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문고, 14년만 대통령배 극적 우승

입력 2010.05.0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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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문고가 제4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4년 만에 정상에 섰다.

휘문고는 5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13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강호 덕수고에 6-4로 역전승했다.

1996년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을 정복한 휘문고는 14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맛봤다. 휘문고는 이번 대회 8강에서 올해 황금사자기 우승팀인 광주일고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반면 2008~2009년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던 덕수고는 3연패 문턱에서 눈물을 머금었다.

탄탄한 투수진을 자랑하는 양팀이 격돌한 만큼 승부는 끝까지 팽팽했다. 와중에 어린 고등학생이 전국대회 결승이라는 큰 무대에 선 탓인지 중요할 때 터져 나온 실책이 이 승부의 흐름을 뒤흔들었다.

휘문고는 덕수고가 점수를 뽑으면 곧바로 따라갔다. 3회 먼저 1점을 뺏긴 휘문고는 공수교대 후 볼넷과 상대 폭투 등을 묶어 동점을 만들었다.

4회에도 1점을 내줬고 5회 박휘연의 적시타를 앞세워 균형을 맞췄다. 5회 다시 2점을 허용한 휘문고는 6회 상대 내야수 실책을 발판삼아 1점차로 쫓아갔다.

패색이 짙어가던 휘문고는 9회 극적으로 회생했다. 2사 2루에서 상대 2루수가 결정적인 송구 실책을 한 탓에 기어코 4-4 동점을 만들었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휘문고는 연장 13회에 접어들어 140개를 넘게 던져 지친 상대 에이스 김진영을 제대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박민우가 내야안타로 나가면서 분위기를 살렸고 5번 최윤혁과 7번 강양규가 나란히 1타점 적시 2루타를 쳐 역전에 성공했다.

마운드에서는 원투펀치인 박성민과 임찬규가 바통을 이어가며 13이닝을 막아냈다. 특히 5회 2사에서 등판해 8⅓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한 임찬규는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임찬규는 준결승에서도 대구고 타선을 맞아 9이닝 동안 완봉 역투를 펼쳤다.

휘문고 출신인 두산 투수 김선우는 "고3 때 대통령배 결승에 선발 투수로 나갔다가 7-8로 아쉽게 진 기억이 있다"면서 "이번에 후배가 우승해서 정말 기특하고 자랑스럽다"고 축하했다.

◇제4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5일.목동구장)
휘문고 000 111 001 000 2 - 6
덕수고 001 120 000 000 0 - 4 <연장 13회>
△승리투수= 임찬규
△패전투수=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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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문고, 14년만 대통령배 극적 우승
    • 입력 2010-05-05 19:08:58
    연합뉴스
휘문고가 제4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4년 만에 정상에 섰다. 휘문고는 5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13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강호 덕수고에 6-4로 역전승했다. 1996년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을 정복한 휘문고는 14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맛봤다. 휘문고는 이번 대회 8강에서 올해 황금사자기 우승팀인 광주일고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반면 2008~2009년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던 덕수고는 3연패 문턱에서 눈물을 머금었다. 탄탄한 투수진을 자랑하는 양팀이 격돌한 만큼 승부는 끝까지 팽팽했다. 와중에 어린 고등학생이 전국대회 결승이라는 큰 무대에 선 탓인지 중요할 때 터져 나온 실책이 이 승부의 흐름을 뒤흔들었다. 휘문고는 덕수고가 점수를 뽑으면 곧바로 따라갔다. 3회 먼저 1점을 뺏긴 휘문고는 공수교대 후 볼넷과 상대 폭투 등을 묶어 동점을 만들었다. 4회에도 1점을 내줬고 5회 박휘연의 적시타를 앞세워 균형을 맞췄다. 5회 다시 2점을 허용한 휘문고는 6회 상대 내야수 실책을 발판삼아 1점차로 쫓아갔다. 패색이 짙어가던 휘문고는 9회 극적으로 회생했다. 2사 2루에서 상대 2루수가 결정적인 송구 실책을 한 탓에 기어코 4-4 동점을 만들었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휘문고는 연장 13회에 접어들어 140개를 넘게 던져 지친 상대 에이스 김진영을 제대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박민우가 내야안타로 나가면서 분위기를 살렸고 5번 최윤혁과 7번 강양규가 나란히 1타점 적시 2루타를 쳐 역전에 성공했다. 마운드에서는 원투펀치인 박성민과 임찬규가 바통을 이어가며 13이닝을 막아냈다. 특히 5회 2사에서 등판해 8⅓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한 임찬규는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임찬규는 준결승에서도 대구고 타선을 맞아 9이닝 동안 완봉 역투를 펼쳤다. 휘문고 출신인 두산 투수 김선우는 "고3 때 대통령배 결승에 선발 투수로 나갔다가 7-8로 아쉽게 진 기억이 있다"면서 "이번에 후배가 우승해서 정말 기특하고 자랑스럽다"고 축하했다. ◇제4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5일.목동구장) 휘문고 000 111 001 000 2 - 6 덕수고 001 120 000 000 0 - 4 <연장 13회> △승리투수= 임찬규 △패전투수=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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