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발길질녀? 목조름녀? 젊은층 막장 언행
입력 2010.05.27 (08:57)
수정 2010.05.2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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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경희대 여대생의 막말 파문 전해드렸습니다만,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임산부를 발로 걷어차고, 환경미화원 목을 조르고.
20대의 막장 언행, 10대 학생들의 욕설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이민우 기자, 이번 사건들은 모두 사소한 시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요?
시비라고 하기에도 민망하구요.
막장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정말 막장입니다.
임신 8개월된 임신부 배를 걷어차고, 어머니뻘 되는 미화원을 때리고 무릎 꿇렸습니다.
이런 막장 언행에는 10대부터 입에 밴 욕설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공부 잘하고 성공하면 되지, 배려는 무슨 배려고, 존중은 무슨 존중입니까.
누군가 우리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친 것 같습니다.
누구입니까.
<리포트>
지난 22일. 부천의 한 지하철역에서 난데없는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 "’악!’하고 소리가 나서 봤더니,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더라고요. 그래서 가봤죠. 임산부는 누워 있었고, 옆에 여자 분은 서 있었고..."
임산부가 배를 걷어차인 겁니다.
임산부를 발로 찬 사람은 20대 여성, 그런데 폭행 이유가 황당했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 “게이트 앞에 줄을 서서 나오려고 했는데, 임산부가 새치기 하셨답니다. 그래서 왜 새치기 하느냐고 했을 거 아니에요. ’뭐?’하고 (임산부가) 반말을 하니까, ’왜 반말을 하느냐?’라고 했답니다. 옥신각신하다가 발로 차니까, 그제야 임산부인 걸 알고...”
새치기로 시비가 붙어 말싸움 끝에 임산부를 걷어찼다는 겁니다.
이 20대 여성은 임산부인 줄 모르고 했다고 하지만, 이미 임신 8개월 째였습니다.
<인터뷰>목격자 : “자신은 몰랐다고 그러는데, 주위에 서 계시던 남자분이 ’뻔히 임산부같이 보이는데 왜 아니냐고, (본인은) 몰랐다고 그러냐?’ 하시더라고요. 8개월 정도 됐으면 표가 났을 텐데, (때린 건) 좀 심하지 않았나...”
이 사건이 인터넷에 알려지면서, 20대 여성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19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어머니 목을 조른 여학생’이라는 글 하나가 올라 왔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청소하다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번에도 20대 여성이었습니다.
<인터뷰>안○○(딸) : “(다른 사건보다) 더 심한데도 불구하고, 상처만 남기고 끝났으니까, 너무 억울했던 거죠. 억울한 마음을 좀 알아 달라...”
사건이 난 것은 지난 3월 28일.
일하던 건물을 청소하던 중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박○○ : “쓰레기를 담고서, (여학생한테) 조금 비켜달라고 했어요. 담배꽁초가 널려 있기에... 그랬더니 째려보더라고요. 바로 욕설을 하죠.”
욕설뿐이 아니었습니다.
입구를 막은 채 폭력까지 휘둘렀고, 심지어 목까지 졸랐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 : “(화장실을) 못 나가게 하니까 (제가) 앞으로 밀었어요. 옆에 있던 학생이 저를 미니까, 제 목을 확 조르더라고요. 숨을 못 쉴 정도예요.”
20대 여성이 폭행을 했던 이유는 자리를 비켜달라는 말 한 마디가 기분 나빴다는 겁니다.
이유는 정말 그 뿐이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 : “제가 무릎 꿇고, 제발 가 달라고 빌었다니까요. 그런데도 시비를 걸면서, 어떤 학생은 (그 모습 보고) 웃고 있고...”
바닥에 무릎까지 꿇고 빌고 나서야 폭행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한 달이 지났지만, 그날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 : “지금은 이런 (좁은) 공간에 있으면 조금 무서워요. 그래서 휴게실에 가도, 계속 밖을 돌아다니고... (그날 이후로 문을 다 열어두시는 거예요?) 네. 지금은 열고 해요. 무서워서...”
최근, 경희대 여학생의 막말 파문 등 20대 초반 젊은 층의 도를 넘는 언행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10대 학생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주변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고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고, 특히 이들의 대화는 놀랍기만 했습니다.
밥을 먹자는 한마디 말 속에 무려 4개의 욕설이 담겨 있었는데요.
욕설 없이는 대화가 불가능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학생 : “(욕설 하는 게) 습관이고, 장난. 편하니까요. (왜 욕설을 하나요?) 기분 나쁘거나, 할 말 없으면 그냥 욕설을 하는 거죠.”
자신의 기분에 따라 주변 사람들에게 시비 걸고 대드는 일이 일상화 돼있습니다.
<인터뷰> 학생 : “지나가다 툭 쳤는데, 그 애가 기분이 나쁘면 욕설을 하다가, 욕설로도 안 되면 싸우자고 하고...”
<인터뷰> 학생 : “아파트 들어가면 경비 아저씨가 나가라고 나오는데, 애들이 경비 아저씨 앞에서 노래 부르고 욕설을 하면서, 도망간다든지 그런 행동 자주 해요.”
그래서 혹시 피해가 올까 싶어 10대, 20대 젊은이를 일부러 피한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인터뷰> 원옥연 : “무섭죠. 돌아서 멀리 피해가죠, 학생들이 몰려 있으면. 예전에는 사람 보면 반가웠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무서워서, 차라리 내가 피해가자는 식으로 해요.”
<인터뷰> 이종근 : “크게 얘기도 못 하죠. 밤에 와서 보복하면 어쩔 거예요. 잘못하면 애들한테 보복 당한 데요.”
경쟁에 시달리고, 스트레스 받고, 풀어낼 길은 마땅치 않고, 그래서 홀로 TV와 컴퓨터에 빠지고, 이런 환경 때문에 생긴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윤태(교수/고려대학교 사회학과) : “협력하고 친구를 배려하는 것보다는 남과 경쟁을 해서 이겨야 되는 개인주의 문화들이 현재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문화적인 특성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남을 배려하고, 또 공동체의 훈련을 배울 수 있는 그런 인성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일부입니다.
모든 10대, 20대 젊은이가 이렇진 않습니다.
그러나 일부라고 그냥 두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어른들과 사회의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최근 경희대 여대생의 막말 파문 전해드렸습니다만,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임산부를 발로 걷어차고, 환경미화원 목을 조르고.
20대의 막장 언행, 10대 학생들의 욕설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이민우 기자, 이번 사건들은 모두 사소한 시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요?
시비라고 하기에도 민망하구요.
막장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정말 막장입니다.
임신 8개월된 임신부 배를 걷어차고, 어머니뻘 되는 미화원을 때리고 무릎 꿇렸습니다.
이런 막장 언행에는 10대부터 입에 밴 욕설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공부 잘하고 성공하면 되지, 배려는 무슨 배려고, 존중은 무슨 존중입니까.
누군가 우리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친 것 같습니다.
누구입니까.
<리포트>
지난 22일. 부천의 한 지하철역에서 난데없는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 "’악!’하고 소리가 나서 봤더니,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더라고요. 그래서 가봤죠. 임산부는 누워 있었고, 옆에 여자 분은 서 있었고..."
임산부가 배를 걷어차인 겁니다.
임산부를 발로 찬 사람은 20대 여성, 그런데 폭행 이유가 황당했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 “게이트 앞에 줄을 서서 나오려고 했는데, 임산부가 새치기 하셨답니다. 그래서 왜 새치기 하느냐고 했을 거 아니에요. ’뭐?’하고 (임산부가) 반말을 하니까, ’왜 반말을 하느냐?’라고 했답니다. 옥신각신하다가 발로 차니까, 그제야 임산부인 걸 알고...”
새치기로 시비가 붙어 말싸움 끝에 임산부를 걷어찼다는 겁니다.
이 20대 여성은 임산부인 줄 모르고 했다고 하지만, 이미 임신 8개월 째였습니다.
<인터뷰>목격자 : “자신은 몰랐다고 그러는데, 주위에 서 계시던 남자분이 ’뻔히 임산부같이 보이는데 왜 아니냐고, (본인은) 몰랐다고 그러냐?’ 하시더라고요. 8개월 정도 됐으면 표가 났을 텐데, (때린 건) 좀 심하지 않았나...”
이 사건이 인터넷에 알려지면서, 20대 여성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19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어머니 목을 조른 여학생’이라는 글 하나가 올라 왔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청소하다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번에도 20대 여성이었습니다.
<인터뷰>안○○(딸) : “(다른 사건보다) 더 심한데도 불구하고, 상처만 남기고 끝났으니까, 너무 억울했던 거죠. 억울한 마음을 좀 알아 달라...”
사건이 난 것은 지난 3월 28일.
일하던 건물을 청소하던 중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박○○ : “쓰레기를 담고서, (여학생한테) 조금 비켜달라고 했어요. 담배꽁초가 널려 있기에... 그랬더니 째려보더라고요. 바로 욕설을 하죠.”
욕설뿐이 아니었습니다.
입구를 막은 채 폭력까지 휘둘렀고, 심지어 목까지 졸랐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 : “(화장실을) 못 나가게 하니까 (제가) 앞으로 밀었어요. 옆에 있던 학생이 저를 미니까, 제 목을 확 조르더라고요. 숨을 못 쉴 정도예요.”
20대 여성이 폭행을 했던 이유는 자리를 비켜달라는 말 한 마디가 기분 나빴다는 겁니다.
이유는 정말 그 뿐이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 : “제가 무릎 꿇고, 제발 가 달라고 빌었다니까요. 그런데도 시비를 걸면서, 어떤 학생은 (그 모습 보고) 웃고 있고...”
바닥에 무릎까지 꿇고 빌고 나서야 폭행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한 달이 지났지만, 그날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 : “지금은 이런 (좁은) 공간에 있으면 조금 무서워요. 그래서 휴게실에 가도, 계속 밖을 돌아다니고... (그날 이후로 문을 다 열어두시는 거예요?) 네. 지금은 열고 해요. 무서워서...”
최근, 경희대 여학생의 막말 파문 등 20대 초반 젊은 층의 도를 넘는 언행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10대 학생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주변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고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고, 특히 이들의 대화는 놀랍기만 했습니다.
밥을 먹자는 한마디 말 속에 무려 4개의 욕설이 담겨 있었는데요.
욕설 없이는 대화가 불가능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학생 : “(욕설 하는 게) 습관이고, 장난. 편하니까요. (왜 욕설을 하나요?) 기분 나쁘거나, 할 말 없으면 그냥 욕설을 하는 거죠.”
자신의 기분에 따라 주변 사람들에게 시비 걸고 대드는 일이 일상화 돼있습니다.
<인터뷰> 학생 : “지나가다 툭 쳤는데, 그 애가 기분이 나쁘면 욕설을 하다가, 욕설로도 안 되면 싸우자고 하고...”
<인터뷰> 학생 : “아파트 들어가면 경비 아저씨가 나가라고 나오는데, 애들이 경비 아저씨 앞에서 노래 부르고 욕설을 하면서, 도망간다든지 그런 행동 자주 해요.”
그래서 혹시 피해가 올까 싶어 10대, 20대 젊은이를 일부러 피한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인터뷰> 원옥연 : “무섭죠. 돌아서 멀리 피해가죠, 학생들이 몰려 있으면. 예전에는 사람 보면 반가웠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무서워서, 차라리 내가 피해가자는 식으로 해요.”
<인터뷰> 이종근 : “크게 얘기도 못 하죠. 밤에 와서 보복하면 어쩔 거예요. 잘못하면 애들한테 보복 당한 데요.”
경쟁에 시달리고, 스트레스 받고, 풀어낼 길은 마땅치 않고, 그래서 홀로 TV와 컴퓨터에 빠지고, 이런 환경 때문에 생긴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윤태(교수/고려대학교 사회학과) : “협력하고 친구를 배려하는 것보다는 남과 경쟁을 해서 이겨야 되는 개인주의 문화들이 현재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문화적인 특성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남을 배려하고, 또 공동체의 훈련을 배울 수 있는 그런 인성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일부입니다.
모든 10대, 20대 젊은이가 이렇진 않습니다.
그러나 일부라고 그냥 두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어른들과 사회의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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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5-27 08:57:41
- 수정2010-05-27 22:40:59
<앵커 멘트>
최근 경희대 여대생의 막말 파문 전해드렸습니다만,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임산부를 발로 걷어차고, 환경미화원 목을 조르고.
20대의 막장 언행, 10대 학생들의 욕설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이민우 기자, 이번 사건들은 모두 사소한 시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요?
시비라고 하기에도 민망하구요.
막장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정말 막장입니다.
임신 8개월된 임신부 배를 걷어차고, 어머니뻘 되는 미화원을 때리고 무릎 꿇렸습니다.
이런 막장 언행에는 10대부터 입에 밴 욕설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공부 잘하고 성공하면 되지, 배려는 무슨 배려고, 존중은 무슨 존중입니까.
누군가 우리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친 것 같습니다.
누구입니까.
<리포트>
지난 22일. 부천의 한 지하철역에서 난데없는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 "’악!’하고 소리가 나서 봤더니,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더라고요. 그래서 가봤죠. 임산부는 누워 있었고, 옆에 여자 분은 서 있었고..."
임산부가 배를 걷어차인 겁니다.
임산부를 발로 찬 사람은 20대 여성, 그런데 폭행 이유가 황당했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 “게이트 앞에 줄을 서서 나오려고 했는데, 임산부가 새치기 하셨답니다. 그래서 왜 새치기 하느냐고 했을 거 아니에요. ’뭐?’하고 (임산부가) 반말을 하니까, ’왜 반말을 하느냐?’라고 했답니다. 옥신각신하다가 발로 차니까, 그제야 임산부인 걸 알고...”
새치기로 시비가 붙어 말싸움 끝에 임산부를 걷어찼다는 겁니다.
이 20대 여성은 임산부인 줄 모르고 했다고 하지만, 이미 임신 8개월 째였습니다.
<인터뷰>목격자 : “자신은 몰랐다고 그러는데, 주위에 서 계시던 남자분이 ’뻔히 임산부같이 보이는데 왜 아니냐고, (본인은) 몰랐다고 그러냐?’ 하시더라고요. 8개월 정도 됐으면 표가 났을 텐데, (때린 건) 좀 심하지 않았나...”
이 사건이 인터넷에 알려지면서, 20대 여성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19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어머니 목을 조른 여학생’이라는 글 하나가 올라 왔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청소하다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번에도 20대 여성이었습니다.
<인터뷰>안○○(딸) : “(다른 사건보다) 더 심한데도 불구하고, 상처만 남기고 끝났으니까, 너무 억울했던 거죠. 억울한 마음을 좀 알아 달라...”
사건이 난 것은 지난 3월 28일.
일하던 건물을 청소하던 중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박○○ : “쓰레기를 담고서, (여학생한테) 조금 비켜달라고 했어요. 담배꽁초가 널려 있기에... 그랬더니 째려보더라고요. 바로 욕설을 하죠.”
욕설뿐이 아니었습니다.
입구를 막은 채 폭력까지 휘둘렀고, 심지어 목까지 졸랐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 : “(화장실을) 못 나가게 하니까 (제가) 앞으로 밀었어요. 옆에 있던 학생이 저를 미니까, 제 목을 확 조르더라고요. 숨을 못 쉴 정도예요.”
20대 여성이 폭행을 했던 이유는 자리를 비켜달라는 말 한 마디가 기분 나빴다는 겁니다.
이유는 정말 그 뿐이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 : “제가 무릎 꿇고, 제발 가 달라고 빌었다니까요. 그런데도 시비를 걸면서, 어떤 학생은 (그 모습 보고) 웃고 있고...”
바닥에 무릎까지 꿇고 빌고 나서야 폭행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한 달이 지났지만, 그날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 : “지금은 이런 (좁은) 공간에 있으면 조금 무서워요. 그래서 휴게실에 가도, 계속 밖을 돌아다니고... (그날 이후로 문을 다 열어두시는 거예요?) 네. 지금은 열고 해요. 무서워서...”
최근, 경희대 여학생의 막말 파문 등 20대 초반 젊은 층의 도를 넘는 언행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10대 학생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주변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고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고, 특히 이들의 대화는 놀랍기만 했습니다.
밥을 먹자는 한마디 말 속에 무려 4개의 욕설이 담겨 있었는데요.
욕설 없이는 대화가 불가능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학생 : “(욕설 하는 게) 습관이고, 장난. 편하니까요. (왜 욕설을 하나요?) 기분 나쁘거나, 할 말 없으면 그냥 욕설을 하는 거죠.”
자신의 기분에 따라 주변 사람들에게 시비 걸고 대드는 일이 일상화 돼있습니다.
<인터뷰> 학생 : “지나가다 툭 쳤는데, 그 애가 기분이 나쁘면 욕설을 하다가, 욕설로도 안 되면 싸우자고 하고...”
<인터뷰> 학생 : “아파트 들어가면 경비 아저씨가 나가라고 나오는데, 애들이 경비 아저씨 앞에서 노래 부르고 욕설을 하면서, 도망간다든지 그런 행동 자주 해요.”
그래서 혹시 피해가 올까 싶어 10대, 20대 젊은이를 일부러 피한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인터뷰> 원옥연 : “무섭죠. 돌아서 멀리 피해가죠, 학생들이 몰려 있으면. 예전에는 사람 보면 반가웠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무서워서, 차라리 내가 피해가자는 식으로 해요.”
<인터뷰> 이종근 : “크게 얘기도 못 하죠. 밤에 와서 보복하면 어쩔 거예요. 잘못하면 애들한테 보복 당한 데요.”
경쟁에 시달리고, 스트레스 받고, 풀어낼 길은 마땅치 않고, 그래서 홀로 TV와 컴퓨터에 빠지고, 이런 환경 때문에 생긴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윤태(교수/고려대학교 사회학과) : “협력하고 친구를 배려하는 것보다는 남과 경쟁을 해서 이겨야 되는 개인주의 문화들이 현재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문화적인 특성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남을 배려하고, 또 공동체의 훈련을 배울 수 있는 그런 인성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일부입니다.
모든 10대, 20대 젊은이가 이렇진 않습니다.
그러나 일부라고 그냥 두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어른들과 사회의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최근 경희대 여대생의 막말 파문 전해드렸습니다만,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임산부를 발로 걷어차고, 환경미화원 목을 조르고.
20대의 막장 언행, 10대 학생들의 욕설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이민우 기자, 이번 사건들은 모두 사소한 시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요?
시비라고 하기에도 민망하구요.
막장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정말 막장입니다.
임신 8개월된 임신부 배를 걷어차고, 어머니뻘 되는 미화원을 때리고 무릎 꿇렸습니다.
이런 막장 언행에는 10대부터 입에 밴 욕설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공부 잘하고 성공하면 되지, 배려는 무슨 배려고, 존중은 무슨 존중입니까.
누군가 우리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친 것 같습니다.
누구입니까.
<리포트>
지난 22일. 부천의 한 지하철역에서 난데없는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 "’악!’하고 소리가 나서 봤더니,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더라고요. 그래서 가봤죠. 임산부는 누워 있었고, 옆에 여자 분은 서 있었고..."
임산부가 배를 걷어차인 겁니다.
임산부를 발로 찬 사람은 20대 여성, 그런데 폭행 이유가 황당했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 “게이트 앞에 줄을 서서 나오려고 했는데, 임산부가 새치기 하셨답니다. 그래서 왜 새치기 하느냐고 했을 거 아니에요. ’뭐?’하고 (임산부가) 반말을 하니까, ’왜 반말을 하느냐?’라고 했답니다. 옥신각신하다가 발로 차니까, 그제야 임산부인 걸 알고...”
새치기로 시비가 붙어 말싸움 끝에 임산부를 걷어찼다는 겁니다.
이 20대 여성은 임산부인 줄 모르고 했다고 하지만, 이미 임신 8개월 째였습니다.
<인터뷰>목격자 : “자신은 몰랐다고 그러는데, 주위에 서 계시던 남자분이 ’뻔히 임산부같이 보이는데 왜 아니냐고, (본인은) 몰랐다고 그러냐?’ 하시더라고요. 8개월 정도 됐으면 표가 났을 텐데, (때린 건) 좀 심하지 않았나...”
이 사건이 인터넷에 알려지면서, 20대 여성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19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어머니 목을 조른 여학생’이라는 글 하나가 올라 왔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청소하다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번에도 20대 여성이었습니다.
<인터뷰>안○○(딸) : “(다른 사건보다) 더 심한데도 불구하고, 상처만 남기고 끝났으니까, 너무 억울했던 거죠. 억울한 마음을 좀 알아 달라...”
사건이 난 것은 지난 3월 28일.
일하던 건물을 청소하던 중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박○○ : “쓰레기를 담고서, (여학생한테) 조금 비켜달라고 했어요. 담배꽁초가 널려 있기에... 그랬더니 째려보더라고요. 바로 욕설을 하죠.”
욕설뿐이 아니었습니다.
입구를 막은 채 폭력까지 휘둘렀고, 심지어 목까지 졸랐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 : “(화장실을) 못 나가게 하니까 (제가) 앞으로 밀었어요. 옆에 있던 학생이 저를 미니까, 제 목을 확 조르더라고요. 숨을 못 쉴 정도예요.”
20대 여성이 폭행을 했던 이유는 자리를 비켜달라는 말 한 마디가 기분 나빴다는 겁니다.
이유는 정말 그 뿐이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 : “제가 무릎 꿇고, 제발 가 달라고 빌었다니까요. 그런데도 시비를 걸면서, 어떤 학생은 (그 모습 보고) 웃고 있고...”
바닥에 무릎까지 꿇고 빌고 나서야 폭행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한 달이 지났지만, 그날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 : “지금은 이런 (좁은) 공간에 있으면 조금 무서워요. 그래서 휴게실에 가도, 계속 밖을 돌아다니고... (그날 이후로 문을 다 열어두시는 거예요?) 네. 지금은 열고 해요. 무서워서...”
최근, 경희대 여학생의 막말 파문 등 20대 초반 젊은 층의 도를 넘는 언행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10대 학생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주변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고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고, 특히 이들의 대화는 놀랍기만 했습니다.
밥을 먹자는 한마디 말 속에 무려 4개의 욕설이 담겨 있었는데요.
욕설 없이는 대화가 불가능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학생 : “(욕설 하는 게) 습관이고, 장난. 편하니까요. (왜 욕설을 하나요?) 기분 나쁘거나, 할 말 없으면 그냥 욕설을 하는 거죠.”
자신의 기분에 따라 주변 사람들에게 시비 걸고 대드는 일이 일상화 돼있습니다.
<인터뷰> 학생 : “지나가다 툭 쳤는데, 그 애가 기분이 나쁘면 욕설을 하다가, 욕설로도 안 되면 싸우자고 하고...”
<인터뷰> 학생 : “아파트 들어가면 경비 아저씨가 나가라고 나오는데, 애들이 경비 아저씨 앞에서 노래 부르고 욕설을 하면서, 도망간다든지 그런 행동 자주 해요.”
그래서 혹시 피해가 올까 싶어 10대, 20대 젊은이를 일부러 피한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인터뷰> 원옥연 : “무섭죠. 돌아서 멀리 피해가죠, 학생들이 몰려 있으면. 예전에는 사람 보면 반가웠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무서워서, 차라리 내가 피해가자는 식으로 해요.”
<인터뷰> 이종근 : “크게 얘기도 못 하죠. 밤에 와서 보복하면 어쩔 거예요. 잘못하면 애들한테 보복 당한 데요.”
경쟁에 시달리고, 스트레스 받고, 풀어낼 길은 마땅치 않고, 그래서 홀로 TV와 컴퓨터에 빠지고, 이런 환경 때문에 생긴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윤태(교수/고려대학교 사회학과) : “협력하고 친구를 배려하는 것보다는 남과 경쟁을 해서 이겨야 되는 개인주의 문화들이 현재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문화적인 특성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남을 배려하고, 또 공동체의 훈련을 배울 수 있는 그런 인성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일부입니다.
모든 10대, 20대 젊은이가 이렇진 않습니다.
그러나 일부라고 그냥 두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어른들과 사회의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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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철 기자 eo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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