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는 강한바람’ 악천후 속 명승부

입력 2010.05.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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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7천241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 겸 원아시아투어 SK텔레콤오픈 2010(총상금 9억원) 최종 라운드는 골프팬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명승부였다.

한국 골프를 대표하는 '탱크' 최경주(40)에 최근 2년 연속 한국프로골프 상금왕을 차지한 배상문(24.키움증권), 이달 초 매경오픈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인 김대현(22.하이트)이 챔피언 조로 나서 궂은 날씨에도 5천600여 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

다만 전날 밤부터 비가 많이 내리고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악천후가 변수였고 3라운드까지 단독 1위였던 김대현이 2위 배상문에게 3타, 3위 최경주에게는 7타나 앞서 싱거운 승부가 될 것이 우려됐던 정도였다.

그러나 다행히 가는 빗방울이 간간이 흩날리기는 했지만 경기 관전에 큰 어려움이 없는 정도였고 강한 바람은 오히려 승부에 변수로 작용하며 갤러리들의 흥미를 돋웠다.

7번 홀(파5)에서 김대현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며 사라진 것도 심한 바람때문이었다.

그 바람에 김대현은 7번 홀에서 2타를 잃으며 주춤했고 배상문과 최경주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배상문은 그 홀에서 그린 밖에서 6.5m 정도 거리의 버디를 성공,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최경주 역시 버디를 기록하며 1타 차 3위로 승부를 안갯속으로 몰고갔다.

이후 배상문이 승세를 굳힌 16번 홀까지는 밀고 밀리는 혼전이 이어지며 갤러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8번 홀(파3)에서는 세 명의 티샷이 모두 벙커에 빠진 가운데 배상문만 파로 막아내며 단독 선두로 뛰쳐나갔다.

최경주가 10, 11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선두 배상문을 1타 차로 압박하자 12번 홀에서는 배상문이 4.5m 정도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은 반면 최경주는 그보다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다시 3타 차로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배상문, 김대현은 지난해 12월 최경주의 미국 댈러스 집에서 보름 가까이 벙커샷 등을 전수받은 사이로 이번 대회 챔피언 조에서 친 인연이 남다르다.

18언더파 270타로 3위에 오른 최경주는 "2년 전에 우승할 때보다 오늘이 더 점수가 좋았다"고 웃으며 "오늘 바람이 쉽지 않았는데 젊은 선수들이 패기 있게 잘 쳤다. 후배들과 한 주간 좋은 시간을 보냈고 앞으로 더 기량이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챔피언조에서 친 최경주와 배상문, 김대현과 단독 4위에 오른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 등 한국 남자프로골프의 현재와 미래가 비와 강풍 속에서 벌인 명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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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수는 강한바람’ 악천후 속 명승부
    • 입력 2010-05-23 16:54:42
    연합뉴스
23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7천241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 겸 원아시아투어 SK텔레콤오픈 2010(총상금 9억원) 최종 라운드는 골프팬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명승부였다. 한국 골프를 대표하는 '탱크' 최경주(40)에 최근 2년 연속 한국프로골프 상금왕을 차지한 배상문(24.키움증권), 이달 초 매경오픈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인 김대현(22.하이트)이 챔피언 조로 나서 궂은 날씨에도 5천600여 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 다만 전날 밤부터 비가 많이 내리고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악천후가 변수였고 3라운드까지 단독 1위였던 김대현이 2위 배상문에게 3타, 3위 최경주에게는 7타나 앞서 싱거운 승부가 될 것이 우려됐던 정도였다. 그러나 다행히 가는 빗방울이 간간이 흩날리기는 했지만 경기 관전에 큰 어려움이 없는 정도였고 강한 바람은 오히려 승부에 변수로 작용하며 갤러리들의 흥미를 돋웠다. 7번 홀(파5)에서 김대현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며 사라진 것도 심한 바람때문이었다. 그 바람에 김대현은 7번 홀에서 2타를 잃으며 주춤했고 배상문과 최경주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배상문은 그 홀에서 그린 밖에서 6.5m 정도 거리의 버디를 성공,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최경주 역시 버디를 기록하며 1타 차 3위로 승부를 안갯속으로 몰고갔다. 이후 배상문이 승세를 굳힌 16번 홀까지는 밀고 밀리는 혼전이 이어지며 갤러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8번 홀(파3)에서는 세 명의 티샷이 모두 벙커에 빠진 가운데 배상문만 파로 막아내며 단독 선두로 뛰쳐나갔다. 최경주가 10, 11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선두 배상문을 1타 차로 압박하자 12번 홀에서는 배상문이 4.5m 정도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은 반면 최경주는 그보다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다시 3타 차로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배상문, 김대현은 지난해 12월 최경주의 미국 댈러스 집에서 보름 가까이 벙커샷 등을 전수받은 사이로 이번 대회 챔피언 조에서 친 인연이 남다르다. 18언더파 270타로 3위에 오른 최경주는 "2년 전에 우승할 때보다 오늘이 더 점수가 좋았다"고 웃으며 "오늘 바람이 쉽지 않았는데 젊은 선수들이 패기 있게 잘 쳤다. 후배들과 한 주간 좋은 시간을 보냈고 앞으로 더 기량이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챔피언조에서 친 최경주와 배상문, 김대현과 단독 4위에 오른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 등 한국 남자프로골프의 현재와 미래가 비와 강풍 속에서 벌인 명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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