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제2롯데월드 ‘교통·안전’ 마찰

입력 2010.05.0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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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잠실 제2 롯데월드 건설, 이번엔 교통혼잡 대책과 건물내 승강기 수 축소에 따른 안전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이정록 기자, 교통혼잡 문제가 해결이 다 안된 모양이군요?

<답변>
네 교통혼잡을 해소하는 것과 123층 초고층 건물 안에 승강기가 몇 대가 있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제2롯데월드 건물은 높이가 555m로 성남 서울공항의 전투기 항로와 겹치면서 공군 측 반대에 부딪친 바 있습니다.

그러다 롯데 측이 서울공항 활주로를 건설해 주는 등의 조건으로 지난해 3월 일단 서울시로부터 건립 허가를 받은 상탭니다.

건축 승인이 나려면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를 한 뒤 서울시의 관련 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만 합니다.

이때 구체적인 건축 계획이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건축 계획을 보니까 교통대책에 따른 추가 비용부담과 건물 안에 만들어지는 승강기 대수를 놓고 롯데와 서울시의 의견이 현격하게 차이를 보여 건축승인이 일단 보류된 것입니다.

<질문>

교통대책과 관련한 추가비용 문제는 무슨 내용이죠?

<답변>

잘 아시다시피 롯데 백화점과 호텔 롯데월드, 잠실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이 일대는 하루종일 교통혼잡이 발생하는 곳입니다.

롯데 측은 교통영향평가에서는 잠실역 사거리 지하 버스환승센터와 광장 조성 등에 1700억 원을 투입하고 탄천 변 동쪽 도로 확장 공사비용으로 450억 원을 부담하겠다는 계획서를 서울시에 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제2 롯데월드가 건설될 경우 현재 이 일대 10만 여명인 유동인구가 20만 명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책으로는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주변 올림픽 도로 아래에 지하 도로를 만들어 통행량 분산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2.4킬로미터의 지하도로를 만들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건설비가 891억 원이 듭니다.

이 가운데 480억 원은 유발자인 롯데 측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신용목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의 말입니다.

<인터뷰> "올림픽대로 하부의 연결도로의 공사비 일부인 480억 원을 제2 롯데월드가 반드시 부담해야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여기에 대해 롯데 측의 입장은 어떤 것이죠?

<답변>
네 롯데 측은 이미 교통대책에 따른 분담비용으로 2700억 원을 냈는데 서울시가 탄천 변 도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비용을 사용했고 올림픽 대로 지하에 만들겠다는 지하도로는 제2 롯데월드 건설에 따른 교통혼잡을 완화하는 효과에 대해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추가 부담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한 뒤 이 결과에 따라 비용부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질문>
승강기 설치 대수도 문제라죠?

<답변>
네 당초 롯데 측은 112층, 연 면적 60만 7천여 ㎡이던 제2 롯데월드 규모를 지난해 9월 123층, 연 면적 83만 7백여 ㎡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설계를 변경해 서울시에 계획안을 냈습니다.

그러나 롯데 측은 승강기 법정 설치 대수인 101개 가운데 30%를 줄여 70대만 설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승강기를 줄여 설치했을 때 123층이나 되는 건물이어서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의 안전문제는 당연히 우려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 소방본부 서순학 안전관리팀장의 말입니다.

<인터뷰>서순학 (서울 소방재난본부 안전관리팀장):"인명피해에 최우선할 시설이기 때문에 법상이 정한 최소한 규정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법정 승강기 설치대 수는 30층짜리 건물을 기준으로 정해진 것이라며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기준을 다시 정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롯데 물산 김종천 이사의 말입니다.

<인터뷰>김종천 (롯데물산 이사):"국내외 전문가와 충분한 검토를 거쳐 승강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고도문제로 논란이 됐던 제2 롯데월드가 이번에는 교통혼잡을 푸는 문제와 승강시 설치에 따른 안전문제로 사업 시행이 상당기간 늦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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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현장] 제2롯데월드 ‘교통·안전’ 마찰
    • 입력 2010-05-04 23: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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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잠실 제2 롯데월드 건설, 이번엔 교통혼잡 대책과 건물내 승강기 수 축소에 따른 안전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이정록 기자, 교통혼잡 문제가 해결이 다 안된 모양이군요? <답변> 네 교통혼잡을 해소하는 것과 123층 초고층 건물 안에 승강기가 몇 대가 있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제2롯데월드 건물은 높이가 555m로 성남 서울공항의 전투기 항로와 겹치면서 공군 측 반대에 부딪친 바 있습니다. 그러다 롯데 측이 서울공항 활주로를 건설해 주는 등의 조건으로 지난해 3월 일단 서울시로부터 건립 허가를 받은 상탭니다. 건축 승인이 나려면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를 한 뒤 서울시의 관련 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만 합니다. 이때 구체적인 건축 계획이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건축 계획을 보니까 교통대책에 따른 추가 비용부담과 건물 안에 만들어지는 승강기 대수를 놓고 롯데와 서울시의 의견이 현격하게 차이를 보여 건축승인이 일단 보류된 것입니다. <질문> 교통대책과 관련한 추가비용 문제는 무슨 내용이죠? <답변> 잘 아시다시피 롯데 백화점과 호텔 롯데월드, 잠실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이 일대는 하루종일 교통혼잡이 발생하는 곳입니다. 롯데 측은 교통영향평가에서는 잠실역 사거리 지하 버스환승센터와 광장 조성 등에 1700억 원을 투입하고 탄천 변 동쪽 도로 확장 공사비용으로 450억 원을 부담하겠다는 계획서를 서울시에 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제2 롯데월드가 건설될 경우 현재 이 일대 10만 여명인 유동인구가 20만 명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책으로는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주변 올림픽 도로 아래에 지하 도로를 만들어 통행량 분산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2.4킬로미터의 지하도로를 만들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건설비가 891억 원이 듭니다. 이 가운데 480억 원은 유발자인 롯데 측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신용목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의 말입니다. <인터뷰> "올림픽대로 하부의 연결도로의 공사비 일부인 480억 원을 제2 롯데월드가 반드시 부담해야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여기에 대해 롯데 측의 입장은 어떤 것이죠? <답변> 네 롯데 측은 이미 교통대책에 따른 분담비용으로 2700억 원을 냈는데 서울시가 탄천 변 도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비용을 사용했고 올림픽 대로 지하에 만들겠다는 지하도로는 제2 롯데월드 건설에 따른 교통혼잡을 완화하는 효과에 대해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추가 부담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한 뒤 이 결과에 따라 비용부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질문> 승강기 설치 대수도 문제라죠? <답변> 네 당초 롯데 측은 112층, 연 면적 60만 7천여 ㎡이던 제2 롯데월드 규모를 지난해 9월 123층, 연 면적 83만 7백여 ㎡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설계를 변경해 서울시에 계획안을 냈습니다. 그러나 롯데 측은 승강기 법정 설치 대수인 101개 가운데 30%를 줄여 70대만 설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승강기를 줄여 설치했을 때 123층이나 되는 건물이어서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의 안전문제는 당연히 우려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 소방본부 서순학 안전관리팀장의 말입니다. <인터뷰>서순학 (서울 소방재난본부 안전관리팀장):"인명피해에 최우선할 시설이기 때문에 법상이 정한 최소한 규정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법정 승강기 설치대 수는 30층짜리 건물을 기준으로 정해진 것이라며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기준을 다시 정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롯데 물산 김종천 이사의 말입니다. <인터뷰>김종천 (롯데물산 이사):"국내외 전문가와 충분한 검토를 거쳐 승강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고도문제로 논란이 됐던 제2 롯데월드가 이번에는 교통혼잡을 푸는 문제와 승강시 설치에 따른 안전문제로 사업 시행이 상당기간 늦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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