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경유’에 샌 화물차 유가보조금

입력 2010.05.1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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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억 원 대 유사 경유를 만들어 판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로부터 유사경유를 구입한 화물차 운전자 6백여 명은 주유량을 부풀려 40억 원이 넘는 정부 보조금을 챙겼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형 유조차가 공단 인근 공터에 멈춰섭니다.

이 차는 공단을 돌며 화물차에 기름을 팔았습니다.

유조차를 이용해 기름을 판 사람들은 화물차 운전자들이 원하는대로 주유량을 부풀리고 카드로 결제한 뒤 차액은 현금으로 돌려줬습니다.

<녹취>기름 운반책 : "수치를 끊어달라고 요구를 하면 거의 다 수용을 해서 끊어 줬습니다."

화물차 운전자들이 챙긴 돈은 더 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가 기름을 살 경우 정부는 보조금으로 1리터에 330원을 지원하는데, 운전자들은 부풀린 주유량만큼 지원금도 더 많이 챙긴 겁니다.

이런 식으로 화물차 운전자 6백여 명이 더 받아간 보조금은 42억 원이 넘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넣은 기름은 알고 보니 유사 경유였고, 보조금 백만 원을 더 타내려다 엔진 수리비로 천만 원을 날린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녹취>유사 경유 넣은 화물차 운전자 : "가짜 경유요? 처음에는 그 생각 하지도 못했어요. 차에 힘도 없고 연비도 안 나오고 (그래서 알게 됐어요.)"

유조차를 몰고 다니던 일당이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지난 3년 동안 판매한 유사경유는 무려 204억 원어치나 됩니다.

지난해 정부의 유가보조금은 1조 5천억 원이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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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사경유’에 샌 화물차 유가보조금
    • 입력 2010-05-11 07: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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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억 원 대 유사 경유를 만들어 판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로부터 유사경유를 구입한 화물차 운전자 6백여 명은 주유량을 부풀려 40억 원이 넘는 정부 보조금을 챙겼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형 유조차가 공단 인근 공터에 멈춰섭니다. 이 차는 공단을 돌며 화물차에 기름을 팔았습니다. 유조차를 이용해 기름을 판 사람들은 화물차 운전자들이 원하는대로 주유량을 부풀리고 카드로 결제한 뒤 차액은 현금으로 돌려줬습니다. <녹취>기름 운반책 : "수치를 끊어달라고 요구를 하면 거의 다 수용을 해서 끊어 줬습니다." 화물차 운전자들이 챙긴 돈은 더 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가 기름을 살 경우 정부는 보조금으로 1리터에 330원을 지원하는데, 운전자들은 부풀린 주유량만큼 지원금도 더 많이 챙긴 겁니다. 이런 식으로 화물차 운전자 6백여 명이 더 받아간 보조금은 42억 원이 넘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넣은 기름은 알고 보니 유사 경유였고, 보조금 백만 원을 더 타내려다 엔진 수리비로 천만 원을 날린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녹취>유사 경유 넣은 화물차 운전자 : "가짜 경유요? 처음에는 그 생각 하지도 못했어요. 차에 힘도 없고 연비도 안 나오고 (그래서 알게 됐어요.)" 유조차를 몰고 다니던 일당이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지난 3년 동안 판매한 유사경유는 무려 204억 원어치나 됩니다. 지난해 정부의 유가보조금은 1조 5천억 원이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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