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에 유세차량도 과열?…잇딴 화재 ‘논란’

입력 2010.05.2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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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스크린 홍보차 화재원인 놓고 견해 엇갈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LED(발광다이오드) 홍보판을 단 유세차량에서 잇따라 불이 나 화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후보는 장비에 하자가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제조업체는 열띤 선거운동을 하면서 장비를 무리하게 가동하는 것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27일 화재 발생지역 관할 소방서에 따르면 선거운동 시작일인 20일부터 23일까지 전국에서 모두 4건의 유세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23일에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도로변에 세워 둔 엄윤상 성북구청장 후보의 1t 포터 유세차량이 전소했으며, 앞서 21일에는 전북 군산과 전주에서 두 후보의 유세차량에 연이어 불이 났다.

20일에는 김창현 울산광역시장 후보의 유세차량에 불이나 선거운동원 1명이 화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서는 부주의로 발전기에 불이 옮겨 붙은 김 후보 차량을 제외하고는 모두 발전기의 과열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후보자 측은 선거특수를 맞은 홍보차량 대여업체가 검증되지 않은 장비 조합을 무리하게 보급한 것이 화재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엄 후보 측은 "대여업체가 가져다준 그대로 가동했을 뿐인데 과열로 불이 났다"며 "수용능력을 넘어 수주한 업체가 용량이 미달한 발전기를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엄 후보 측은 차량을 새로 구하지 못해 선거운동에 차질을 빚었다며 대여업체인 S사를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이와 관련, 한 유세차량 제조업체 관계자는 "용량미달보다는 밀폐된 공간에서 발전기를 장시간 가동한 것이 화재원인일 가능성 크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유세차량 장비의 소비전력은 120인치 LED 스크린의 경우 앰프 등을 포함했을 때 약 6.5㎾ 수준인데, 발전기 용량이 7.5㎾이기 때문에 용량초과 문제는 없다는 설명이다.

다른 회사 측은 "출고할 때 발전기를 1시간 가동하고 10분씩 쉴 것을 권장하는데 선거운동원들이 욕심이 있어서 계속 트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성북소방서 관계자는 엄 후보 차량의 화인에 대해 "발전기 주변 전선의 피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아 일단 과열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고는 있지만, 정확한 조사결과는 더 지나봐야 알 수 있다"라고 밝혔다.

잇단 화재사고를 불러온 LED 홍보판 유세차량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등장했지만 이번에는 품귀를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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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전에 유세차량도 과열?…잇딴 화재 ‘논란’
    • 입력 2010-05-27 06:31:58
    연합뉴스
LED 스크린 홍보차 화재원인 놓고 견해 엇갈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LED(발광다이오드) 홍보판을 단 유세차량에서 잇따라 불이 나 화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후보는 장비에 하자가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제조업체는 열띤 선거운동을 하면서 장비를 무리하게 가동하는 것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27일 화재 발생지역 관할 소방서에 따르면 선거운동 시작일인 20일부터 23일까지 전국에서 모두 4건의 유세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23일에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도로변에 세워 둔 엄윤상 성북구청장 후보의 1t 포터 유세차량이 전소했으며, 앞서 21일에는 전북 군산과 전주에서 두 후보의 유세차량에 연이어 불이 났다. 20일에는 김창현 울산광역시장 후보의 유세차량에 불이나 선거운동원 1명이 화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서는 부주의로 발전기에 불이 옮겨 붙은 김 후보 차량을 제외하고는 모두 발전기의 과열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후보자 측은 선거특수를 맞은 홍보차량 대여업체가 검증되지 않은 장비 조합을 무리하게 보급한 것이 화재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엄 후보 측은 "대여업체가 가져다준 그대로 가동했을 뿐인데 과열로 불이 났다"며 "수용능력을 넘어 수주한 업체가 용량이 미달한 발전기를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엄 후보 측은 차량을 새로 구하지 못해 선거운동에 차질을 빚었다며 대여업체인 S사를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이와 관련, 한 유세차량 제조업체 관계자는 "용량미달보다는 밀폐된 공간에서 발전기를 장시간 가동한 것이 화재원인일 가능성 크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유세차량 장비의 소비전력은 120인치 LED 스크린의 경우 앰프 등을 포함했을 때 약 6.5㎾ 수준인데, 발전기 용량이 7.5㎾이기 때문에 용량초과 문제는 없다는 설명이다. 다른 회사 측은 "출고할 때 발전기를 1시간 가동하고 10분씩 쉴 것을 권장하는데 선거운동원들이 욕심이 있어서 계속 트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성북소방서 관계자는 엄 후보 차량의 화인에 대해 "발전기 주변 전선의 피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아 일단 과열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고는 있지만, 정확한 조사결과는 더 지나봐야 알 수 있다"라고 밝혔다. 잇단 화재사고를 불러온 LED 홍보판 유세차량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등장했지만 이번에는 품귀를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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