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노린 ‘할머니 사기단’ 검거

입력 2010.05.1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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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값싼 중국산 약재를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비싸게 팔아온 할머니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몸이 아픈, 같은 노인들을 노렸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약재를 파는 할머니 주변으로 할머니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한 근 600g에 1500원짜리 중국산 약재가 관절염을 낫게 하는 한 근 4백만원짜리 만병통치약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손님들 중에는 효능이 좋다며 구매를 부추기는 일명 바람잡이도 숨어 있습니다.

<녹취> 바람잡이 : "한의원에도 이게 안 들어오더라고, 이 약재가…죽는 사람도 살리는 거여…"

비싼 가격 때문에 손님이 발길을 돌리려 하자 바람잡이가 나눠 사자고 재촉합니다.

<녹취> 바람잡이 : "나도 사고 싶은데 반 나눠! 이 아줌마가 200만 원 주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일명 '노랭이파'로 불리는 할머니 사기단 7명을 붙잡아 72살 천모 씨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지난 1년여 간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이들에게 속은 노인은 2백여 명, 피해액은 3억 원에 이릅니다.

은행에서 4백만 원을 대출받아 약재를 산 할머니도 있습니다.

<인터뷰> 피해 할머니(음성변조) : "대출해서 사도 병도 고치고 얼마나 좋으냐고…"

이들이 관절염 치료제라며 판 보골지나 천궁은 장기간 다량 복용할 경우 급성간염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대부분이 자녀에게 들키는 게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아 왔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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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노린 ‘할머니 사기단’ 검거
    • 입력 2010-05-18 07: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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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값싼 중국산 약재를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비싸게 팔아온 할머니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몸이 아픈, 같은 노인들을 노렸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약재를 파는 할머니 주변으로 할머니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한 근 600g에 1500원짜리 중국산 약재가 관절염을 낫게 하는 한 근 4백만원짜리 만병통치약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손님들 중에는 효능이 좋다며 구매를 부추기는 일명 바람잡이도 숨어 있습니다. <녹취> 바람잡이 : "한의원에도 이게 안 들어오더라고, 이 약재가…죽는 사람도 살리는 거여…" 비싼 가격 때문에 손님이 발길을 돌리려 하자 바람잡이가 나눠 사자고 재촉합니다. <녹취> 바람잡이 : "나도 사고 싶은데 반 나눠! 이 아줌마가 200만 원 주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일명 '노랭이파'로 불리는 할머니 사기단 7명을 붙잡아 72살 천모 씨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지난 1년여 간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이들에게 속은 노인은 2백여 명, 피해액은 3억 원에 이릅니다. 은행에서 4백만 원을 대출받아 약재를 산 할머니도 있습니다. <인터뷰> 피해 할머니(음성변조) : "대출해서 사도 병도 고치고 얼마나 좋으냐고…" 이들이 관절염 치료제라며 판 보골지나 천궁은 장기간 다량 복용할 경우 급성간염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대부분이 자녀에게 들키는 게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아 왔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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