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웃음꽃 속 비공개 훈련

입력 2010.05.2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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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을 앞둔 부담감은 털어냈다. 오히려 굵은 빗줄기 속에서 어울려 훈련하던 코칭스태프와 태극전사들 사이에선 화사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허정무 감독의 '유쾌한 도전'과 '즐기는 축구'가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오후 일본 사이타마시 사이타마 스타디움의 출입문 곳곳에는 푸른색 장막이 설치됐다. 대표팀의 요청으로 이날 오후 훈련은 초반 15분만 취재진에 공개됐고, 나머지 전술훈련은 비공개로 진행돼서다.

훈련에 앞서 허정무(55) 대표팀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마음껏 당당하게 뛰었으면 좋겠다. 절대 분위기에 주눅이 들거나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고, 선수들 역시 이에 맞춰 훈련 초반 15분 동안 3개조로 흩어져 볼 뺏기로 몸을 풀었다.

오른쪽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동국(전북)과 오른 발목을 다쳤던 김재성(포항)은 비 때문에 그라운드가 미끄러운 상태여서 재부상의 염려 때문에 오후 훈련에 나서지 않았다.

훈련이 시작되면서 염기훈(수원)과 이청용(볼턴)은 볼 뺏기를 하는 동안 웃음보를 터트리며 발 대신 무릎으로 볼을 차면서 술래를 놀리는 등 즐겁게 훈련을 이어갔다.

이윽고 공개시간 15분이 지났음을 알리는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신호가 떨어지자 취재진들이 썰물처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허정무 감독은 한일전에서 맞춰볼 공격 및 수비 전술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경기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훈련을 마친 선수들의 표정도 밝았다. 공동취재구역으로 가장 먼저 나온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일본 취재진에 휩싸여 J-리그 시절 익혔던 유창한 일본어로 인터뷰하는 친절함을 보여줬다.

박지성은 이어 이청용(볼턴)이 취재진과 얘기를 하는 동안 그 뒤를 지나치면서 "영어로 인터뷰해야지"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대표팀의 맏형 이운재(수원)는 "한일전은 단순한 승부가 아니다.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며 "한일전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도 어느 정도 경기의 분위기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훈련부터 배탈 증세가 있었던 이청용은 "선수들이 모두 먹는 영양 보충제가 좀 몸에 맞지 않았는지 배탈 증세가 있었다"며 "앞으로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문제가 계속되면 양을 조절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지난 19일 파주NFC 소집부터 근육 강화 및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영양보충제를 먹기 시작했다.

아침 기상과 함께, 점심 전·후, 훈련 전, 훈련 시작 후 45분이 지나서, 훈련 후, 훈련 후 샤워를 마치고, 잠자기 전 등 훈련이 있는 날은 하루 8차례씩 영양보충제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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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무호, 웃음꽃 속 비공개 훈련
    • 입력 2010-05-23 18:53:35
    연합뉴스
한일전을 앞둔 부담감은 털어냈다. 오히려 굵은 빗줄기 속에서 어울려 훈련하던 코칭스태프와 태극전사들 사이에선 화사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허정무 감독의 '유쾌한 도전'과 '즐기는 축구'가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오후 일본 사이타마시 사이타마 스타디움의 출입문 곳곳에는 푸른색 장막이 설치됐다. 대표팀의 요청으로 이날 오후 훈련은 초반 15분만 취재진에 공개됐고, 나머지 전술훈련은 비공개로 진행돼서다. 훈련에 앞서 허정무(55) 대표팀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마음껏 당당하게 뛰었으면 좋겠다. 절대 분위기에 주눅이 들거나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고, 선수들 역시 이에 맞춰 훈련 초반 15분 동안 3개조로 흩어져 볼 뺏기로 몸을 풀었다. 오른쪽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동국(전북)과 오른 발목을 다쳤던 김재성(포항)은 비 때문에 그라운드가 미끄러운 상태여서 재부상의 염려 때문에 오후 훈련에 나서지 않았다. 훈련이 시작되면서 염기훈(수원)과 이청용(볼턴)은 볼 뺏기를 하는 동안 웃음보를 터트리며 발 대신 무릎으로 볼을 차면서 술래를 놀리는 등 즐겁게 훈련을 이어갔다. 이윽고 공개시간 15분이 지났음을 알리는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신호가 떨어지자 취재진들이 썰물처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허정무 감독은 한일전에서 맞춰볼 공격 및 수비 전술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경기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훈련을 마친 선수들의 표정도 밝았다. 공동취재구역으로 가장 먼저 나온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일본 취재진에 휩싸여 J-리그 시절 익혔던 유창한 일본어로 인터뷰하는 친절함을 보여줬다. 박지성은 이어 이청용(볼턴)이 취재진과 얘기를 하는 동안 그 뒤를 지나치면서 "영어로 인터뷰해야지"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대표팀의 맏형 이운재(수원)는 "한일전은 단순한 승부가 아니다.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며 "한일전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도 어느 정도 경기의 분위기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훈련부터 배탈 증세가 있었던 이청용은 "선수들이 모두 먹는 영양 보충제가 좀 몸에 맞지 않았는지 배탈 증세가 있었다"며 "앞으로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문제가 계속되면 양을 조절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지난 19일 파주NFC 소집부터 근육 강화 및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영양보충제를 먹기 시작했다. 아침 기상과 함께, 점심 전·후, 훈련 전, 훈련 시작 후 45분이 지나서, 훈련 후, 훈련 후 샤워를 마치고, 잠자기 전 등 훈련이 있는 날은 하루 8차례씩 영양보충제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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