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준·한승철 검사장 진정서 ‘조직적 은폐’

입력 2010.05.17 (07: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검사 접대 의혹을 폭로한 건설업자 정모 씨는 박기준과 한승철 검사장에 대한 접대 의혹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했지만 모두 폐기처분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검사장이 적극 개입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석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건설업자 정씨는 검사들을 접대해왔다는 진정서를 부산지검에 제출했지만 이 진정서는 조직적으로 무시됐습니다.

<녹취>정00(지난달 19일): "2006년 몇 월에 진정을 한 번 냈는데 (검사들이) 나를 설득하고 꼬시고 해서 무마됐죠."

그러자 정씨는 국가인권위원회, 부패방지위원회 등 각종 국가기관에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다시 보냈습니다.

이 진정서들은 또 부산지검으로 보내졌고 지난 1월 서모 검사에게 배당됐습니다.

서 검사는 박기준 부산지검장에 대한 접대 의혹도 포함돼 있다고 상부에 보고했고, 박 지검장의 동의를 받아 '공람종결' 즉 자체 폐기처리했습니다.

공식 접수와 조사 절차 사건번호를 부여하고 공식 조사도 거쳐야 하는데, 이런 절차가 무시된 것입니다.

이로부터 한 달 뒤인 지난 2월엔 검사 접대 내용이 담긴 다른 진정서가 대검 감찰부로 접수됐습니다.

당시 대검 감찰부장은 한승철 검사장... 이 진정서 역시 부산 지검으로 보내졌고 서 검사가 다시 진정서 조사를 맡았습니다.

서 검사는 이번엔 진정서가 '이유없다'며 각하 처리, 즉 공식 폐기 처리했습니다.

진상조사단은 특히 박기준 지검장에 대해선 고의로 진정서를 은폐했다고 보고, 직무 유기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박기준·한승철 검사장 진정서 ‘조직적 은폐’
    • 입력 2010-05-17 07:45:06
    뉴스광장
<앵커 멘트> 검사 접대 의혹을 폭로한 건설업자 정모 씨는 박기준과 한승철 검사장에 대한 접대 의혹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했지만 모두 폐기처분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검사장이 적극 개입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석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건설업자 정씨는 검사들을 접대해왔다는 진정서를 부산지검에 제출했지만 이 진정서는 조직적으로 무시됐습니다. <녹취>정00(지난달 19일): "2006년 몇 월에 진정을 한 번 냈는데 (검사들이) 나를 설득하고 꼬시고 해서 무마됐죠." 그러자 정씨는 국가인권위원회, 부패방지위원회 등 각종 국가기관에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다시 보냈습니다. 이 진정서들은 또 부산지검으로 보내졌고 지난 1월 서모 검사에게 배당됐습니다. 서 검사는 박기준 부산지검장에 대한 접대 의혹도 포함돼 있다고 상부에 보고했고, 박 지검장의 동의를 받아 '공람종결' 즉 자체 폐기처리했습니다. 공식 접수와 조사 절차 사건번호를 부여하고 공식 조사도 거쳐야 하는데, 이런 절차가 무시된 것입니다. 이로부터 한 달 뒤인 지난 2월엔 검사 접대 내용이 담긴 다른 진정서가 대검 감찰부로 접수됐습니다. 당시 대검 감찰부장은 한승철 검사장... 이 진정서 역시 부산 지검으로 보내졌고 서 검사가 다시 진정서 조사를 맡았습니다. 서 검사는 이번엔 진정서가 '이유없다'며 각하 처리, 즉 공식 폐기 처리했습니다. 진상조사단은 특히 박기준 지검장에 대해선 고의로 진정서를 은폐했다고 보고, 직무 유기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