 최고대우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고 지난 60년 동안 지속적으로 중국이 유지해 온 대북정책입니다."

베이징으로 향하기 전, 김 위원장이 중국에서 둘러본 장소는 대부분 경제 개발과 관련된 곳입니다.

여기에는 중국의 대북 투자유치를 이끌고 있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과학분야 협력을 맡고 있는 최태복 노동당 비서 등 북측 수뇌부와 주요 경제관료들이 총출동했습니다.

다만,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3남 김정은의 동행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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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위원장, 이례적 공개 행보
    • 입력 2010-05-04 20:37:34
    뉴스타임
<앵커 멘트> KBS를 비롯한 언론에 노출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아직까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최고급 호텔과 승용차를 이용하면서 경제 관련 지역 시찰에 나섰지만 3남 김정은이 동행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 다롄의 한 최고급 호텔. 환영만찬을 마치고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돌아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을 KBS가 단독 촬영했습니다. 왼쪽 하반신이 불편한 듯, 자연스럽지 못한 걸음걸이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외신에 포착된 김 위원장의 얼굴은 4년 전 중국을 방문했을 때 보다 눈에 띄게 수척해 졌고 탈모가 진행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임은철 (동서한방병원장) : "일반적인 중풍 환자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걸음 자세거든요. 특히, 팔 움직임이 둔하고 다리 무릎 이하가 힘이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은 다롄 시내 중심가에 호텔을 잡고 외출할 때도 지하주차장이 아닌 로비를 이용했습니다. 언론에 노출되는 걸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사실상 일정을 공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민양기 교수(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 "김정일 위원장이 이 정도 공개됐다는 것은 건강에 어느 정도 자신있다는 소리입니다." 여기에는 또, 국제적 이목을 집중시켜 방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계산이 깔려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최고의 예우로 김 위원장을 환대하고 있습니다. 리커창 상무부총리가 직접 다롄을 찾아 환영만찬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을 위해 일본 총리 등이 묵었던 750㎡ 규모의 이른바 '총통방'을 내줬습니다. 김 위원장 일행의 행렬 역시 경호차량과 중형 버스 등 40대 안팎의 대규모. 특히, 김 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은 중국 내 판매 가격이 15억 원에 이르는 최고급 승용차였습니다. <인터뷰> 백승주(국방연구원 국방정책실장) : "여러 가지 의전상 최고대우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고 지난 60년 동안 지속적으로 중국이 유지해 온 대북정책입니다." 베이징으로 향하기 전, 김 위원장이 중국에서 둘러본 장소는 대부분 경제 개발과 관련된 곳입니다. 여기에는 중국의 대북 투자유치를 이끌고 있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과학분야 협력을 맡고 있는 최태복 노동당 비서 등 북측 수뇌부와 주요 경제관료들이 총출동했습니다. 다만,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3남 김정은의 동행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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