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출 문화재 ‘잃어버린 보물·잊혀진 유산’

입력 2010.05.25 (22:31) 수정 2010.05.25 (23: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해외에 밀반출돼, ’잊혀진’ 우리 문화재는 공식적으로 10만 7천여 점이지만 실제로는 수백만 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그 실태를 파헤쳤습니다.



<리포트>



명성황후가 일본 자객에게 살해된 뒤 이를 기리기 위해 새겨진 옥새입니다.



그러나 이 특별한 옥새는 한국전쟁 때 한 미군 병사가 고물상에게 단돈 25달러를 주고 사 미국에 가져갔다가 30여 년이 지나서야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어처구니없이 반출됐던 우리 문화재는 여전히 해외 곳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도쿄의 한 호텔 정원에 있는 석탑, 일본 교토의 길거리에 서있는 석상 등 각종 한국 문화재들이 일본 각처에 흩어져 있습니다.



미국, 프랑스, 영국 등 18개국 340여 개의 박물관도 한국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미 군정기를 거치는 혼란기에 반출된 것들입니다.



<인터뷰>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가야고분 같은 것은 제가 60년대에 현지에가서 물어보면 헌병들이 지키고 저희(일본인)들이 다 파갔다는 거예요."



해외에 있는 한국 문화재는 조사된 것만 10만 7천여 점.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산합니다.



<인터뷰> 이보아 (추계예술대 문화예술학과 교수):" 개인 것, 오구라, 데라우치, 그런 컬렉션까지 합치면 몇십만점. 일본에만 몇십만점이 있다면 과연 전세계적으로 유출된 건, 천만점, 2천만점, 억만점. 그야말로 아무도 알수가 없겠죠."



그러나 정부가 지난해 마련한 해외 문화재 활용 계획을 보면, 해외 문화재를 담담하는 인력은 문화재청 0.3명, 문화재연구소 0.7명에 불과합니다.



현황 조사만 하는데에도 앞으로 40년 이상이 걸린다는 계산입니다.



<인터뷰> 박병선 (외규장각 도서 발견자):" 뭐가 어디에 있는지는 똑똑히 알아야 한다. 내 것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는 똑똑히 알아야 한다. 내 것이 어디에 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거 그건 바보라고 봐요."



최근 들어 외규장각 도서 등 일부 해외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해외 한국문화재들은 어디에 있는지조차 제대로 조사되지 않은 채 잊혀져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반출 문화재 ‘잃어버린 보물·잊혀진 유산’
    • 입력 2010-05-25 22:31:39
    • 수정2010-05-25 23:25:38
    뉴스 9
<앵커 멘트>

해외에 밀반출돼, ’잊혀진’ 우리 문화재는 공식적으로 10만 7천여 점이지만 실제로는 수백만 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그 실태를 파헤쳤습니다.

<리포트>

명성황후가 일본 자객에게 살해된 뒤 이를 기리기 위해 새겨진 옥새입니다.

그러나 이 특별한 옥새는 한국전쟁 때 한 미군 병사가 고물상에게 단돈 25달러를 주고 사 미국에 가져갔다가 30여 년이 지나서야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어처구니없이 반출됐던 우리 문화재는 여전히 해외 곳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도쿄의 한 호텔 정원에 있는 석탑, 일본 교토의 길거리에 서있는 석상 등 각종 한국 문화재들이 일본 각처에 흩어져 있습니다.

미국, 프랑스, 영국 등 18개국 340여 개의 박물관도 한국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미 군정기를 거치는 혼란기에 반출된 것들입니다.

<인터뷰>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가야고분 같은 것은 제가 60년대에 현지에가서 물어보면 헌병들이 지키고 저희(일본인)들이 다 파갔다는 거예요."

해외에 있는 한국 문화재는 조사된 것만 10만 7천여 점.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산합니다.

<인터뷰> 이보아 (추계예술대 문화예술학과 교수):" 개인 것, 오구라, 데라우치, 그런 컬렉션까지 합치면 몇십만점. 일본에만 몇십만점이 있다면 과연 전세계적으로 유출된 건, 천만점, 2천만점, 억만점. 그야말로 아무도 알수가 없겠죠."

그러나 정부가 지난해 마련한 해외 문화재 활용 계획을 보면, 해외 문화재를 담담하는 인력은 문화재청 0.3명, 문화재연구소 0.7명에 불과합니다.

현황 조사만 하는데에도 앞으로 40년 이상이 걸린다는 계산입니다.

<인터뷰> 박병선 (외규장각 도서 발견자):" 뭐가 어디에 있는지는 똑똑히 알아야 한다. 내 것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는 똑똑히 알아야 한다. 내 것이 어디에 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거 그건 바보라고 봐요."

최근 들어 외규장각 도서 등 일부 해외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해외 한국문화재들은 어디에 있는지조차 제대로 조사되지 않은 채 잊혀져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