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5·18 민주화운동 30년, 과제는?

입력 2010.05.18 (22:13) 수정 2010.05.1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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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 서른 돌을 맞았습니다. 그날의 진정성을 가슴에 새기고 미래지향적 가치로 승화시켜야 할 과제가 우리 앞에 놓였습니다.



먼저, 5.18 관련 역사적 사실부터 되돌아 보겠습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은 1980년 5월 18일 0시,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민주화를 향한 함성은 5월 27일 계엄군의 무력 진압에 묻혀 버립니다.



8년이 지나 국회청문회가 열렸고 광주사태는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받습니다.



5.18의 원인을 제공한 전두환,노태우 두 전 대통령은 김영삼 정부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가 16대 대선 직후 사면받습니다.



국립 5.18 묘지가 조성되고 2001년에는 관련자와 유족들을 위한 지원법이 마련되기에 이릅니다.



한 세대가 지나 광주 5.18운동은 민주화와 평화의 상징으로 세계인의 마음속에 뿌리내렸습니다. 그 고귀한 희생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한상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5월의 광주는 아직도 가슴시린 기억입니다.



5월의 광주는 아직도 사그라들지 않는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입니다.



<녹취> 전명주(전북 완주군) : " 직접와서 보니 5.18희생자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큰 역할을 한거 같다."



어느 덧 30년! 한세대를 넘었습니다.



5.18 , 광주, 차마 입에도 올리지 못하던 암울했던 시대를 지나 민주주의의 고귀한 밑거름이 됐음을 추모하는 오늘입니다.



민주 영령들을 찾아 분향하고 참배하는 수많은 사람들! 그 고귀한 뜻을 이어받겟다고 다짐합니다.



<녹취> 류한호 (광주대 신방과 교수) : "나라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커다란 에너지원으로 작용한 단 말이죠 그러면 충분히 축제로 전환하거나 승화할 필요가 있죠..."



5.18 은 이제 광주 호남을 넘어 전국민 아니 전세계인이 민주화와 평화의 상징으로 기억합니다.



<녹취> 프랑크 라뤼 (유엔 특별 보고관) : "5월의 희생자들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기꺼이 목숨을 바친 사람들로 평가합니다."



민주의 횃불로 타오르는 불멸의 5.18 정신!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를 치유하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자양분이 되도록 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몫입니다.



KBS 뉴스 한상덕입니다.



<앵커 멘트>



그럼 여기서 5.18 항쟁의 중심지였던, 광주 금남로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봅니다.



<질문>

류성호 기자, 역사적 상징성이 큰 옛 전남도청 일부가 최근 헐릴 뻔 했다죠?



<답변>

네,옛 전남도청은 5.18 당시 시민군 본부로 사용된 건물입니다.



계엄군들에 맞서 목숨을 걸고 지켰던 곳으로 광주 시민들은 민주화의 상징적 장소로 여기고 있습니다.



한때 건물 일부를 철거하는 문제를 놓고 찬반 논란이 거셌던 옛 전남도청은 리모델링을 통해 국립 아시아 문화 전당으로 거듭납니다.



오는 2014년까지 아시아 문화 전당으로 리모델링 될 옛 전남도청은 광주가 대한민국을 넘어 민주 인권 평화 도시로 거듭나는 데 상징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질문>

옛 전남도청 보존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5.18 피해자들은 지금도 휴유증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죠?



<답변>

네, 3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5.18 생존자들의 상당수는 당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18 당시 여고생이었던 김옥순 씨는 30년째 병원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계엄군에게 폭행당한 후유증으로 생긴 극심한 우울증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옥순(가명/5.18 부상자): "약을 안 먹으면 칼 들고 와서 죽일 것 같고 흥분돼서 끌려가는 것 같고, 무섭고..."



5.18 부상자인 이정휴 씨는 우울증에 대인 기피증까지 겹쳐 사회와 고립된 채 외딴집에서 지냅니다.



<인터뷰>이정휴(5.18 부상자):"내 입장으로 봤을 때는 불편한 점이 있으니까, 차라리 혼자 생활해야겠다고..."



5.18 기념재단의 조사 결과 전체 유공자의 절반에 가까운 41%가 정신적 후유증, 이른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공자들에게 지급된 평균 5천만 원의 일시 보상금은 대부분 치료비로 소진됐습니다.



<인터뷰>안종철(5.18 기록물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장):"피해자와 가족을 위한 보상이 아닌 입막음을 위한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피해자 신경을 못써..."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었는데도 당시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5.18 생존자들, 그들을 위한 치유와 자활 프로그램의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앵커 멘트>



한 때 폭동으로 폄하됐던 5.18 민주화 운동, 30년이 지난 지금 국민 대다수는 5.18이 한국 민주주의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많은 국민들은 5.18민주화 운동의 의의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강단(전북 전주시):"민주화에 제일,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봐요" <인터뷰> 이문주/ 서울 상도동 "그 정신을 이어받도록 민주화를 계속 이어나가야 하고..."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아 KBS가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천3백여 명 가운데 78.6%가, 5.18이 한국 민주주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이같은 긍정적인 평가가 높았습니다.



우려와 달리 10대 청소년들 대다수는 5.18에 대해 잘알고 있거나 알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발생년도가 1980년 무렵이라고 대답한 10대 청소년은 56%, 절반 수준에 그쳐 알고 있다는 응답률과 괴리를 보였습니다.



응답자의 77.3%는 5.18 30주년이 된 지금도 진상 규명이 미흡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5.18 청산 과제로 ’책임자 처벌’과 ’진상 규명’을 꼽은 응답자들이 63.5%나 됐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진상규명을, 나이가 적을수록 책임자 처벌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KBS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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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5·18 민주화운동 30년, 과제는?
    • 입력 2010-05-18 22:13:06
    • 수정2010-05-19 09:58:33
    뉴스 9
<앵커 멘트>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 서른 돌을 맞았습니다. 그날의 진정성을 가슴에 새기고 미래지향적 가치로 승화시켜야 할 과제가 우리 앞에 놓였습니다.

먼저, 5.18 관련 역사적 사실부터 되돌아 보겠습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은 1980년 5월 18일 0시,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민주화를 향한 함성은 5월 27일 계엄군의 무력 진압에 묻혀 버립니다.

8년이 지나 국회청문회가 열렸고 광주사태는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받습니다.

5.18의 원인을 제공한 전두환,노태우 두 전 대통령은 김영삼 정부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가 16대 대선 직후 사면받습니다.

국립 5.18 묘지가 조성되고 2001년에는 관련자와 유족들을 위한 지원법이 마련되기에 이릅니다.

한 세대가 지나 광주 5.18운동은 민주화와 평화의 상징으로 세계인의 마음속에 뿌리내렸습니다. 그 고귀한 희생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한상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5월의 광주는 아직도 가슴시린 기억입니다.

5월의 광주는 아직도 사그라들지 않는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입니다.

<녹취> 전명주(전북 완주군) : " 직접와서 보니 5.18희생자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큰 역할을 한거 같다."

어느 덧 30년! 한세대를 넘었습니다.

5.18 , 광주, 차마 입에도 올리지 못하던 암울했던 시대를 지나 민주주의의 고귀한 밑거름이 됐음을 추모하는 오늘입니다.

민주 영령들을 찾아 분향하고 참배하는 수많은 사람들! 그 고귀한 뜻을 이어받겟다고 다짐합니다.

<녹취> 류한호 (광주대 신방과 교수) : "나라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커다란 에너지원으로 작용한 단 말이죠 그러면 충분히 축제로 전환하거나 승화할 필요가 있죠..."

5.18 은 이제 광주 호남을 넘어 전국민 아니 전세계인이 민주화와 평화의 상징으로 기억합니다.

<녹취> 프랑크 라뤼 (유엔 특별 보고관) : "5월의 희생자들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기꺼이 목숨을 바친 사람들로 평가합니다."

민주의 횃불로 타오르는 불멸의 5.18 정신!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를 치유하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자양분이 되도록 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몫입니다.

KBS 뉴스 한상덕입니다.

<앵커 멘트>

그럼 여기서 5.18 항쟁의 중심지였던, 광주 금남로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봅니다.

<질문>
류성호 기자, 역사적 상징성이 큰 옛 전남도청 일부가 최근 헐릴 뻔 했다죠?

<답변>
네,옛 전남도청은 5.18 당시 시민군 본부로 사용된 건물입니다.

계엄군들에 맞서 목숨을 걸고 지켰던 곳으로 광주 시민들은 민주화의 상징적 장소로 여기고 있습니다.

한때 건물 일부를 철거하는 문제를 놓고 찬반 논란이 거셌던 옛 전남도청은 리모델링을 통해 국립 아시아 문화 전당으로 거듭납니다.

오는 2014년까지 아시아 문화 전당으로 리모델링 될 옛 전남도청은 광주가 대한민국을 넘어 민주 인권 평화 도시로 거듭나는 데 상징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질문>
옛 전남도청 보존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5.18 피해자들은 지금도 휴유증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죠?

<답변>
네, 3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5.18 생존자들의 상당수는 당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18 당시 여고생이었던 김옥순 씨는 30년째 병원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계엄군에게 폭행당한 후유증으로 생긴 극심한 우울증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옥순(가명/5.18 부상자): "약을 안 먹으면 칼 들고 와서 죽일 것 같고 흥분돼서 끌려가는 것 같고, 무섭고..."

5.18 부상자인 이정휴 씨는 우울증에 대인 기피증까지 겹쳐 사회와 고립된 채 외딴집에서 지냅니다.

<인터뷰>이정휴(5.18 부상자):"내 입장으로 봤을 때는 불편한 점이 있으니까, 차라리 혼자 생활해야겠다고..."

5.18 기념재단의 조사 결과 전체 유공자의 절반에 가까운 41%가 정신적 후유증, 이른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공자들에게 지급된 평균 5천만 원의 일시 보상금은 대부분 치료비로 소진됐습니다.

<인터뷰>안종철(5.18 기록물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장):"피해자와 가족을 위한 보상이 아닌 입막음을 위한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피해자 신경을 못써..."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었는데도 당시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5.18 생존자들, 그들을 위한 치유와 자활 프로그램의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앵커 멘트>

한 때 폭동으로 폄하됐던 5.18 민주화 운동, 30년이 지난 지금 국민 대다수는 5.18이 한국 민주주의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많은 국민들은 5.18민주화 운동의 의의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강단(전북 전주시):"민주화에 제일,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봐요" <인터뷰> 이문주/ 서울 상도동 "그 정신을 이어받도록 민주화를 계속 이어나가야 하고..."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아 KBS가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천3백여 명 가운데 78.6%가, 5.18이 한국 민주주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이같은 긍정적인 평가가 높았습니다.

우려와 달리 10대 청소년들 대다수는 5.18에 대해 잘알고 있거나 알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발생년도가 1980년 무렵이라고 대답한 10대 청소년은 56%, 절반 수준에 그쳐 알고 있다는 응답률과 괴리를 보였습니다.

응답자의 77.3%는 5.18 30주년이 된 지금도 진상 규명이 미흡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5.18 청산 과제로 ’책임자 처벌’과 ’진상 규명’을 꼽은 응답자들이 63.5%나 됐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진상규명을, 나이가 적을수록 책임자 처벌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KBS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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