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에 김치 먹으면서 ‘VIP 해외원정 도박’

<앵커 멘트>

해외 원정 도박 문제가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닙니다만, 요즘 외국 카지노의 VIP 룸에는 한국인들을 위해 김치와 김밥이 등장할 정도로 한국인의 원정 도박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필리핀 마닐라의 한 고급 카지노.

검색대를 통과하자, VIP 룸이라고 쓰인 작은 방이 나옵니다.

한국인 여럿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현장음> 한국인 VIP 고객 : "아, 왜 이러냐… 쟤 오늘 돈 무지하게 먹네!"

테이블 위에 보이는 칩만 해도 우리 돈으로 1억 원이 넘습니다.

한국인들을 위해 카지노 측에서 김밥과 김치까지 준비했습니다.

이런 원정 도박 알선업자들을 통해 5천 페소, 우리 돈 약 15만 원을 주면 필리핀 현지 경찰이 공항에서 호텔까지 차량을 호위해 주기도 합니다.

<녹 취>필리핀 경찰 : "차량 호위와 경호는 얼마죠?) 8시간 경호에 5천 페소면 됩니다."

사업가와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자랑하기도 합니다.

<인터뷰>원정도박 알선업자 : "제가 본 연예인도 몇 명있어요. 이름만 이야기하면 다 아는 ○○○도 있고, △△△, □□□, 이런 사람들..."

도박자금이 떨어지면, 2~3억 원 정도는 즉시 현지에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일명 환치기입니다.

<인터뷰>환전업자 : "계좌에다가, 한국 계좌를 말하는 겁니다. 손님께서 (돈을) 입금시키게 되면 (입금내역을) 확인 하고 환전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돈을 페소로 지불하게 되어 있죠."

필리핀의 카지노 주변에서는 이렇게 원정 도박에 빠져 전 재산을 잃고 오도 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된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