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 日 넘어 ‘16강 자신감·전술 시험’
입력 2010.05.23 (11:12)
수정 2010.05.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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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전술의 변화가 필요하다"
허정무(55) 축구대표팀 감독은 일본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역 시절인 1976년 제5회 한일정기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처음 골맛을 봤던 허 감독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예선과 1985년 멕시코 월드컵 예선 2차전에서 나란히 골을 기록했다.
허 감독은 사령탑을 맡고 나서도 일본과 만나 패한 적이 없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 일본을 만나 2-0 승리를 거둔 허 감독은 2000년 4월 일본과 친선경기에서도 1-0으로 이겼다. 또 2008년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및 지난 2월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선 각각 1-1 무승부와 3-1 승리를 이끌었다.
선수로서 사령탑으로서 일본만 만나면 '불패신화'를 일궈낸 허정무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자신의 네 번째 한일전(24일 오후 7시20분.일본 사이타마) 지휘에 나선다.
◇한국-일본 ‘동상이몽의 평가전'
이번 경기를 앞두고 한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관점에서 치열한 한일전을 준비한다.
한국은 26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23명의 최종 엔트리의 윤곽을 짜기 위한 '옥석 가리기'에 더 큰 의미를 두는 반면 일본은 이미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 상황에서 기분 좋게 한일전에서 승리하고 해외 원정길에 나서겠다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서로 바라보는 관점을 다르지만, 한일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결국 패하는 쪽은 생채기를 남길 수밖에 없다.
한국과 일본은 1954년 3월 스위스월드컵 예선을 시작으로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 총 71번을 맞붙었고, 한국이 39승20무12패로 우위를 지키는 가운데 최근 3경기 연속 무패(1승2무.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로 기록)를 달리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한일전의 의미를 전술 변화와 중압감 탈출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가장 효과적인 전술을 시험하고 그에 따른 최적의 베스트 11을 구상하는 게 허 감독의 시급한 과제다.
더불어 한일전이 치러질 사이타마 스타디움의 전 좌석이 매진된 만큼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경기의 중압감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아주는 게 이번 한일전의 또 다른 목표다.
허 감독은 "이번 한일전을 통해 선수들이 중압감을 떨쳐내고 경기를 즐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관중으로 꽉찬 경기장에 대비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술시험의 최적 무대
허정무 감독은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면서 두 가지 전술을 시험했다. 투톱 스트라이커를 내세운 4-4-2 전술과 원톱 공격수를 세우고 더블 볼란테로 수비를 강화한 4-2-3-1 전술을 가동했다.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선 박주영(모나코)이 부상으로 빠지는 통에 4-2-3-1 전술을 시험해보지 못했던 허 감독은 이번 한일전에서 박주영을 활용한 4-2-3-1 전술을 써 볼 전망이다.
허 감독의 4-4-2 전술은 공격적인 성향을 강조한 것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팀에 사용할 전법이고, 4-2-3-1 전술은 허리를 두텁게 다진 수비형 전술이라는 게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아직 실전에서 제대로 전술을 펼쳐볼 기회가 없었던 허 감독으로선 한일전이 '팔색조 전술'을 펼칠 최적의 기회가 된 셈이다.
하지만 부담도 따른다. 이번 경기는 일본의 월드컵 출정식을 겸하고 있어서 자칫 승리를 놓치면 앞으로 평가전을 치러야 하는 태극전사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좋은 분위기를 살려가려면 한일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승리를 강조했다.
◇한일전의 강자들 '박주영-안정환-이승렬'
'이겨도 본전'이라는 한일전에서의 골 맛은 다른 경기와 비교하기 어려운 짜릿한 흥분이 숨어 있다. 현재 26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안정환이 2골(2000년.2003년)을 넣으면서 최다득점자에 올랐고, 그 뒤를 염기훈(수원), 이동국(전북), 이승렬(서울), 김재성(포항)이 나란히 1골로 뒤따르고 있다.
박지성과 박주영, 이청용(볼턴) 등 주요 해외파 선수들은 최근 한일전에 대부분 차출되지 않아서 경기를 뛰어볼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박주영은 청소년대표팀 시절 '일본 킬러'라고 불릴 만큼 많은 골을 꽂았다. 2004년 중국에서 치러진 스타스컵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박주영은 2004년 아시아청소년 선수권대회를 비롯해 2005년 카타르 친선대회까지 일본을 상대로 4골을 기록했다.
또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강력한 중거리포로 골을 터트렸던 이승렬은 지난해 U-19 수원컵에서 자신의 첫 한일전 골을 터트리는 기쁨을 맛봤다.
허정무(55) 축구대표팀 감독은 일본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역 시절인 1976년 제5회 한일정기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처음 골맛을 봤던 허 감독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예선과 1985년 멕시코 월드컵 예선 2차전에서 나란히 골을 기록했다.
허 감독은 사령탑을 맡고 나서도 일본과 만나 패한 적이 없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 일본을 만나 2-0 승리를 거둔 허 감독은 2000년 4월 일본과 친선경기에서도 1-0으로 이겼다. 또 2008년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및 지난 2월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선 각각 1-1 무승부와 3-1 승리를 이끌었다.
선수로서 사령탑으로서 일본만 만나면 '불패신화'를 일궈낸 허정무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자신의 네 번째 한일전(24일 오후 7시20분.일본 사이타마) 지휘에 나선다.
◇한국-일본 ‘동상이몽의 평가전'
이번 경기를 앞두고 한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관점에서 치열한 한일전을 준비한다.
한국은 26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23명의 최종 엔트리의 윤곽을 짜기 위한 '옥석 가리기'에 더 큰 의미를 두는 반면 일본은 이미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 상황에서 기분 좋게 한일전에서 승리하고 해외 원정길에 나서겠다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서로 바라보는 관점을 다르지만, 한일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결국 패하는 쪽은 생채기를 남길 수밖에 없다.
한국과 일본은 1954년 3월 스위스월드컵 예선을 시작으로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 총 71번을 맞붙었고, 한국이 39승20무12패로 우위를 지키는 가운데 최근 3경기 연속 무패(1승2무.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로 기록)를 달리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한일전의 의미를 전술 변화와 중압감 탈출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가장 효과적인 전술을 시험하고 그에 따른 최적의 베스트 11을 구상하는 게 허 감독의 시급한 과제다.
더불어 한일전이 치러질 사이타마 스타디움의 전 좌석이 매진된 만큼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경기의 중압감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아주는 게 이번 한일전의 또 다른 목표다.
허 감독은 "이번 한일전을 통해 선수들이 중압감을 떨쳐내고 경기를 즐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관중으로 꽉찬 경기장에 대비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술시험의 최적 무대
허정무 감독은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면서 두 가지 전술을 시험했다. 투톱 스트라이커를 내세운 4-4-2 전술과 원톱 공격수를 세우고 더블 볼란테로 수비를 강화한 4-2-3-1 전술을 가동했다.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선 박주영(모나코)이 부상으로 빠지는 통에 4-2-3-1 전술을 시험해보지 못했던 허 감독은 이번 한일전에서 박주영을 활용한 4-2-3-1 전술을 써 볼 전망이다.
허 감독의 4-4-2 전술은 공격적인 성향을 강조한 것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팀에 사용할 전법이고, 4-2-3-1 전술은 허리를 두텁게 다진 수비형 전술이라는 게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아직 실전에서 제대로 전술을 펼쳐볼 기회가 없었던 허 감독으로선 한일전이 '팔색조 전술'을 펼칠 최적의 기회가 된 셈이다.
하지만 부담도 따른다. 이번 경기는 일본의 월드컵 출정식을 겸하고 있어서 자칫 승리를 놓치면 앞으로 평가전을 치러야 하는 태극전사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좋은 분위기를 살려가려면 한일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승리를 강조했다.
◇한일전의 강자들 '박주영-안정환-이승렬'
'이겨도 본전'이라는 한일전에서의 골 맛은 다른 경기와 비교하기 어려운 짜릿한 흥분이 숨어 있다. 현재 26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안정환이 2골(2000년.2003년)을 넣으면서 최다득점자에 올랐고, 그 뒤를 염기훈(수원), 이동국(전북), 이승렬(서울), 김재성(포항)이 나란히 1골로 뒤따르고 있다.
박지성과 박주영, 이청용(볼턴) 등 주요 해외파 선수들은 최근 한일전에 대부분 차출되지 않아서 경기를 뛰어볼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박주영은 청소년대표팀 시절 '일본 킬러'라고 불릴 만큼 많은 골을 꽂았다. 2004년 중국에서 치러진 스타스컵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박주영은 2004년 아시아청소년 선수권대회를 비롯해 2005년 카타르 친선대회까지 일본을 상대로 4골을 기록했다.
또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강력한 중거리포로 골을 터트렸던 이승렬은 지난해 U-19 수원컵에서 자신의 첫 한일전 골을 터트리는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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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전술의 변화가 필요하다"
허정무(55) 축구대표팀 감독은 일본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역 시절인 1976년 제5회 한일정기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처음 골맛을 봤던 허 감독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예선과 1985년 멕시코 월드컵 예선 2차전에서 나란히 골을 기록했다.
허 감독은 사령탑을 맡고 나서도 일본과 만나 패한 적이 없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 일본을 만나 2-0 승리를 거둔 허 감독은 2000년 4월 일본과 친선경기에서도 1-0으로 이겼다. 또 2008년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및 지난 2월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선 각각 1-1 무승부와 3-1 승리를 이끌었다.
선수로서 사령탑으로서 일본만 만나면 '불패신화'를 일궈낸 허정무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자신의 네 번째 한일전(24일 오후 7시20분.일본 사이타마) 지휘에 나선다.
◇한국-일본 ‘동상이몽의 평가전'
이번 경기를 앞두고 한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관점에서 치열한 한일전을 준비한다.
한국은 26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23명의 최종 엔트리의 윤곽을 짜기 위한 '옥석 가리기'에 더 큰 의미를 두는 반면 일본은 이미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 상황에서 기분 좋게 한일전에서 승리하고 해외 원정길에 나서겠다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서로 바라보는 관점을 다르지만, 한일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결국 패하는 쪽은 생채기를 남길 수밖에 없다.
한국과 일본은 1954년 3월 스위스월드컵 예선을 시작으로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 총 71번을 맞붙었고, 한국이 39승20무12패로 우위를 지키는 가운데 최근 3경기 연속 무패(1승2무.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로 기록)를 달리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한일전의 의미를 전술 변화와 중압감 탈출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가장 효과적인 전술을 시험하고 그에 따른 최적의 베스트 11을 구상하는 게 허 감독의 시급한 과제다.
더불어 한일전이 치러질 사이타마 스타디움의 전 좌석이 매진된 만큼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경기의 중압감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아주는 게 이번 한일전의 또 다른 목표다.
허 감독은 "이번 한일전을 통해 선수들이 중압감을 떨쳐내고 경기를 즐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관중으로 꽉찬 경기장에 대비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술시험의 최적 무대
허정무 감독은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면서 두 가지 전술을 시험했다. 투톱 스트라이커를 내세운 4-4-2 전술과 원톱 공격수를 세우고 더블 볼란테로 수비를 강화한 4-2-3-1 전술을 가동했다.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선 박주영(모나코)이 부상으로 빠지는 통에 4-2-3-1 전술을 시험해보지 못했던 허 감독은 이번 한일전에서 박주영을 활용한 4-2-3-1 전술을 써 볼 전망이다.
허 감독의 4-4-2 전술은 공격적인 성향을 강조한 것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팀에 사용할 전법이고, 4-2-3-1 전술은 허리를 두텁게 다진 수비형 전술이라는 게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아직 실전에서 제대로 전술을 펼쳐볼 기회가 없었던 허 감독으로선 한일전이 '팔색조 전술'을 펼칠 최적의 기회가 된 셈이다.
하지만 부담도 따른다. 이번 경기는 일본의 월드컵 출정식을 겸하고 있어서 자칫 승리를 놓치면 앞으로 평가전을 치러야 하는 태극전사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좋은 분위기를 살려가려면 한일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승리를 강조했다.
◇한일전의 강자들 '박주영-안정환-이승렬'
'이겨도 본전'이라는 한일전에서의 골 맛은 다른 경기와 비교하기 어려운 짜릿한 흥분이 숨어 있다. 현재 26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안정환이 2골(2000년.2003년)을 넣으면서 최다득점자에 올랐고, 그 뒤를 염기훈(수원), 이동국(전북), 이승렬(서울), 김재성(포항)이 나란히 1골로 뒤따르고 있다.
박지성과 박주영, 이청용(볼턴) 등 주요 해외파 선수들은 최근 한일전에 대부분 차출되지 않아서 경기를 뛰어볼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박주영은 청소년대표팀 시절 '일본 킬러'라고 불릴 만큼 많은 골을 꽂았다. 2004년 중국에서 치러진 스타스컵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박주영은 2004년 아시아청소년 선수권대회를 비롯해 2005년 카타르 친선대회까지 일본을 상대로 4골을 기록했다.
또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강력한 중거리포로 골을 터트렸던 이승렬은 지난해 U-19 수원컵에서 자신의 첫 한일전 골을 터트리는 기쁨을 맛봤다.
허정무(55) 축구대표팀 감독은 일본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역 시절인 1976년 제5회 한일정기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처음 골맛을 봤던 허 감독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예선과 1985년 멕시코 월드컵 예선 2차전에서 나란히 골을 기록했다.
허 감독은 사령탑을 맡고 나서도 일본과 만나 패한 적이 없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 일본을 만나 2-0 승리를 거둔 허 감독은 2000년 4월 일본과 친선경기에서도 1-0으로 이겼다. 또 2008년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및 지난 2월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선 각각 1-1 무승부와 3-1 승리를 이끌었다.
선수로서 사령탑으로서 일본만 만나면 '불패신화'를 일궈낸 허정무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자신의 네 번째 한일전(24일 오후 7시20분.일본 사이타마) 지휘에 나선다.
◇한국-일본 ‘동상이몽의 평가전'
이번 경기를 앞두고 한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관점에서 치열한 한일전을 준비한다.
한국은 26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23명의 최종 엔트리의 윤곽을 짜기 위한 '옥석 가리기'에 더 큰 의미를 두는 반면 일본은 이미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 상황에서 기분 좋게 한일전에서 승리하고 해외 원정길에 나서겠다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서로 바라보는 관점을 다르지만, 한일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결국 패하는 쪽은 생채기를 남길 수밖에 없다.
한국과 일본은 1954년 3월 스위스월드컵 예선을 시작으로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 총 71번을 맞붙었고, 한국이 39승20무12패로 우위를 지키는 가운데 최근 3경기 연속 무패(1승2무.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로 기록)를 달리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한일전의 의미를 전술 변화와 중압감 탈출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가장 효과적인 전술을 시험하고 그에 따른 최적의 베스트 11을 구상하는 게 허 감독의 시급한 과제다.
더불어 한일전이 치러질 사이타마 스타디움의 전 좌석이 매진된 만큼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경기의 중압감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아주는 게 이번 한일전의 또 다른 목표다.
허 감독은 "이번 한일전을 통해 선수들이 중압감을 떨쳐내고 경기를 즐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관중으로 꽉찬 경기장에 대비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술시험의 최적 무대
허정무 감독은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면서 두 가지 전술을 시험했다. 투톱 스트라이커를 내세운 4-4-2 전술과 원톱 공격수를 세우고 더블 볼란테로 수비를 강화한 4-2-3-1 전술을 가동했다.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선 박주영(모나코)이 부상으로 빠지는 통에 4-2-3-1 전술을 시험해보지 못했던 허 감독은 이번 한일전에서 박주영을 활용한 4-2-3-1 전술을 써 볼 전망이다.
허 감독의 4-4-2 전술은 공격적인 성향을 강조한 것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팀에 사용할 전법이고, 4-2-3-1 전술은 허리를 두텁게 다진 수비형 전술이라는 게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아직 실전에서 제대로 전술을 펼쳐볼 기회가 없었던 허 감독으로선 한일전이 '팔색조 전술'을 펼칠 최적의 기회가 된 셈이다.
하지만 부담도 따른다. 이번 경기는 일본의 월드컵 출정식을 겸하고 있어서 자칫 승리를 놓치면 앞으로 평가전을 치러야 하는 태극전사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좋은 분위기를 살려가려면 한일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승리를 강조했다.
◇한일전의 강자들 '박주영-안정환-이승렬'
'이겨도 본전'이라는 한일전에서의 골 맛은 다른 경기와 비교하기 어려운 짜릿한 흥분이 숨어 있다. 현재 26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안정환이 2골(2000년.2003년)을 넣으면서 최다득점자에 올랐고, 그 뒤를 염기훈(수원), 이동국(전북), 이승렬(서울), 김재성(포항)이 나란히 1골로 뒤따르고 있다.
박지성과 박주영, 이청용(볼턴) 등 주요 해외파 선수들은 최근 한일전에 대부분 차출되지 않아서 경기를 뛰어볼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박주영은 청소년대표팀 시절 '일본 킬러'라고 불릴 만큼 많은 골을 꽂았다. 2004년 중국에서 치러진 스타스컵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박주영은 2004년 아시아청소년 선수권대회를 비롯해 2005년 카타르 친선대회까지 일본을 상대로 4골을 기록했다.
또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강력한 중거리포로 골을 터트렸던 이승렬은 지난해 U-19 수원컵에서 자신의 첫 한일전 골을 터트리는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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