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야생동물 회복, 다시 자연 품으로

입력 2010.05.09 (21:37) 수정 2010.05.0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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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리창에 부딪히고 덫에 걸리고 등의 이유로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 치료를 받는 야생동물이 한해 2천만리가 넘습니다.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현장을 임승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막 몸을 추스른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가 조금씩 복도를 날기 시작하는 사이, 야생동물구조센터 입원실에서는 오색딱다구리 치료가 한창입니다.

유리창에 부딪혀 목이 심하게 꺾인 상태로 지난 주에 실려왔습니다.

<녹취> 김규랑(야생동물구조센터 연구원) : "수액이에요. 얘가 목을 다쳐서 자기가 스스로 수분을 섭취할 수가 없거든요."

천연기념물인 소쩍새 한 마리는 날개가 부러진 채 발견됐고, 이 오소리는 여섯 달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오른쪽 앞다리를 잘라냈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밀렵꾼들 때문입니다.

<녹취> 이태규(야생동물구조센터 연구원) : "오른쪽 앞다리가 걸린 상태에서 발견됐는데요. 올무에 걸린 지가 오래돼다 보니까 상처 부위가 괴사가 돼서 위로 올라오는 중이었습니다."

길게는 1년이 넘는 치료과정, 치료가 끝난 뒤에도 야외에서 재활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인터뷰> 김종택(야생동물구조센터 소장) : "생태통로를 고려한다든가 건물 주위 유리창에 새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스크린 세이버, 새그림 같은 걸 붙여놔도 이런 사고들이 많이 줄 것 같습니다."

지난해 전국 아홉개 구조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야생동물은 모두 2천3백여 마리, 하지만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자연으로 돌아간 야생동물은 불과 30%도 채 되지 않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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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상’ 야생동물 회복, 다시 자연 품으로
    • 입력 2010-05-09 21:37:57
    • 수정2010-05-09 21: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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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리창에 부딪히고 덫에 걸리고 등의 이유로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 치료를 받는 야생동물이 한해 2천만리가 넘습니다.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현장을 임승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막 몸을 추스른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가 조금씩 복도를 날기 시작하는 사이, 야생동물구조센터 입원실에서는 오색딱다구리 치료가 한창입니다. 유리창에 부딪혀 목이 심하게 꺾인 상태로 지난 주에 실려왔습니다. <녹취> 김규랑(야생동물구조센터 연구원) : "수액이에요. 얘가 목을 다쳐서 자기가 스스로 수분을 섭취할 수가 없거든요." 천연기념물인 소쩍새 한 마리는 날개가 부러진 채 발견됐고, 이 오소리는 여섯 달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오른쪽 앞다리를 잘라냈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밀렵꾼들 때문입니다. <녹취> 이태규(야생동물구조센터 연구원) : "오른쪽 앞다리가 걸린 상태에서 발견됐는데요. 올무에 걸린 지가 오래돼다 보니까 상처 부위가 괴사가 돼서 위로 올라오는 중이었습니다." 길게는 1년이 넘는 치료과정, 치료가 끝난 뒤에도 야외에서 재활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인터뷰> 김종택(야생동물구조센터 소장) : "생태통로를 고려한다든가 건물 주위 유리창에 새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스크린 세이버, 새그림 같은 걸 붙여놔도 이런 사고들이 많이 줄 것 같습니다." 지난해 전국 아홉개 구조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야생동물은 모두 2천3백여 마리, 하지만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자연으로 돌아간 야생동물은 불과 30%도 채 되지 않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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