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제역 확산…축산 농가 파탄

<앵커 멘트>

일본에서도 구제역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급 쇠고기라는 '와규'의 생산지까지 구제역에 감염되면서 축산산업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대홍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공무원들이 방제복을 입고 축사를 소독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매몰처분된 소와 돼지는 모두 8만 5천여마리.

피해액만도 우리돈 2천억원에 이릅니다.

10년전에 비해 100배가 넘지만 피해액은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매몰 처분된 소 가운데는 한 마리에 1억원을 호가하는 일본 최고의 와규도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우량종을 개발하기 위해 기르는 소인 '종우'까지도 구제역에 집단 감염되면서 일본 축산업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일본 축산 농가 농민: " 지금 미야자키에서 '종우'가 나오지 않아 매우 힘듭니다."

안일하게 대처했던 일본 정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하토야마 총리는 어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뒤늦게 대책본부를 설치했습니다.

<녹취> 하토야마 일본 총리(어제): "위기관리 상태입니다.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현지와 대책본부가 연대해 조기에 해결하길 바랍니다."

발생농가에 경영지원을 해주는 한편 방제작업을 위해 자위대 대원들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0년동안 구제역 청정 국가로 자부하던 일본.

하지만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축산농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대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